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자기표절’ 비난, 학자들 연구 위축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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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자기표절’ 비난, 학자들 연구 위축시켜
  • 김성해 기자
  • 승인 2016.09.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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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음주의신학회 지난 24일 연구윤리포럼 개최

한국복음주의신학회(회장:신상법)는 지난 24일 ‘표절, 그 불편한 현실: 표절, 자기표절, 중복게재’를 주제로 연구윤리포럼을 개최했다.

총신대학교에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 남형두 교수(연세대학교)는 “저술한 내용 중 자신이 선행 저술한 내용의 일정 부분이 나오기만 하면 무조건 자기표절이라고 비판하는데 이는 타당하지 않은 행위”라며 “이와 같은 잘못된 문화가 지속되면, 학자들은 자기표절로 낙인이 찍힐까 두려워 발표하는 것을 주저하게 되고, 이는 오히려 정당한 지식의 유포를 방해하며 저작권법이 목표로 삼는 문화 및 학문의 발전도 저해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남 교수는 또 “학자가 자신의 사상을 확대·심화하는 과정에서 이전에 스스로의 핵심 사상 및 패러다임이 반복되는 것은 학문의 속성상 피할 수 없다”며 “아무리 자기표절이란 단어가 가치중립적으로 사용된다 할지라도 위의 경우까지 자기표절의 범위에 넣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남형두 교수가 주장한 자기표절이란 ‘자신이 쓴 글이 선행 저술한 내용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저술을 새로운 저술처럼 다시 공표하는 행위’를 뜻하며, 비슷한 용어로 중복게재, 중복제출, 이중게재, 이중제출 등이 있다. 이 단어들의 개념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지만 남 교수는 ‘자기표절’과 ‘중복게재’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그는 “가치중립적 개념에서 선행 저술한 내용과 후에 저술한 내용이 동일하거나 거의 동일한 경우는 중복개제라고 칭하고, 이에 미치지 못할 때는 자기표절이라고 부른다”며 “이는 학자 1명이 선행 저술한 글과 후행 저술한 글의 동일성 또는 유사성, 즉 ‘양적 차이’일 뿐”이라고 규정했다. 

한편 이날 남형두 교수 외에도 김은수 박사(백석대학교)가 ‘신학연구를 위한 ‘연구윤리 지침’의 제정에 있어 논쟁점과 제안:‘자기표절’과 ‘중복게재’의 문제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했으며, 박종석 편집위원(서울신학대학교)과 고석표 기자(CBS 종교부장)가 각각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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