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보다 피가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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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보다 피가 진하다
  • 강경원 목사
  • 승인 2016.11.08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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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원 목사·예일교회 원로

충무공 이순신은 왜적과 23번 싸워서 23번 승전을 거둔 전사에 길이 빛나는 어른이시다. 그러나 그의 승전은 개인의 우수성이나 탁월함이 아니라 연합과 조화의 결과였다.

당시 전라좌수영의 군인들을 잘 훈련시켜 완벽한 작전을 수행하여 얻은 승리라고 해야 맞는 말이다. 이런 원리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원리이다. 이 시대에도 공동체의 조화, 일치, 연합은 기적과 승리를 얻게하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회에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라고 하셨다. 복음에 합당한 삶이란 서로 협력하는 것과 대적자들에게 승리하는 것(빌1:27~28)이라고 하였다. 바울이 전도하여 세운 빌립보 교회는 오랫동안 말씀대로 순종하며 바울과 믿음의 교제를 해온 교회이다. 칭찬 받는 교회, 믿음의 뿌리가 견고한 교회, 무슨 일에나 기준이 정확해서 흔들리지 않는 교회였다.

교회가 순풍에 돛달고 날마다 개선가를 부르며 승리하는 곳이 아니라 힘겨운 싸움을 하면서 피투성이가 되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래서 승리가 더 값진 것이다.
복음 사역에도 투기와 분쟁이 존재하고 있었다. 주의 은혜가 감격스러워 ‘나는 죄인의 괴수요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와 같다’고 하면 무엇이 문제이겠는가 마는 주의 일, 복음 증거하는 일에도 공을 다투고 서로 견제하고 경계하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복음에 합당한 삶은 서로 협력하는 것이다(빌 1:27). 임진왜란이 7년이나 계속되었다. 이 전쟁에서 우리나 일본이 얻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 더구나 우리의 피해가 너무 컷던 것은 국론이나 국민, 군신간의 화합과 일치, 조화가 철저히 깨져있었다. 그것이 전쟁을 불러왔고 엄청난 피해로 국토가 초토화되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반드시 승리한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상처뿐인 승리가 될 수 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이룬 공동체이다. 그 피를 생명의 대가로 지불하고 구원한 소중한 존재들이다. 성도는 서로 한 피가 흐르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피다. 이 피로 신령한 한 몸이 된 것이다. 모든 성도는 동일한 하나님의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한 집안 식구)이라고 하였다(엡 1:19). 어떻게 보면 연합, 일치, 조화를 말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한 몸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난국도 심도있게 깊이 살펴보았으면 무엇이 유익한 일인지 길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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