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원 구조조정 본격화…정원 줄이고 출구 모색

신학교육이 변해야 한국교회가 산다㉘총회서 결정된 신대원 개혁방안 이인창 기자l승인2016.10.12l수정2016.12.02 10:54l13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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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산하 7개 신대원 향후 3년간 12% 정원감축
합동, 교단내부 갈등 속 총신대 목회대학원 폐지 
한신개혁 특별위 설치, 고신미래대책위 개혁 중


교단 정기총회에서 빠질 수 없는 단골 주제는 산하에 두고 있는 신학대학원 개혁과제다. 핵심은 신학교 경쟁력, 더 정확히 말하면 최근에는 생존방안이다. 교단 신학대학원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목회자 양성에 있다. 최근 신대원에 진학하는 학생 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당장 한해 두해 문제가 아니라 수년전부터 꾸준하게 지원자 수가 감소하고 있어 교단 차원의 대책 마련이 요구돼 왔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필요한 목회자 수와 신대원을 졸업한 예비목회자 수 간 불균형도 중요한 문제다. 이미 지역교회 목회 임지는 포화상태라고 할 만하다. 임지를 찾지 못하고 있는 사역자들에 대한 대처방안이 교단 안에서 논의되기까지 하고 있다.

단순한 수급불균형 문제가 아니다. 대형교회에서 사역하고자 하는 목회자는 늘고 있는 반면, 개척목회 농어촌교회로 진출하고자 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것도 있다. 빈익빈 부익부라고 할 정도다. 다양화 전문화되고 있는 사회를 고려한 목회자 양성과제도 있다.

지난 9월 각 교단 정기총회에서는 이러한 신대원 문제에 대한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이 정책으로 결의됐다. 신학교 의제와 관련한 각 교단들의 정기총회 결의를 살펴본다.

 

예장통합

예장 통합총회는 매우 중요한 정책적 결단을 내렸다.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와 같이 여겨졌던 신대원 정원감축을 시도하게 된 것이다.

통합총회는 신학교육부가 연구해 청원한 신대원 정원을 감축하는 안을 허락했다. 통합총회 산하에는 장로회신학대학교와 함께 서울장신대, 호남신대, 대전신대, 한일장신대, 부산장신대, 영남신대 총 7곳의 직영 신학교를 두고 있다.

신학교육부가 청원한 구체적인 안은 향후 3년간 해마다 4%씩 신학대학원(M.Div과정) 정원을 올해 2016년 기준으로 향후 3년간 감축하는 것이다. 전체 12% 규모다. 또한 교단의 또 다른 목회자 양성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목회연구과정 정원을 운영 중인 장신대, 한일장신대, 서울장신대, 영남신대 4곳의 정원도 37명 감축하기로 결의했다. 7개 신대원 정원감축 규모를 합해 140여명 달한다.

사실 신대원 정원감축은 학교 입장에서는 고육지책이다. 정원을 한번 감축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대책에 부심한 교육부가 향후 정원을 늘려주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신학교육부는 신대원 정원감축 안을 준비하며 ‘교단 목회자 수급계획을 위한 연구’를 진행했고, 총회 현장에서 발표됐다. 정원감축 청원도 연구 결과가 바탕이 됐다.

장신대 박상진, 이만식 교수가 수행안 이번 연구에서는 교인수와 교회수, 목사수에 대한 시계열 데이터 분석이 시도돼 미래 수요와 공급을 예측했다.

구체적인 분석내용을 살펴보면 1987년부터 2014년까지 교인수는 전반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지만 2010년부터는 감소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일단 폭은 줄고 있지만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2020년에는 300만명, 2023년에는 315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흥미로운 점은 연구안은 올해도 증가세로 관측했지만, 사실 올해 통합총회 교세는 0.76% 소폭 감소했다. 연구자료를 보면 통합총회 산하 교회 수는 1987년 이후 한반도 감소하지 않았다. 또 2001년과 2003년을 제외하면 매년 실제 목회자 수가 예측값보다 많을 정도로 목회자는 많이 배출돼 왔다. 특히 목회자 수 증가세는 가파르다. 1987년 3,804명에서 2014년 현재 18,121명으로 무려 4.76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안은 2023년이면 23,098명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문제는 목회자 증가세가 급격한데, 전체 교인수는 2010년까지 증가세는 훨씬 완만한데다, 오히려 그 이후에는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예장 통합 제75회 총회에서 교단 신학교가 7개 학교체제가 됐지만, 목회자 수급조절을 하진 못했다. 현재대로라면 2014년 목사 1인당 교인수가 157명이라면 2023년에는 136명으로 약 13% 줄게 된다.

