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실 칼럼]‘맹모삼천지교’가 옳은 말이라면 왜 교회 주변 아이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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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실 칼럼]‘맹모삼천지교’가 옳은 말이라면 왜 교회 주변 아이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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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1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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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실 작가의 청소년을 믿음으로 키우는 빵과 기도-30

전국의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을 만나면 나는 늘 ‘꿈’에 대해 묻습니다. 물론 이에 대답하는 아이나 어른이나 거의 ‘꿈=직업’에 대해 말하지요. 이제 꿈은 더 이상 꿈이 아닌 먹고 사는 방편이 되어버린 시대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조금 안심되는 것은 청소년들의 ‘꿈 사용법(?)’이라 할 수 있는 이런 설명 때문이죠.

“쉐프가 되어서 돈을 벌면 부모님한테 드리고요,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겠습니다.” “경찰이 되어서 나쁜 놈들을 몽땅 잡겠습니다.” “의사가 되면  돈을 벌어서 아픈 사람들을 무료로 치료해주겠습니다.” “선생님이 되면 아이들을 차별하지 않고 잘 가르칠 겁니다.” “판사가 되어서 정의를 실천하겠습니다.”  

아이들의 발언에서 어떤 공통점을 발견했나요? 그렇습니다. 아이들이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갖건 늘 ‘타인과 약자’를 위해 자기의 직업과 꿈을 선용하겠다는 의지입니다. 당연한 말 같습니다.

이 세상에 그 누구도 ‘나중에 판사가 되면 뇌물을 어마어마하게 받아서 재벌처럼 살아야지!’ ‘선생님이 되면 부잣집 아이들만 잘 해주고, 좋은 선물을 많이 받아야지.’ ‘요리사가 되면 상류층 사람들만 먹을 수 있는 최고급 요리를 해야지’. 또는 ‘경찰이 되면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은 다 잡아서 내가 얼마나 센 사람인지 보여줘야지!’ 이런 이상하고 더러운 생각을 갖고 자신의 꿈을 키우려는 아이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그런데 정말 아이러니한 것은 왜 지금 우리는 날마다 신물이 나도록 어른들의 불의, 부정부패, 사기와 공갈, 협박과 폭행 등등 무섭고 치 떨리는 뉴스를 들어야 하나요? 그 추악한 뉴스의 주인공들 중 많은 이들은 사회지도층 인사들입니다.

그들도 어린 시절에는 “네 꿈이 무어니? 그 꿈을 이루면 어떤 일을 하고 싶니?”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좋은 일을 할 거에요. 착한 일을 할 거에요. 옳고 바른 일을 할 거에요”라고 말했을 텐데 말입니다.

이 문제만을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이에 대한 것은 다음에 하기로 하지요. 앞에서 말했듯 전국의 청소년들을 만나다보니 그 지역마다 현저하게 다르게 나타나는 아이들의 꿈 이야기로 돌아가려 합니다. 

충남 논산 지역에 갔을 때에는 ‘군인’을 희망하는 아이들이 많았고, 수원 지역 남학생들은 축구선수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습니다. 용인의 한 지역은 거의 요리사와 가수를 원했으며, 서울의 어느 학교 여중생들은 국제공무원을 특히 선망했습니다. 인천의 한 지역은 여학생들이 경찰관을 상당수 희망했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밝히면 자칫 지역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 여기서 멈추지요. 여하튼 이런 점을 가만 볼 때에 맹자 어머니가 그 시절에 세 번이나 이사한 이유가 저절로 이해되었답니다.

아무리 21세기, 인공지능 시대라 해도 아이들은 주변 환경과 지역에 사는 유력한 어른들에 의해 영향을 받고, 그것으로 인해 자신의 꿈이나 직업까지 결정짓기도 한다는 것이지요.

문제는 바로 ‘교회’입니다. 유명 교회, 유명 목사님이 계신 교회 주변에 사는 아이들, 그리고 크고 작은 교회에 출석하는 아이들, 모태 신앙 가정의 아이들 등, 이러한 기독신앙 환경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 중에 ‘신앙과 접목시킨 꿈’(목회자나 선교사만을 말하는 건 결코 아닙니다. 자신의 꿈이 하나님 백성으로서 어떤 의미가 있고, 사회에 어떠한 영향력을 미칠 것인지 등의 의미를 포함함)을 꾸는 아이들은 거의 만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교회는 건물일 뿐! 하나님은 내가 의사나 판·검사가 되는 데 힘 좀 보태 줄 분! 신앙심은 내가 꿈을 이루면 그 때 되찾아오면 될 것! 정도로 아이들이 생각하는 원인은 무엇입니까? 단순히 신앙 관련 직업은 힘들고 어려워서일까요? 어린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아무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교회와 어른들은 도대체 무얼 반성해야 하는지 알고나 있을까요?

빵과 기도
빵>>>고3 조카에게 신학의 길을 권유했다가, 온 가족(모두 신앙인들)에게 엄청난 항의를 들었다. ‘힘든 일이잖아!’ 단지 이 이유 하나로. -누군가 최근에 겪은 일입니다.

기도>>>“내 열매는 금이나 정금보다 나으며 내 소득은 순은보다 나으니라. 나는 정의로운 길로 행하며 공의로운 길 가운데로 다니나니, 이는 나를 사랑하는 자가 재물을 얻어서 그 곳간에 채우게 하려 함이니라(잠언 8:19~21). - 하나님께서 이렇게 비법을 가르쳐주셨는데 왜 우리는 모른 척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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