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복 교수의 설교학교 34]효과적인 설교전달을 위한 요소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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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복 교수의 설교학교 34]효과적인 설교전달을 위한 요소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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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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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의 언어에도 ‘리듬’이 필요하다

1) 회중의 눈을 보고 설교하라.

▲ 장신대 명예교수·한일장신대 명예총장

메시지가 입에서 나와 상대방의 귀에 들려진다는 것은 인간의 의사소통에 가장 기본적인 과정이다. 이 과정은 인간이 집단을 이루면서 지금까지 이어진 소통수단으로써 변함이 없다.화자(話者)와 청자(聽者)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고 말을 이어가는 것은 창조의 질서처럼 지켜지고 있다. 유명한 커뮤니케이션 학자로서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말을 남겼던 마샬 맥루한(Marshall Mcluhan)은 의사소통의 과정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변천이 있게 됨을 일찍이 언급한 바 있다. 그 중 첫째는, 대면의 소통(Face to Face), 둘째는, 얼굴과 활자를 통한 소통(Face to Letters), 셋째는, 얼굴과 전자기기를 통한 소통(Face toElectronics)이다. 이러한 그의 분석은 적중하였고, 이제 우리는 세 번째의 시대에 진입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주일 예배시간의 설교 진행은 역시 첫 번째 기본 형태인 ‘대면의 소통’을 기본으로 한다.

설교자가 관심을 두어야 할 ‘대면의 소통’이란, 설교 중에 회중과 시선을 마주치는 것(eye contact)을 의미한다. 설교자가 회중의 시선집중 상태와 그 움직임을 보고 설교의 반응(feedback)을 가름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습관적인 아멘’을 가지고 설교의 성패를 측정하는 것은 매우 합당하지 않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진정한 설교는 입에서 귀로 가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설교자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설교자의 눈을 통하여 회중들의 눈에 전달되어질 때 온전한 전달이 이룩된다. 회중들이 눈을 통하여 귀로 들려지는 메시지를 받아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할 때에 설교의 올바른 전달이 된다.

그런데 설교자를 쳐다보는 회중의 눈길이 언제나 설교자를 향하여 머물고 있지 아니함에 문제가 있다. 설교자가 고개를 숙이고 원고를 읽고 있는 순간에, 회중은 시선의 해방감을 느끼고 설교자로부터 떠난다. 이렇게 화자를 떠난 청자의 시선은 방금 전까지 집중했던 메시지까지 외면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30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설교자를 떠난 그들의 시선을 다시 이끌어 온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회중들의 시선을 설교자로부터 이탈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은 설교 전달의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여기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원고의 완전한 소화’이다. 원고의 첫줄만 보아도 회중을 바라보면서 그 문단을 충분히 말할 수 있는 설교 전달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자신이 작성한 설교원고를 반복하여 읽으면서 그 메시지가 육
화(肉化)되어 있는 설교자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러한 설교자 앞에는 회중이 설교자와 일체가 되어 말씀 속에 이끌리게 된다.

2) 설교에는 리듬(Rhythm)이 있어야 한다.

음악에서 리듬이란 음의 장단이나 강약 따위가 반복될 때의 그 규칙적인 음의 흐름을 의미한다. 설교의 전달에서 말하는 리듬이란 두 가지 경우이다. 첫째는, 말의 속도에 따른 빠름과 느림이고, 둘째는, 설교를 하는 음정의 높고 낮음이다. 설교에서 이러한 리듬이 필요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인간이란 무엇이든지 아무런 변함없이 일정하게 이어지는 것에 쉬게 실증을 느낀다. 아무리 유명한 성악가라도 리듬이 없는 노래에는 아무도 의미 부여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남다른 음색과 음폭을 가지고 리듬을 이어가게 되면, 그 때 관객들은 박수를 치면서 감상을 하게된다. 설교의 전달도 마찬가지이다.

설교자의 언어가 일정한 속도로 30분을 이어지는 것보다, 빠름과 느림을 지키면서 회중의 긴장감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반대로 설교자의 음정에 높낮이가 없고, 강약의 표현이 선명하지 못할 때, 그 설교는 성공적인 전달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설교자의 음정에 대한 리듬에는 다음 4가지의 형태가 있다. 첫째는, 설교자가 처음부터 아주 잔잔하게 강약의 포인트가 전혀 없이 끝까지 이어지는 것을 본다. 이러한 설교 전달은 차분하고 안정감이 있는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자칫 회중에게 불러주는 자장가를 불러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둘째는, 출발은 기본음으로 시작을 했으나 1분도 지나지 않아 고성을 지르면서 이어지다가 설교를 끝맺는 경우이다. 이러한 유형은 설교 경험이 없는 초기 설교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긴장과 흥분 속에서 감정조절을 하지 못하고 질주하는 상태를 이어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습관화되기 전에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셋째는, 평범한 음정으로 진행하다가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단어를 최대한의 음정으로 소리를 지르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십일조’ ‘감사’ ‘주일성수’ ‘회개’와 같은 개체 단어에 힘주어 회중을 놀라게 하는 유형이다. 필자는 이러한 리듬을 ‘경기의 발산’이라고 혹평을 하기도 한다. 넷째는, 산과 파도의 곡선을 보여주는 음정의 리듬이다. 이 리듬은 모두가 좋아하는 유형으로서 회중을 이끌고 강조점을 향하여 서서히 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모습이다.

또는 산 높이처럼 강조하지 않고 중간 강조 음을 파도처럼 곡선을 그리는 리듬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높낮이 현상이 자신의 설교에 5~6회 정도 나타날 수 있도록 리듬을 준비한다면 최선의 설교 전달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설교자가 자신의 언어 속도와 음정의 고저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은 보다 효과적인 설교 전달의 도구가 되며, 이는 설교자로서 갖추어야 할 마땅한 의무이다. 또한 설교 전달에 있어서 리듬은 회중들이 설교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좋은 방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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