수능 아랍어, 전체 응시자의 69% 선택

가르치는 학교 전국서 단 한 곳 … 친 이슬람화 우려 김성해 기자l승인2016.11.22 17:30:26l수정2016.11.23 17:54l13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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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아랍어’ 열풍이 심상치 않다. 지난 17일 열린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제2외국어 응시자 중 아랍어Ⅰ영역을 접수한 학생은, 제2외국어 전체 응시자의 69%로 상당히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선택 1위 과목이 바로 ‘아랍어’인 것이다.

제2외국어를 응시한 학생 94,359명 중 아랍어Ⅰ영역은 65,153명에 달했다. 이는 아랍어Ⅰ영역이 처음 시행됐던 지난 2005학년도 수능에서 0.4%의 학생만이 아랍어Ⅰ을 응시했던 12년 전과 비교하면 아랍어Ⅰ영역 응시자 비율이 60% 이상 증가한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아랍어Ⅰ을 가르치는 학교의 수다. 교육통계서비스가 지난 2012년 조사한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전국에서 아랍어Ⅰ영역을 가르치는 곳은 단 한 군데뿐이었다. 더욱이 이 학교에서도 학급 수는 2반이며, 학생 수는 12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랍어를 향한 수험생들의 응시율이 편향되는 현상을 두고 교계에서는 아랍어를 통해 학생들이 이슬람 문화와 종교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와, 가르치지도 않는 아랍어를 수능 과목에 포함시키는 것이 이슬람 ‘교육 선교’의 일환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왜 배우지도 않는 아랍어를 선택하는 학생이 많은 것일까.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수능 과목 중 한국사를 제외한 모든 과목은 학생들이 선택해서 시험을 치르는 ‘선택형 과목’”이라며 “수험생들이 특정 언어 지원에 몰리는 현상이 일어나도 이를 제지할 명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강제가 아닌 선택사항이란 뜻이다. 

실제로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제2외국어 영역을 선택할 때 일본어나 중국어보다 아랍어가 상위 등급을 받을 확률이 높다. 2012년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일본어Ⅰ과 중국어Ⅰ을 가르치는 학교는 각각 69개교와 83개교로 확인됐다.

아랍어Ⅰ를 가르치는 학교의 수보다 70~80배는 많이 분포돼 있다. 이렇다보니 많은 학생들이 배우는 일본어, 중국어는 한두 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달라진다. 그러나 아랍어는 조금만 공부하거나 시험 문제의 절반만 맞춰도 상위 등급을 받게 되므로 학생들이 이런 이점을 노린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실제 사례로 중국어 5,6등급 나오는 학생들도 아랍어에서 더 높은 등급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고 수능 제2외국어로 아랍어를 선택한다”며 상위 등급을 향한 수험생들의 간절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교계에서는 한 나라를 이해할 수 있는 기본적인 단계인 ‘언어’에 학생들이 관심 갖게 된다면 이는 곧 이슬람의 문화에 대해서도 발을 들일 수 있으며, 이슬람 종교로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선교신학연구소 이동주 소장은 “아랍어는 문제가 쉬운 난이도로 제시되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이 과목을 눈여겨보게 된다”며 “언어에 대한 관심이 이슬람의 문화를 향한 관심으로 변할 수 있고,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무슬림이 되거나 이슬람을 지지하는 세력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동주 소장의 우려처럼 아랍어에 관심을 갖는 수험생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서울 A 입시 학원에서는 지난해부터 일주일에 2시간씩 아랍어 강의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학원 관계자는 “한 강의실에 학생이 35~40명까지 들어갈 수 있다. 그런데 아랍어 강의를 진행하면 약 15명 정도의 학생들이 수업을 듣기 위해 나온다”며 아랍어의 인기가 높음을 보여줬다. 

지난 2005년 수능에서 제2외국어 과목으로 채택된 아랍어가, 소위 ‘로또 과목’이라는 별칭을 얻으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이끌고 있는 현상은 예사롭게 볼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이동주 소장은 “무슬림들은 ‘이슬람 교육선교’를 통해 한국의 이슬람화를 꿈꾼다. 이들은 한국의 교육적 열망을 알아챘고, 70년대부터 치밀한 교육정책을 개발했다”며 “대학교 여러 캠퍼스 내에 아랍어과와 이란어 등을 설치하고, 학과목으로는 이슬람 문화사, 꾸란 연구, 중동정치학 등을 개설했다. 또 이슬람사원에서 교육하는 시간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랍어가 수능 로또 과목으로 불리는 편향성의 문제는 교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됐다. 교육부에서도 이런 편향 현상을 위해 대안을 마련하고 있음을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랍어를 포함한 제2외국어도 절대평가제로 전환하거나, 문제 중에서 아랍어를 공부했는지 파악할 수 있는 5문항을 제출하고, 이 중 3문제 이상 맞추지 못할 경우 나머지 문제들의 점수를 무효처리 하는 등의 방안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구성안 일뿐 아직 정확히 결정된 바는 없다고도 덧붙였다.

인터콥 최바울 선교사는 “고등학교에서 전혀 가르치지 않는 언어가 아랍어인데, 이를 수능의 한 과목으로 지정한다는 것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다”며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문제점과 이슬람의 실상을 깨닫고 널리 알리되, 기독교가 이슬람을 비방하는 것으로 오해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성해 기자  shkim@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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