7개 신대원 지원자 수 추이도 봐야 한다. 현재 신대원 정원을 보면 장신대 300명, 호남신대 120명, 한일장신대 50명, 영남신대 85명, 대전신대 75명, 부산장신대 75명, 서울장신대 65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2010년 기점으로 지원수가 급감했고, 2016년도에는 호남신대와 한일장신대가 미달, 영남신대와 대전신대, 부산장신대는 1점대 경쟁률을 겨우 넘긴 실정이다. 장신대와 서울장신대는 2점대 경쟁률이지만 불과 5년전 절반 수준이다.

연구 예측치를 보면 더 심각함을 알게 된다. 2010년 교단 산하 전체 신대원 지원자수는 2,344명이었던 반면 2021년 10년만에 52.9%가 감소한 1,239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과 같이 간다면 결국 총체적 미달사태에 직면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연구팀은 신대원 체제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2003년 제안된 ‘하나의 신학대학원’, 그리고 ‘권역별 학교 통합방안’, ‘현 체제 속 정원조정 및 일체감 강화방안’을 제안했다. 신학교육부는 신대원의 등록금 의존율이 높기 때문에 다른 대학원 정원을 늘리는 대신 신대원 정원을 줄이는 방안이 실현가능성이 크다는 제안을 수용해 이번 정기총회에 헌의했다. 총대들은 이를 수락했다. 지금 당장에는 학교의 고충이 예상되지만, 선제적 대응이 훗날 신대원의 생존과 경쟁력 강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예장합동

예장합동 정기총회에는 총신대 목회대학원 폐지, 총신대 신대원 야간과정 폐지가 청원됐다. 야간과정 폐지의 경우 목회자 실직사태 위기, 교수들의 피로누적, 교단 지방신학교 운영 차질 등이 근거로 제시된 가운데 헌의안이 상정됐고, 총대들은 임원회와 재단이사회와 협의해 처리하도록 위임했다.

정기총회 회의 석상에서 결정된 것은 목회대학원 폐지였다. 목회대학원은 엄밀히 말해 정식 교육부 인가과정은 아니다. 목회대학원은 1977년 제61회 총회에서 교단 목회자 재교육을 위해 설립했다. 하지만 최근 총신대 법인과 교단 사이 갈등과정에서 목회대학원이 관련됐고, 목회대학원이 교단 결의와 지시를 이행하지 않아 교단 조사처리위원회가 구성됐다.

조사처리위는 교단 목회자 재교육보다 타교단 목회자와 교단에서 인정하지 않는 여자목사를 학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등의 보고를 했고 총대들은 폐지를 결정했다.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목회대학원 폐지는 신대원 위기의 처한 일반적인 위기환경에 대한 극복방안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목회대학원이 갈등국면을 수습하면서 부활할 가능성도 있다.

 

기장

기장총회는 올해 ‘한신학원 개혁발전 특별위원회’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기장총회 산하 한신학원은 영생고와 한신대, 신학대학원을 두고 있다. 근래 교단 내에서는 한신대 총장선출로 인한 갈등 사태를 겪으면서 한신학원을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교단 목회자들은 한신 신학대학원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드세게 나왔다.

정기총회에서 특별위원회까지 구성된 것은 이러한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단 정체성을 잃어가는 신학교육의 위기, 인구감소, 한신대와 이원화 문제 등의 시급한 과제들이 특별위원회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위원회에는 목사부총회장, 총무, 한신학원 이사장과 총장, 전문가 3인, 각 노회 대표 26인이 참여해 종합적인 발전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별위원회가 위기에 처한 신대원을 구할 해법을 찾을지 향후 1년 후 보고가 궁금해진다.

 

예장고신

고신대미래대책위원회는 총대들에게 신대원 구조조정 등 학교운영에 대한 연구안을 보고했다. 미래대책위는 학령인구 감소 등 영향으로 교육부가 대학구조개혁정책을 수립함에 따라 만들어진 특별위원회다. 지난 2013년 63회 총회에서 만들어져 고신대학교와 고려신학대학원 경쟁력 강화방안을 연구해왔다.

위원회는 부산 고신대와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의 캠퍼스 통합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64회 총회에서 부결된 바도 있다.

이번 66회 정기총회에 미래대책위원회는 단설대학원 설립은 교육 관련 법령과 정책, 여건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현 고려신학대학원 교지와 건물은 고신대가 소유한 기본재산이라는 점 등이 작용했다.

대신 특별위원회는 고신대와 고려신학대학원을 물리적 통합을 하기보다 관리운영에 대한 구조개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총회에서 확인했다. 또한 양 학교가 연계교육을 실시하기로 했으며, 대학원 교육과정에 목회현장에서 필요한 실천신학 강좌와 경건훈련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고신대는 교육부 구조개혁 계획에 따라 3단계 개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는 2014~216 4만명 모집정원 축소, 2단계 2017~2019년 5만명 입학정원 축소, 3단계 2020~2022년 7만명 입학정원 축소를 진행 중이다. 이 같은 계획이 고려신학대학원의 개혁과정에도 연계돼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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