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쇠퇴의 원인과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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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쇠퇴의 원인과 회복
  • 유만석 목사
  • 승인 2016.10.11 2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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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만석 목사·수원명성교회

지난달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총회를 마쳤다. 그런데 총회를 통해 각 교단들이 교세 통계 발표한 것을 보면 심히 우려할 만하다. 한마디로, 교회 수는 늘었으나 교인 수는 줄었다. 혹은 교회수도 줄고, 교인 수도 줄어든 교단들이 대부분이다. 아마도 군소교단들의 형편은 더 심할 것이라 생각된다.

더 세밀한 조사를 통해 통계를 낸다면, 이 보다 더 심각할지도 모른다. 어쨌든, 교세가 늘지 않고 줄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물론 오래전부터 한국교회는 이런 현상이 일어날 것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끼며 걱정해 왔고, 나름대로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 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딱히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우선은 진단을 해 보자.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한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아쉬운 것 가운데 하나로, 한국교회가 외부의 환경에 지나치게 타협이나 양보가 많았다는 지적을 하고 싶다. 성경 롬12:1~2에서,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우리 한국교회는 진리 담보권을 가지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 보다는 시대에 편승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예배의 능력과 전통을 빼앗겼다. 교회의 장년부, 교육부서 할 것 없이, 시대의 급변과 생활의 부요함을 빌미로, 저녁예배를 빼앗긴지 오래되었으며, 교육부서도 일주일에 고작 한 번의 예배밖에 드리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수요예배, 금요 철야기도회나 새벽 기도회의 약화가 결국은 한국 교회의 쇠퇴를 가져왔다고 판단한다. 물론 예배의 형식적인 횟수가 꼭 중요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반론할지 모르지만, 초대교회 부흥의 비결은 모이고 예배드리는데 열심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어쨌든 교회에 자주 모인다는 것은 영성회복과 유지에 큰 도움을 준다고 본다.

교회의 사역은 영적 사역이라고 볼 때, 영성이 약해지면 자연히 교회 공동체가 쇠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실 소유하고 있는 것을 잘 관리하고 지키는 것보다, 잃어버린 것을 다시 찾는 것은 몇 배나 힘든 일이다. 이런 면에서 한국교회는 이미 잃어버렸거나 빼앗긴 것을 다시 찾는 노력을 더욱 절실한 마음으로 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가 부흥하던 시기는 예배의 열심과 기도의 뜨거움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고 시대를 논하겠지만, 성경 역사에서 어느 시대에나 복음에 대한 저항은 항상 있었다. 나타나는 현상이 달랐을 뿐, 과거에 역사하시던 하나님께서 현대에도 역사하시는 것은 다르지 않음이 분명하다.

또 하나는, 교회에 대한 평가와 이미지가 달라졌다는 사실이다. 과거에는 교회하면, 예수를 믿던, 믿지 않던 간에 신뢰감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교회 지도자와 성도들의 일부 실수와 영적 미성숙으로 인하여, 비난의 강도가 더해지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함을 말씀하셨다.
이와 함께 사람들이 영적 삶에 대한 관심이 수그러들고 있는 것도 문제다. 하나님께 얻어야 할 위안과 만족을 세상 가운데에서 취하는 현대인들의 속성 때문이다. 이들에게 맞는 예배와 영적 삶을 위한 교회의 고민이 구체화되어야 한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이제 위기의식을 느끼기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기회를 분명하게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시대에 양보하고 사탄에게 빼앗겼던 예배를 다시 회복하고, 진리의 담보권을 다시 찾아 와야 한다. 그리고 기도의 열정을 다시 살려야 한다. 교회 지도자나 성도 모두가 세상 편의주의적인 발상을 떨쳐버리고, 영적으로 긴장하고 각성하여, 영성을 회복하는 길만이 한국 교회가 다시 사는 길이라고 믿는다. 시대적 위기는 신실한 하나님의 종들에게 열심과 분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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