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트라우마 극복 위한 3단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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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트라우마 극복 위한 3단계 있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6.11.2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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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CBS-KPI 특별포럼, 전우택 교수 “민족의 트라우마 치유, 유일한 답은 통일”

충격적 경험을 한 개인이 겪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과정이 분단의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이 경험하고 있는 사회적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적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CBS 기독교방송(사장:한용길)과 한반도평화연구원(KPI)이 지난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평화통일과 사회통합’ 특별포럼에서 연세대 전우택 교수(한반도평화연구원장)는 분단으로 인해 사회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한반도 내 우리 민족을 치유하는 방안에 대해 발제했다.

전 교수의 발제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개인환자를 치료하는 데 필요한 3단계를 사회적 트라우마 치유에 끌어온 점이다.

전 교수는 “개인적 차원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1단계 ‘세상은 안전한 곳이다’를 다시 느끼도록 돕고, 2단계 ‘나는 가치 있는 존재이다’라고 생각하도록 하며, 3단계 ‘세상질서와 다시 관계를 맺으면서 살 수 있다’고 행동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집단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한반도에서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사회적 치유를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한국전쟁과 같은 거대한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다 불안하다. 나라가 계속 존립할 것인 지에 대해서도 불안해 불안 행동을 보인다”면서 “중요한 것은 한반도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하는 일이며 핵이 안전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 결국 평화적 통일이 한반도를 안전하게 만드는 답”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1단계 ‘안전한 한반도’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그동안 이념과 사상이 사람보다 더 중요한 가치였고, 돈이 사람보다 더 중요한 가치였던 것을 개선해야 사람들이 가치 있게 느끼는 한반도를 만드는 2단계 치유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통일이 되지 않는 한, 북한은 인민들의 생명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유일주체사상을 버리지 못하고 인권을 보장해주지 못할 것이며, 남한 역시 돈에 대한 지나친 집착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역시 “통일이 해답”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최종 3단계 치유로 ‘정의와 원칙에 충실한 한반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제시한 전 교수는 “통일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금 가능한 영역에서 원칙과 정의가 세워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실질적인 통일 준비”라며 “이제는 살아남는 것에만 급급해 모든 원칙과 정의를 무시하는 사회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 교수는 “국가안보에 대한 논의는 영원한 분단이 아니라 통일을 전제로 이뤄져야 것이기 때문에 통일을 위해 더 적극적인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한다”면서 “분단 트라우마를 벗어나 회복하면 정신의학에서 이야기하는 ‘외상 후 성장’을 하는 민족이 될 것”이라고 희망을 언급했다.

한편 특별포럼에서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윤덕룡 선임연구위원이 ‘통일을 위한 경제통합’, 이화여대 김석향 교수가 ‘통일을 위한 사회문화통합’, 장신대 임성빈 총장이 ‘통일과 한국교회 역할’에 대해 주제발제를 했으며, 홍용표 통일장관이 축사, 한반도평화연구원 김지철 이사장과 CBS 한용길 사장이 환영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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