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 사역, 해외교회는 어떻게 하고 있나?

지난 17일 2016 디아코니아코리아 엑스포 국제컨퍼런스 개최..유럽 해외교회 사례 소개 이인창 기자l승인2016.10.18l수정2016.10.19 02:30l13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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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디아코니아코리아 엑스포’ 국제세미나가 지난 17일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해외교회 디아코니아 전문가들은 교회간 파트너십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등 해외교회 디아코니아 사역 소개
“국내외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에서 세워야 시너지 효과 가능하다”
교회 디아코니아 중심축 ‘기관’ 역할 필요 … 교회 밖 이슈 참여해야

2007년 12월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건 당시, 국제 환경단체들조차 수십년 안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엄청난 양의 원유를 닦아낸 건 전국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이었다.

특히 자원봉사자들 중에는 개신교인들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약 3개월 동안 연인원 88만명이 현장에서 바윗돌 하나하나에 묻은 기름을 닦아냈다. 교회가 섬김이 필요한 곳이면 찾아간 것은 130여년전 개신교 선교가 시작될 때부터 이어져온 역사라 할 수 있다. 

초기 선교사들은 교회 건물보다 먼저 교육과 복지사업으로 민초들을 돌봤고, 그것이 우리나라 근대화 역사의 중요한 초석이 됐다.

실제 우리나라 민간영역 사회복지 분야에서 개신교가 감당하고 있는 분량은 60%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나랏님(?)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소외계층 빈곤문제에 교회와 성도들의 돕는 손길이 되고 있는 모습은 결코 가벼이 여겨져서는 안 될 일이다.

하지만, 한국교회 위상이 추락되면서 교회의 사회적 섬김조차도 비하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교회들 간 중복투자, 지역사회와 소통하지 못한 채 진행되는 일방적 복지사역, 기독교 계통 복지현장에서조차 발생하는 비리와 같이 부작용이 적지 않다. 한국교회 사회적 섬김, 이른바 ‘디아코니아’ 사역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 17일 사랑의교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 2016 ‘디아코니아엑스포 코리아’ 국제컨퍼런스에서는 해외교회 디아코니아 사례들이 발표됐다. 컨퍼런스를 위해 방한한 디아코니아 사역 전문가들의 공통점은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을 바탕에 둔 섬김사역이 주는 효과에 있었다. 

현재 독일의 경우 교회가 펼치고 있는 디아코니아 사역기관은 3만 1천개에 달한다. 디아코니아 사역 시스템은 단연 앞장서 있는 곳이 독일교회다. 독일이 한해 100만명이 넘는 해외난민들을 받아들일 정도의 포용력을 가진 것도 디아코니아 사역과 무관치 않다.

독일 개신교선교연대(Evangelical Mission in Solidarity) 헨리 폰 보제 이사는 독일 남서부 뷔르템베르크주에서 전개되고 있는 개신교회 사회봉사 활동 사례를 한국교회에 소개했다. 그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디아코니아 사역에서 네트워크 조직과 활성화가 얼마나 위력적인지를 알게 한다.

뷔르템베르크주에서는 4만명 이상이 2천개 이상의 교회의 디아코니아 사역이 전개되고 있다. 지역 개신교 봉사기관과 단체들이 연대하고 있는 개신교사회봉사국(Social Welfare Service of the Protestant Churches)이 주축이 돼 교회와 성도들의 모든 봉사활동을 지원한다. 교회의 정책을 정치계에 밝히고 정부의 공식파트너로 복지국가를 위한 요구조건과 필요사항을 조언하고 역할도 맡고 있다.

교회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불필요한 자원낭비 없이 나눔사역을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디아코니아 사역의 범위도 매우 넓다. 노숙자, 장애인, 노인, 실업자 문제뿐 아니라 약물중독자, 이민자, 양심적 병역거부자, 청소년 진로 문제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다뤄지고 있다. 자원봉사자를 위한 공동교육 프로그램까지 만들어 시민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하도록 돕는다.

네덜란드에서는 1600여 교회와 180만 교인들이 ‘행동하는교회’(Kerk in Actie)라는 기구를 중심으로 디아코니아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이 단체는 교회가 기독교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정치 경제 재정, 사회구조 문제 속에서 복지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행동하는 교회’의 에버트 잔 하젤레거 국장은 “디아코니아를 위한 네트워크 안에서 신앙 회중들은 다양한 프로젝트 안에서 협력하고 있다. 동역자 네트워크야말로 기독교 연합운동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우리는 지구촌 북반구부터 남반구까지 문제를 연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행동하는 교회’는 연예산 2천4백만 유로(약 304억7천만 원)를 수립하고, 이 중 40%는 지역교회, 40%는 개인 후원자, 20%는 민간 자본재단에서 모금해 네덜란드 국내를 포함해 40개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다.

루터교가 중심인 스웨덴 교회는 13개 감독교구, 약 1400개 지역교구 안에 630만 교인들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디아코니아 사역은 ‘섬기는 사람들’(deacons)이라는 단체가 주축이 되고 있다. 전체 목회자 2만5천명 중 3000여명, 일반 직원 1200여명이 ‘섬기는 사람들’에 속해 사역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사역자들이 복지활동에 참여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교회의 디아코니아 사역을 위한 재원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서비스를 구매하면서 만들기까지 하고 있다.

중국 기독교인들 가운데서도 디아코니아 단체가 존재한다. 1985년 설립된 애덕기금회(Amity Foundation)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자문기관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공신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 해 모금액은 1억 위안, 우리돈 약 169억원을 모금하면서 210개 이상 사업을 통해 30만명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중국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애덕기금회는 농촌지역개발과 장애인 지원, 재난관리 등의 사업을 교회의 이름으로 전개하고 있으면서, 해외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모금액의 76%를 해외에 지원하는 구조로 최근 바꿨다.

지난 2011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북한 대북 인도적지원 물품을 보낼 때 파트너십을 가진 애덕기금회를 통해 3차례 지원한 바도 있다.

자오 징웬 국장은 “애덕기금회가 발전한 것은 국내외 많은 친구들과 파트너들의 강력한 지원 덕분이었다. 푯대를 향해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달려간다는 빌립보서 3장 말씀처럼 국경과 언어, 민족을 초월해 섬김사역을 지속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국제세미나에서 발표된 해외교회들의 디아코니아 사역은 단순히 자국 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흥미롭다. 무엇보다 나라 밖 문제라도 기독교적 가치 속에 섬김이 필요한 사역이라면 참여한다. 단순한 수혜적 디아코니아 사역이 아니라 정책적으로 접근을 하고 지속가능한  방향을 전개하고 있다는 면도 주목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가장 눈여겨 볼 점은 국가 내 교회들이 하나의 기구를 중심으로 디아코니아 사역을 추진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고, 인적 재정적 자원이 낭비되지 않도록 관리가 잘 된다는 점이다.

지역사회 안에서 교회마다 노인대학, 아동센터, 도서관을 중복해서 만들고 있는 우리 현실과는 대조적이다.

또한 자국 네트워크뿐 아니라 해외 파트너십을 공고하게 유지하면서 다양한 이슈에 대한 디아코니아적 접근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 기구와 액트 얼라이언스(Act Alliance)와 같은 국제 기독교 봉사단체와 연계해 선택과 집중으로 시너지를 일으켜가는 것도 배울만 했다.

쿠바 개신교신학대학 칼로스 에밀리오 햄 총장은 “교회의 디아코니아는 역량을 구축하고 무엇보다 교회 연합적 네트워킹을 실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사회 안 다른 주체들과의 대화를 활성화하는 것도 교회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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