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운 대표기도와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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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로운 대표기도와 설교
  • 박찬석 박사(한국교회 스피치&커뮤니케이션 연구소장)
  • 승인 2016.10.12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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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기도도 회중분석이 필요

한국교회가 변하려면 설교가 변해야 한다. 성공적 설교의 여건은 훌륭한 설교문을 포함하여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예배 진행 순서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설교는 그 시간에 시행되는 예배의 중심이기에 성공적 예배를 위해서는 예배 순서 진행에서 성공적 설교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성공적 설교를 위해 설교자의 회중분석이 필요하듯 성공적 대표기도를 위해서도 회중분석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두가지 회중분석의 방향은 동일하지 않다.

설교자의 회중분석은 주로 회중의 학력, 거주 지역, 생활환경, 신앙 연조 등에 초점을 두고 분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대표기도의 회중분석은 설교자의 회중분석과 달리 다음과 같은 회중들이 가지는 기도제목을 중심으로 관심을 갖고 회중들의 공감을 얻는 것이 좋다. 첫째는 회중 전체에 관련되는 교회적 기도제목을 찾아 포함시켜야 한다. 둘째, 계절적으로 회중들이 가지게 되는 입시나 명절, 연말연시 등 공통적 주제를 찾는다. 셋째, 교회 기관들의 중보기도 내용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위로 받고 싶은 상처받은 영혼들의 헤아려 회중들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위로를 간구하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

다섯째, 예배의 중심인 설교를 담당하는 설교자를 위한 뜨거운 중보기도가 필요하다. 눈을 감고 대표기도에 동참하는 회중과 눈을 뜨고 설교자를 보며 설교를 듣는 회중들의 화자와 청자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의 분위기는 다르다. 눈감고 기도하는 회중들은 눈을 뜨고 설교를 들을 때 보다 시행되는 스피치에 대한 관심과 집중도가 더 강해 회중의 기대가 일치했을 때 뜨거운 ‘아멘’으로 공감을 나타낸다. 대부분의 대표기도는 시간이 정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기도 시행중에 정한 시간이 지났다고 제재를 가하지는 않지만 대표 기도자는 예배 전체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강단에 서서 대표로 기도하는 기도자는 회중의 눈 맞춤(eye contact)을 크게 의식할 필요가 없기에 충분히 여유를 갖고 시행할 수 있지만 유의할 것은 기도문 작성시 기도문의 내용보다 문장의 아름다움에 관심을 가지고 지나친 문학적 표현과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기도의 핵심 내용과 초점을 흐리게 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회중을 대표해 기도하는 대표 기도자의 위치를 잊고 ‘… 소원 합니다’ ‘…원 합니다’와 같은 기도자 자신의 독백적 기도를 시행하거나 동일한 내용을 재차 반복하는 중언부언의 우를 범함으로 회중의 공감을 크게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설교 직전에 시행되는 대표기도는 대표기도 자체로서도 중요하지만 이어지는 설교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을 갖어야 한다. 회중은 예배를 기억할 때 대표기도를 떠올리는 것이 아니고 그날의 은혜로운 설교를 기억한다. 한국교회 제2 부흥을 위해 감동적 설교를 도와 행복한 회중을 만드는 대표기도가 더 많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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