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회복을 위한 ‘2016 회복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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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회복을 위한 ‘2016 회복콘서트’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6.10.0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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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중독연구소, 22일 동자아트홀

문화체육관광부의 2005년 발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도박 중독자의 비율은 성인 남녀의 6.6%로 240만 명에 육박한다. 알코올 중독자들은 5.6%. 인터넷 중독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2010년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에 의하면 전체 이용자의 8%에 이른다.

드러나는 수치로만 봐도 중독은 이미 사회적인 문제. “이제 교회가 중독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치유와 회복을 위한 목회 프로그램도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점점 힘을 얻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중독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면서 중독자들의 회복과 사회 복귀를 위해 노력해 온 기독교중독연구소(소장:유성필)가 ‘회복으로 가는 길’ 200회를 기념하는 ‘회복콘서트’를 연다. 오는 22일 서울역 12번 출구에서 가까운 동자아트홀에서 열리는 회복콘서트는, 중독자들의 회복을 돕고 사회 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달팽이공동체’ 설립을 위한 선포의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 중독자들의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인 '회복으로 가는 길'이 200회를 기념하는 '회복콘서트'를 연다. 이날 콘서트는 중독자 회복 공동체인 '달팽이공동체' 설립을 위한 선포의 의미도 담고 있다.

회복콘서트에는 가수나 유명인이 출연하지는 않는다. 대신 현대콰이어합창단이 참여해 멋진 노래를 들려준다. 출연하는 게스트 8명은 모두 중독자와 그 가족들. “중독으로 인해 힘들었던 사람들과 그 가족들이 중독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일들을 나누고, 함께 회복의 소망을 나누고 찬양하는 시간으로 이루어진다”고 유 소장은 설명한다.

‘달팽이공동체’는 신앙으로 중독에서 회복되고 사회로 복귀하기를 원하는 중독자들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유 소장의 강한 의지가 담긴 공동체다. 달팽이공동체라는 이름도 ‘천천히 더디게 가지만, 회복을 위해서는 절대 뒤로 가지 않겠다’는 의미다. 유 소장은 “하나님 안에서 한 걸음 한 걸음 회복으로 나아간다는 마음을 담은 곳이 바로 달팽이공동체”라고 말한다.

현재 구상만 한 상태. 남산 근처에 홈스쿨 형태로 소규모의 회복 공동체를 시작하고, 3~5년 정도 뒤에 지방에 좋은 곳이 있으면 농사도 함께 지으면서 중독자들의 회복을 이한 본격적인 프로그램들을 실천할 계획이다.

유 소장은 매주 토요일 아침이면 중독자들과 함께 남산을 걷는다. 벌써 3년째. 2013년 1월 3일 처음 남산 길을 걸었을 당시 유 소장도 도박 중독자였다. 다른 사람을 회복시키는 것보다 자신이 중독에서 회복되는 것이 더 급했다. “나 자신이 중독자였고, 도박을 끊을 수 없는 고통이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내가 먼저 중독에서의 회복을 선포하고 걸었습니다. 그렇게 걷다 보니 약물, 도박, 알코올 중독자와 가족들이 함께 걷게 됐고, 그 길이 바로 회복으로 가는 길이 됐습니다.”

이 날들이 쌓여 2백 회를 맞았다. 유 소장은 “하나님 안에서 신앙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한국 교회와 목회자들이 중독문제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그리 어렵지는 않다. 중독자들의 회복 모임을 위한 장소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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