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있어 ‘순종’이란 가족이 되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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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있어 ‘순종’이란 가족이 되어주는 것”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6.11.0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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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최초 제작영화 ‘순종’ 11월 17일 개봉…레바논-우간다 선교사의 감동적 여정

“저에게 ‘순종’이란 가족이 되어주는 거예요. 제가 함께 살아감으로써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가 된다면, 저는 한 가족으로서 이 레바논 땅을 떠날 수 없습니다.”

잦은 내전으로 인한 굶주림과 가족을 잃은 슬픔이 가득한 땅 레바논. 아무런 연고도 없는 그 땅을 선교사들이 떠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젊은 시절, 자신이 받은 주님의 사랑을 외면할 수 없어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12:15)’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밖에 없다고 고백하는 선교사들의 이야기가 우리 곁에 찾아왔다.

CBS가 제작한 기독교 다큐멘터리 ‘순종’은 레바논과 우간다 선교사들의 인생 역정과 사역을 기록하고, 그들의 사역을 통해 ‘순종’의 참된 의미에 대해 질문하는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영화다. 기획, 취재, 제자기간만 총 1년 6개월에 걸쳐 제작됐으며, 선교사들의 사역 자체보다 인간적인 삶과 고민, 내면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순종’에 등장하는 선교지는 두 곳. 그 중 한 곳은 내전으로 상처와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우간다 북부 딩기디 마을이다. 이곳에는 학교와 마을을 만들고 사역하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 고(故) 김종성 목사의 뒤를 이어 딸과 사위 김은혜․한성국 선교사 부부가 사역지를 지키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김은혜 선교사는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언 한마디에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우간다에 왔다. 살아생전 가족들을 가난의 굴레에 던져놓은 채 오직 아프리카의 아이들만을 섬겼던 아버지를 원망했던 그지만, 아프리카 낯선 땅, 낯선 이들의 눈물과 증언을 통해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

또 다른 선교지, 내전을 피해 시리아 국경을 넘어온 난민들의 보금자리 레바논 자흘레 난민촌에는 김영화 선교사가 있다. 그는 전쟁의 공포에 떨고 있는 난민들을 사랑으로 감싸 안으며, 상처받은 영혼을 어루만지며 난민촌에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김영화 선교사에게 한국에 남겨진 정신지체 장애인 동생과 우울증에 걸린 어머니는 평생의 마음의 숙제다. 그러나 그는 내전으로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난민들을 위해 학교를 세우고 매일 같이 찾아가 그들의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순종’은 기존 기독교 다큐멘터리가 가진 일방적 사역 소개 위주의 방식은 피하고 선교사와 가족들 삶의 애환과 갈등, 그리고 사랑을 담아냄으로써 비기독교인들도 함께 보고 힐링을 얻을 수 있는 휴먼다큐멘터리로 제작됐다.

또한 많은 유명인들이 제작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영화를 위해 특별히 작곡된 OST ‘순종’은 송정미 사모가 불렀으며, 레바논 편 내레이션은 배우 최수종, 우간다 편은 탤런트 최강희 씨가 맡았다.

이주훈 PD는 “난민들의 가장 큰 아픔은 고향을 잃는 것이고 다음은 가족과의 이별이다. 이들을 위로하며 이름도 빛도 없이 섬기는 사람들이 선교사들”이라며, “이들을 범접할 수 없는 존재로 그려내는 것이 아닌 ‘가족’으로, 함께 생활하고 어울리는 선교사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솔직담백하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김동민 감독은 “시국이 불안하고, 한국교회가 어려운 실정 속에 이 영화가 CBS가 한국교회에 주는 선물이 되길 바란다”며, “한국사회와 교회 안팎에 사랑과 힐링의 메시지를 던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감동 휴먼 드라마 ‘순종’은 오는 11월 17일 전국 개봉한다. 상영시간은 88분이며, 전체 관람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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