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설교의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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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설교의 긴장감
  • 박찬석 박사(한국교회 스피치&커뮤니케이션 연구소장)
  • 승인 2016.11.1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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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기 설교와 현장설교

대중을 상대로 하는 강연이나 강의, 설교는 기본적으로 그 내용이 청자들에게 들을 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informative)을 전제로 한다. 원고 내용이 충실하지 못하다면 참석한 청중들은 표현하지는 않지만, 시간을 헛되게 보냈다고 생각을 할 것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은 세계 각처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설교를 컴퓨터나 스마트 폰으로 만날 수 있다. 특별히 유투브를 통해 많은 성도들이 바쁘다는 이유로 교회가 아닌 각자의 생활 현장에서 설교를 듣게 된다. 그러나 유투브나 컴퓨터를 통해 설교를 듣는 것은 설교 전체를 듣는다고 하기 보다는 설교의 부분을 ‘접하는 행위’다.

성공적 스피치의 조건은 청자와 화자가 같은 공간 안에서 눈 맞춤(eyecontact)을 주고받으며 화자의 몸짓과 스피치 시행 장소의 분위기, 스피치를 듣고 있는 청중들의 반응 등 스피치 현장을 함께 느낄 수 있어야 한다. IT 기기를 통해 설교를 듣는 청자들은 설교 시행 현장의 다양한 상황을 단지 자신의 경험에 관련한 상황으로 유추하며 ‘듣기만’하기 때문에 아무리 훌륭한 설교자의 설교라 할지라도 은혜를 받는 감동의 정도가 예배 현장보다 크게 다를 수 밖에 없다. 스마트 폰에서 느낄 수 없는 안타까운 뜨거운 감동은 교회 현장 설교에서 만날 수 있다. 교회의 설교가 더 뜨겁고 감동적이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IT 기기를 통한 감동의 한계가 오늘 한국교회의 약한 성장 동력에도 한 원인이 될 것이다. 더 감동적이고 뜨거운 현장 설교가 나약해지고 있는 한국 교회와 성도들을 깨워 다시 부흥하게 해야 한다.

긴장감이 사라진 설교는 감동을 기대하기 어렵다. 설교자는 설교 시작부터 끝까지 전체적인 긴장감(attention)을 능동적으로 유지 할 수 있어야 한다. 설교의 긴장감 유지와 설교에 대한 회중들의 관심 유발은 전적으로 설교자의 몫이다. 훌륭하게 준비된 설교문 일지라도 설교자가 원고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회중들과 눈 맞춤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회중들의 관심과 반응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설교 내용의 진행이 지나치게 느린 경우에도 회중들은 바로 피곤해 할 것이다. 필요 이상으로 한 가지 내용을 두세 번 반복 설명하는 경우는 바로 긴장감이 사라지게 하고 회중들은 지루해 하게 될 것이다.

낮은 피치(pitch)나 높은 피치로 시작된 설교가 끝까지 리듬의 변화를 주지 못하고 진행되는 설교라면 회중들은 습관적으로 반응 없이 듣고만 있을 것이고, 훌륭한 음향기기 임에도 다양한 볼륨(volume)의 변화로 감동을 주지 못하고 단순히 소리를 크게 하는 ‘확성기(擴聲機)’로 머물게 하는 경우도 더 큰 감동을 기대하며 설교에 참여한 회중들에게 실망을 줄 수 있다. 회중들의 생활 속 실천적 믿음은 설교의 큰 감동에서 오는 결단에서 시작된다. 한국교회의 제 2 부흥을 위해 IT 기기 설교의 한계와 아쉬움을 느끼는 회중들에게 충분히 준비된 역동적이고 뜨거운 현장 설교가 더 많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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