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시민들의 함성 "대통령 퇴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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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시민들의 함성 "대통령 퇴진하라"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6.11.13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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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한복판서 촛불 평화시위...기독교 단체들도 동참
▲ 지난 12일 1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광화문 네거리 모든 방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촛불이 민심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의 최종 책임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함성이 서울 한복판에 가득 찼다. 기독교계 단체와 교회도 집회에 함께하며 ‘하나님의 공의’가 대한민국에 임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12일 토요일 광화문과 서울시청 앞 광장을 비롯해 청와대 인근 지하철 종각역, 을지로역, 서대문역, 경복궁역 주변까지 가득 메운 시민들은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하며 민주주의 물결을 이뤘다.

주최측 추산 100만명, 경찰 추산 26만명이나 되는 시민들이 운집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집회 후에도 거리를 청소하고 무력행사를 자제하려는 등 성숙한 시민문화를 보여주었다. 특히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많은 것도 눈에 띄었다.

이날 기독교계 단체들은 현장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면서 교회의 목소리를 냈다.

예장 통합 목회자들은 이날 정오 총회본부가 있는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시국기도회를 개최했다. 기도회를 가진 목회자들은 종로 5가를 출발해 광화문을 거쳐 내자동까지 평화행진을 가졌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서한을 종로경찰서 청와대 연락관을 통해 전달했다.

▲ 예장 통합 목회자들은 12일 정오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시국기도회를 갖고 평화행진을 진행했다. 목회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문서를 행진 후 청와대에 접수했다.

목회자들은 서한에서 “진정성 결여된 대통령의 사과와 행동은 국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고, 민족 역사에 수치로 남게 될 것이다. 목회자들은 대통령의 퇴진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감리교시국대책위원회도 이날 오후 광화문 감리교본부 앞 광장에서 기도회를 갖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자유발언대를 운영했다.

개신교와 불교, 천주교 등 5대 종단이 함께 결성된 ‘박근혜 퇴진 5대 종단 운동본부’도 현장에서 행진을 진행했다. 5대 종단운동본부는 대학로 마로니에공원부터 광화문까지 행진했고 시민들이 행렬의 뒤를 따랐다.

대한성공회를 비롯해 기독교계 15개 단체가 참여한 ‘박근혜퇴진기독교운동본부’ 등은 대학로 성공회 성당 앞에서 ‘현장과 함께하는 그리스도교 공동 시국기도회’를 가졌다.

▲ 신천지에 빠져 가출한 자녀를 둔 피해 부모들이 거리에 이단과 정치권력 유착을 홍보하고 있다. 게시물 중에는 과거 박근혜 대통령과 신천지 교주 이만희가 동석하고 있는 사진도 있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기독교계 단체와 인물은 신천지에 빠져 가출한 자녀를 둔 부모들이었다. 부모들은 과거 박근혜 대통령과 신천지 교주 이만희가 같이 앉아있는 사진 등을 전시하며 시민들에게 신천지 실상을 알렸다.

신천지피해전국대책연합 엄승욱 총무는 “사랑하는 자녀를 찾고 싶은 부모님들이 신천지와 정치권력이 유착돼 있음을 시민들에게 적극 알리고자 거리에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감리교시국대책위원회, 한국기독청년협의회, 교회협 비상시국대책위 등 교계단체들은 12월 2일 ‘박근혜 퇴진과 민족 대전환을 위한 일만 기독인 시국선언’ 발표를 목표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을 찍은 파노라마 사진
▲ 중고등생들도 많이 참가했다.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적극 내면서 거리 쓰레기를 청소하는 등 성숙한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 자녀와 함께 촛불을 들고 참가하고 있는 가정
▲ 촛불집회에는 가족단위 참가자가들이 매우 많았다.
▲ 저녁 촛불집회를 위해 전국에서 10만명이 상경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참가자들이 오후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 이날 촛불집회에 엄청난 인파가 몰렸지만 예고된 집회시간 경찰의 모습도 충돌도 거의 없었다. 사진은 청와대 진출방향 차벽 뒤편에서 숨죽이며 대기하고 있는 경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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