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와 현 시국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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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와 현 시국을 바라보며
  • 임석순 목사
  • 승인 2016.11.08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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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

나라가 깊은 혼돈 가운데 빠져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어떤 개인과 특별히 친밀한 관계를 맺고, 국정을 비롯해 여러 가지 부분을 적법한 권리가 없는 그와 의논하였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 개인이 그러한 특별한 관계를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한 결과, 또한 대통령을 곁에서 모시는 특권과 잘 보필해야 하는 책임을 동시에 가진 이들이 그 특권을 잘못 사용한 결과로 대한민국 전체가 요동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게이트로 인하여 국민들이 경험하고 있는 상대적인 박탈감과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으며, 이것을 풀어가는 정치권이나 수사하는 검찰에 대한 불신 또한 극에 달하고 있는 것을 보며 나라를 위해 더욱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어떤 정치적인 해법이나, 국민정서를 안정시킬 철저한 수사와 진상규명을 생각하기 이전에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 먼저 묵상하게 된다. 우리는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다(갈3:26). 아들이 되었다는 것은 자녀로서의 정당한 권리를 인정받는 관계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는 구별된 사람으로서 이 세상 가운데 존재하면서도 자신의 욕망만을 채우려 한다면 결국은 자기 자신도 망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으로 아무런 영향력도 줄 수 없는 사람이 된다. 온 우주만물의 모든 권세와 능력을 가지신 분을 아버지 하나님으로 관계 맺는다는 것은 그만큼의 책임을 동반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국가적 위기상황에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난 4일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이후로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 했나’ 라는 표현이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럴 줄 알았으면 이 나라에 태어나지 않았을 걸!” 하며 탄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미래를 알 수 있는 존재였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오히려 저주였을 것이기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미래를 보여주시지 않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오늘”인 것이다.

지금은 우리 각 사람이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보여주신 자신의 할 일을 충성되게 행해야 하는 때이다. 검찰은 수사와 진상규명이라는 자신의 할 일을, 정치인들은 정치권의 안정과 개혁이라는 자신의 할 일을 최선을 다하여 해내야 한다. 국민들은 이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켜보고 의사를 표명하는 국민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의 국민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자녀이자 하나님 나라의 백성인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그리스도인의 의무이자 권리인 ‘기도’가 있음을 기억하는 것이다.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구별된 자로서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는 하나님 나라 백성의 역할을 충성스럽게 행하며 이 모든 상황 가운데서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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