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 박근혜 정부 통일정책 이례적 비판

지난 1일 평통연대 창립총회에서 “이념편향 때문에 통일문제 해결 안된다” 주장 이인창 기자l승인2016.11.04 04:31:32l수정2016.11.04 14:47l13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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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지난 1일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연대' 창립총회에서 현 정부 대북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평통연대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현 박근혜 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현 정부에 대해 우호적 태도를 보였왔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수장인 이영훈 목사가 정부 정책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은 이례적이다.

진보와 보수 기독교계 인사들이 뜻을 모아 설립했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독인 연대’(평통기연)는 지난 1일 연세대 알렌관에서 6년간의 활동 끝에 단체를 발전적으로 해체하기로 하고, 사단법인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연대’(평통연대)로 새로 출범하기로 했다.

창립총회에 이어 ‘한반도 평화와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노무현 대통령 말기에 평양 조용기심장병원을 짓기 시작했다. 6개월이면 끝났을 병원 공사를 이명박 대통령 이후 공사가 중단되어 8년 동안 짓지 못하고 있다”며 “여러 차례 정부나 대통령에게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부의 이념편향 때문에 통일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통일을 원한다면 정부가 아닌 민간차원에서 인도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정권이 바뀌고 이념이 다르다 해도 민간 교류가 활발하다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면서 “개성공단 역시 폐쇄하지 말고 한 10개 정도로 늘리면 어떻겠는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개성공단 폐쇄한 것에 대해서도 그동안 감추었던 불편한 심기를 비판적 어조로 평가했다.

이영훈 목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안과 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는 “우리 교회는 예산 1%를 통일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각 교회마다 통일기금을 적립하고 통일이 되면 이 기금으로 북한지역에 학교, 교회를 복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동교회 박종화 원로목사는 “최순실 씨가 박근혜 정부의 통일정책에도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개한 주술적 통일정책에 우리가 좌지우지 됐다. 여기에 대한 분노가 있다”며 “실용주의적 방식으로 통일 문제를 다뤄야 한다. 정권이 아닌 민간 차원의 통일 문제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감리교회 최이우 목사는 “그동안 통일운동이 정치논리에 너무 빠졌다. 정치논리에 빠져 북한에 대해 트집을 잡거나 제재를 가해 왔다”며 “북한이 항복 내지 굴복하면 통일을 위해서 다 제공하겠다고 하는 논리는 전혀 맞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평화통일을 원한다면 서로 인정하고 존중, 상생해 나가야 한다. 복음의 정신,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이 평화통일 운동에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락성결교회 지형은 목사는 “우리 사회에서 평화통일에 대한 명백한 의지, 자신감이 부족하다”며 “한국교회가 앞장서 상대방을 이분법적으로 분리해왔던 것을 돌아봐야 한다”고 한국교회 자성을 요청했다.

▲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독인연대'는 지난 1일 연세대 알렌관에서 6년간의 활동 끝에 단체를 발전적으로 해체하기로 하고, 사단법인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연대’(평통연대)로 새로 출범하기로 했다. 법인 신임이사장은 경동교회 박종화 원로목사가 추대됐다. 사진=평통연대

한편 평통연대 창립총회에서는 이사장에 경동교회 박종화 원로목사, 부이사장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를 선임했다. 이사진으로 최이우 목사, 정성진 목사, 수원중앙침례교회 고명진 목사, 지형은 목사, 연세대 원목실장 정종훈 박사 가 추대됐으며, 향후 교단과 목회자 신뢰도를 고려해 8명의 이사를 더 영입하기로 했다. 사무총장은 평통기연 윤은주 박사가 계속 맡을 예정이다.

신임이사장 박종화 원로목사는 “통일부 등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단체 이름에 ‘기독인’이 빠져 있다”고 설명하고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뺄 수가 없다. 지금 이 분단 현실 속에서 통일의 헌신 결의문을 들고 나아가자. 그게 우리의 신앙고백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요즘 사회 전체의 흐름을 한마디로 하면 분노, 저항이 맞을 것 같다. 분노가 나쁜 게 아닌 현실이다. 하지만 분노만 가지고는 안 되고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면서 “분단에 대해 우리가 정식으로 분노하고 통일을 대안으로 만들어내자. 평통연대가 그 일을 하자”고 전했다.

평통연대는 향후 한반도의 분단 해소와 평화통일에 한국 사회, 한인 디아스포라, 국제사회가 기여할 수 있도록 평화통일 담론 확산, 아카데미·전문가 포럼·온오프라인 매체 발간, 국내외 단체와 기구·교회와의 연대 등 정관 4조에 근거한 사업 등 사업을 전개하기로 결의하고 관련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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