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욱 재판 기각한 합동은 직무유기"…면직 요청

삼일교회 지난 16일 성명 발표, "초교파 성범죄상담기구 설치 할 것" 손동준 기자l승인2016.10.17 18:37:12l수정2016.10.17 18:43l13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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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가 지난 2012년 열린 5대 담임 위임예배에서 전병욱 목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피해여성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사진: 삼일교회 홈페이지)

삼일교회(담임:송태근 목사)가 전병욱 목사(홍대새교회)에 대한 재판 요청을 기각한 예장합동 제101회 총회에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심각성 자각과 전병욱 목사에 대한 면직을 요청하며, 사건의 당사자로서 교단을 초월한 성범죄 상담기구 설치 계획도 밝혔다.

삼일교회는 지난 16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 결정에 대한 삼일교회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 서문에서 “예장 합동 총회에서는 지난 9월 29일 충현교회에서 열린 101회 정기총회에서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된 재판을 열지 않기로 최종결정 내렸다”고 성명서 작성의 배경을 소개했다.

또 “예수님의 가르침은 억눌린 자, 눈물 흘리는 자, 피해 입은 자의 아픔을 치료하고 그들을 회복시켜주는 것”이라며 “피해자의 아픔을 돌아보기는커녕 목사의 치부를 드러내서 좋을 것이 없다는 논리로 모든 사건을 덮어 버린다면 하나님의 공의와 교회의 거룩성을 누가 지켜낼 수 있겠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9월 열린 100회 예장 합동총회에서 총대들의 서명을 받아 현장에서 긴급동의안으로 전병욱 목사 관련 재판을 상정, 재판 건을 평양노회에서 구성하도록 결의했던 것을 거론했다.

성명은 “그러나 평양노회는 재판국은 또다시 비성경적이고 비합리적인 모습으로 한국교회와 피해자들에게 절망을 안겨주었다. 재판을 위해서라는 핑계로 전병욱 목사를 평양노회에 가입시키는 후안무치의 결정을 내린 것도 모자라, 홍대새교회에 직접 찾아가 평양노회가 전병욱 목사를 지킬 것이라고 말 한 김진하 목사를 재판국원으로 세우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사건 당사자이며 소를 제기한 삼일교회를 재판의 ‘원고’가 아닌 ‘참고인’ 자격으로 격하시켰고, 삼일교회가 제출한 수많은 성추행의 확고한 증거 자료들을 무사한 채 전병욱 목사가 발언한 내용만을 받아들여 2년간 대외적인 공직 금지, 2개월 설교 중지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삼일교회는 이 재판이 절차적으로나 내용 면에서나 불합리한 재판이었음을 인지하고 다시 한 번 예장 합동총회에서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도록 상소했다”며 “2016년 9월 29일, 평양노회의 무책임한 모습에 대해 함께 각성하고 책임의식을 느껴야 할 총대들이 있는 101회 예장 합동총회에서 또다시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삼일교회는 성명서 말미에서 세 가지 입장을 밝혔다. 먼저 총회에 대해 기각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총회와 평양노회의 책임 있는 모습과 결단 △성경의 치리 원칙과 장로교 헌법 규정에 따라 전병욱 목사 사건을 재판으로 치리 △엄중한 면직 조치 △또 다른 죄를 낳는 사건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심각성을 자각할 것을 권고했다.

둘째로 “한국 기독교 안에서의 성범죄 근절과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교단을 초월한 기독교 성범죄 상담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한국교회 목회자들을 위해 기도하겠다”며 “더 이상 교권의 힘을 오남용하는 교회 내 성범죄가 발생하지 않고, 피해자가 가해자로부터 2차 피해를 당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목회자들이 더 정결하게 하나님 앞에 서도록 기도하며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손동준 기자  djson@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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