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세계관 위한 성경공부를 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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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세계관 위한 성경공부를 하고 있습니까?"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6.10.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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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성경관통선교회 이종필 목사, '하나님 나라 제자 훈련' 출간 "삶과 신앙 일치하는 양육필요"

“하나님의 말씀 성경은 변하지 않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이제 세상이 알아들 수 있는 방법으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 성경을 가르치려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해야 합니다.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세상의빛교회를 담임하면서 하나성경관통선교회 대표를 맡고 있는 젊은 목회자 이종필 목사가 한결 같이 주장하는 내용이다.

예전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이니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성경을 믿으라고 강요해서는 누구도 귀담아 듣지 않는 분위기가 됐다. 더구나 많은 것을 상대화시켜버리는 포스트모더니시대 교육의 영향을 받은 교회 안 젊은 세대들은 늘상 혼란을 겪고 있다. 그 와중에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

그래서 이종필 목사는 성경을 더 설득력있게 설명할 수 있고, 세상을 향해서도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성경공부 교재를 연구 끝에 직접 만들어냈다.

▲ '하나님나라 제자훈련' 저자, 이종필 목사(세상의빛교회, 하나성경관통선교회)

연세대와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를 취득한 이 목사는 꾸준한 성경연구로 얻은 통찰력과 인문학적 지식을 성경공부 교재에 반영했다. 이미 하나님 나라의 핵심개념으로 복음을 다시 이해하도록 안내한 책 ‘구약관통’, ‘신약관통’을 출간한 바 있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수많은 성경세미나를 인도하면서 얻은 지혜를 이번 책에 담아냈다.

그런데 교재 제목은 ‘하나님 나라 제자훈련’. 시대변화를 강조하는 저자치고는 진부한 느낌이다. 이유는 있다. 세상이 바뀌어도 성경의 본질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 결국 고심 끝에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제자를 길러내야 한다는 목표에 따라 결정한 것이다.

특히 저자는 기독교 신앙의 바탕을 둔 세계관을 만들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력하게 이야기 한다. 세계관이란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많은 영역에서 세속적 세계관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런 세상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제대로 된 기독교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서,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제대로 증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교회 안에서 이뤄져야 할 당연한 교육 같지만 이 목사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지금의 교회 안에서 세계관적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실제 교회 내 많은 양육 프로그램들이 세상에서 사는 그리스도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교회의 일만 하는 그리스도인을 양산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한 때다.

‘하나님 나라 제자훈련’은 바로 이런 점에서 지금 주목할 만한 성경공부 교재이다. 무엇보다 책에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이 우리에게 던지는 온갖 의문들에 대해 기독교 신앙에 입각해 답할 수 있도록 인도하고 있다.

이종필 목사는 “마음에 드는 세속적 의문들을 부끄러워하거나 그러한 세상과 교회의 지체들을 무작정 잘못됐다고 규정만 할 것이 아니다. 건강하게 교회 안에서 이러한 질문을 다루고 답변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현장이 성경공부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목사는 신앙과 삶이 일치하는 교인들과 함께 ‘건강한 교회를 세워야 한다’는 목회철학을 현장에서 실천적으로 접목하고 있다. 10년 전 안정된 대형교회 부교역자직을 내려놓고 도심 한복판 서초동에서 교회를 개척했다. 현재 출석교인은 120여명으로 강소교회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교회 안에서는 삶의 변화를 추구하는 교인들의 ‘소그룹’이 활성화 돼 있고, 이미 개척초기부터 한달에 한번 복지시설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가고 있으며, 매년 세 차례 해외 아웃리치를 떠나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주로 잘 알려지지 않고 제도적 어려움 때문에 지원을 받기 어려운 곳들을 택하곤 한다.

특히 오후예배를 소그룹예배로 전환한 이후 오전예배에 출석한 교인 대부분이 참여해 삶을 나누고 말씀을 깊이있게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보내고 있다. 또다른 흥미로운 점은 세상의빛교회는 새벽기도회 대신 매일 저녁 기도회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직장을 가진 성도들이 갖고 있는 생활패턴을 고려해 고민 끝에 결정했지만 밤 문화에 노출되는 여건이 줄면서 오히려 교인들이 더 기도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저자 이종필 목사가 책을 내면서 이야기한 신앙이 삶과 하나가 되는 현장이 교회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 하나님 나라 복음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들이 더 많은 교회에서 발견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그는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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