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어색한 존대말, 바른 경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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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어색한 존대말, 바른 경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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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18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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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의 반말

우리말은 다른 나라의 언어와 다른 여 러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어 외국인들이  배우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우리말은 외 국인들 뿐 아니라 한국인들에게도 다양 한 형용사나  경어법 활용 때문에 어려움 을 느끼기도 한다. 잘 발달된 우리말 경 어법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인격적으로 화자와 청자사이에 존경과 신뢰를 주는 데 크게 기여하는 장점중의 하나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상대에게 생각지 못하는 상처를 남기게 된다.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자랑 스런 문화를 가진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존칭어에 자연스럽게 익숙해 져있어 용법에 어긋나는 경우 인간관계 에 까지 부정적 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 다. 필자가 잘 아는 남자 교수 한분이 같 은 과에 근무하는 여교수의 연구실에서 맛있는 커피를 한잔 대접받고 방을 나오 면서 별 생각 없이 ‘고마워요’라고 인사를 했다고 한다. 그 인사말이 끝나자마자 자 존심 강한 그 여교수의 표정에 전혀 예상 치 못한 냉랭한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분위기를 이해하지 못한 남자 교수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다가 맛있는 커피 대접받은 감사 인사 에 맞지 않는 경어법을 썼다는 사실을 알 고 진심으로 사과를 했다. 별다른 뜻을 가지고 한 말이 아니고 매일 보는 동료 교수이기에 가볍게 농담하듯 ‘고마워요’
를 했던 것이다. 우리말의 경어법 중 아 랫사람에게 쓰는 잘못된 경어법을 사용 했던 것이다. ‘감사합니다.’나 ‘고맙습니 다.’와 같은 인사말로 감사를 표시했더라 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웃으며 헤어질 수 있었는데 화자보다 연령이나 직책 등이 낮은 사람에게 쓰는 ‘고마워요’가 문제 다. 그 남자 교수는 잘못된 경어법에 대 해 여러 번 사과는 했지만 어색하고 불편 한 관계가 상당기간 계속되어 크게 후회 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요즈음은 이 존대 말의 사용이 지나칠 정도로 오용 되고 있어 당황스럽고 어색할 때가 많다. 무생물 물건에 까지 우리말 어법에 맞지 않는 존대 말을 붙여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사장님, 주문하신 식 사 나오셨습니다.’ 식사는 ‘나오시는’ 것
이 아니고 ‘나와’야 한다.     대중이나 회중을 상대하는 화자는 특 별히 경어활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성 경에 ‘사람은 입에서 나오는 열매로 말미 암아 배부르게 되나니 곧 그의 입술에서 나는 것으로 말미암아 만족하게 되느니 라(잠 18: 20)’는 말이 있다. 우리가 쓰 는 언어가 어느 나라말이든지 그 말의 특 성 중 상대를 배려하는 경어에 특별히 관 심을 가져야 한다. 말은 성공적 인간관계 의 가장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서로 익숙한 설교자와 회중의 관계가 아 니라면 존대말 대신 필요 없는 반말로 회 중들의 마음에 불쾌감을 주는 일은 성공 적 스피치를 위해 피하는 것이 좋다. 말 로 무시당했다고 느낀 자존심 상한 회중 은 긍정적으로 다시 마음을 열기까지 시 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올바른 존대 어는 편안한 청중과 함께 성공적 스피치 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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