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빛나고 찬란했던 ‘17세’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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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빛나고 찬란했던 ‘17세’를 그린다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6.09.30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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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였던 우리 엄마를 만나다…뮤지컬 ‘17세’ 앙코르 공연

우리가 가장 순수했고, 찬란하게 빛났던 나이를 떠올린다면 단연 17세가 아닐까.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고, 미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보다는 설렘이 앞섰던 나이 17세. 누구에게나 17세는 조금 더 특별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철없고 어설펐지만 그래서 더욱 빛나고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가득한 17세.

우리의 찬란했던 17세를 떠올릴 수 있는 뮤지컬 ‘17세’가 10월 앙코르 공연으로 우리 곁에 찾아왔다. 이근미 작가의 소설 17세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17세’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던 엄마와 딸이 각자의 17세 시절을 알게 되고 서로가 가진 아픔을 이해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뮤지컬 ‘17세’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 엄마와 딸의 17세 시절을 그린 뮤지컬 ‘17세’ 앙코르 공연이 오는 13~15일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진행된다.

#엄마와 딸의 ‘17세’

이혼 이후 10년 만에 딸이 찾아왔다. 하지만 10년 만에 만난 엄마와 딸은 가까워지지 못하고 자꾸만 삐걱거린다. 이혼 후 무기력하게 지내온 엄마 무경은 딸을 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17살 다혜는 부모님의 이혼에 이어 아빠의 죽음, 엄마의 무관심으로 상처를 받고 결국 가출을 감행하게 된다. 딸이 사라지고 난 뒤 무경이 알고 있는 것은 딸의 이메일 주소 뿐. 사라진 딸을 찾으며 그때서야 무경은 자신에게도 찬란했지만, 아팠던 17세가 있었음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무경은 그 시절을 회상하며, 딸에게 이메일을 보내게 된다. 뮤지컬에서는 엄마 무경의 17세와 딸 다혜의 17세 이야기를 교차적으로 보여준다.

17살의 무경 역시 다혜처럼 세상을 원망했다. 공부를 곧잘 했지만, 가정 형편으로 인해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무경은 무작정 집을 나와 공장에 취직한다. 일을 하면서 무경은 다행히도 좋은 동료들을 만나고, 첫사랑 차현도 만나게 되지만 행복은 오래 가지 않는다. 무경의 첫사랑 차현이 공장기계에 한쪽 팔을 잃고, 동료들도 해고되면서 무경도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무경은 결국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온 무경을 말없이 기다리는 건 단 한사람 무경의 어머니다. 그의 어머니는 어린 딸을 말없이 안아주고, 무경은 어머니의 품 안에서 큰 위안을 받는다. 그리고 다시 17세의 청춘을 시작한다.

무경은 딸 다혜에게 자신의 17살도 아프고 힘들었다고,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너를 이해한다는 진심을 전한다. 다혜는 메일을 통해 엄마에게도 자신과 같은 시절이 있음을 깨닫게 되고, 같은 상처를 가진 두 모녀는 마침내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작품 속에서 무경이 수줍게 부르던 노래 한 소절은 뮤지컬이 끝난 후에도 오랜 여운으로 가슴에 남게 될 것이다. “나는 가슴이 두근거려요, 당신만 아세요. 열일곱 살이예요.”

#10월 13~15일 앙코르공연

다채로운 음악과 배우들의 열연도 뮤지컬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극에서는 힙합, 트로트 등 서로 다른 세대의 음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11명의 배우가 각자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며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그려내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가족 간의 소통을 다루고 있지만 심각하지 않고 재미있게 풀어내 엄마와 청소년기의 딸이 함께 관람하기에 좋은 작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뮤지컬 ‘17세’ 앙코르 공연은 오는 13~15일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진행된다. 공연은 13일 10시, 18시30분이며 14일 10시30분, 18시 30분 15일 15시, 18시다. 가족 3인 이상 관람시 40%, 엄마와 딸 관람시 30% 할인된다. 이밖에 여러 이벤트와 할인조건도 마련돼 있다. 자세한 사항은 구로문화재단 구로아트밸리에 문의(전화번호: 02-2029-1722)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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