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어머니 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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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어머니 모니카
  • 황의봉 목사(평안교회)
  • 승인 2016.09.28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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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어거스틴(3)

32년을 방황하던 어거스틴은 마침내 386년에 기독교로 귀화하고 387년 부활절에 아들 아데오다투스와 함께 암브로시우스에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탕자 어거스틴의 세례 받는 모습을 제일 기뻐한 분이 있었다면 그를 기다려 주신 주님과 아들을 위해 기도한 어머니 모니카였을 것입니다. 그녀는 비로소 기도가 응답됨을 보고 기쁨의 눈물을 강물같이 흘렸습니다. 아들이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보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돌아온 것을 더 기뻐했습니다. 모니카는 어거스틴이 13년 동안 함께 살았던 여인을 떠나보내라고 종용했습니다. 어거스틴은 어머니의 요청을 따라 그 여인과 헤어졌습니다.

또 그는 교수직을 사임하고 친구들 및 가족과의 상의한 후 고향에 신앙 공동체를 세우기로 결심했습니다. 어거스틴은 어머니 모니카, 아들 아데오다투스, 그리고 몇몇 친구들과 함께 고향 북아프리카로 가기 위해 로마의 오스티아(Ostia) 항구로 왔습니다. 마침 그 때 콘스탄스 황제 휘하의 게르만 출신 장군 마그네티우스가 봉급에 대한 불만으로 군대를 동원하여 스스로 황제라고 칭하고 오스티아 항구의 모든 배들의 항해를 금지했습니다. 그래서 항해의 명령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던 중 어머니 모니카 여사는 말라리아에 걸렸고 며칠 동안 심하게 앓아눕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병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모니카는 방탕하던 아들을 불러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린 후 오스티아 항구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말았습니다.

어거스틴은 무엇이 자신의 인생 여정을 이끌어 결국에는 기독교 신앙과 믿음으로 돌아오게 하였는지를 분명히 알았습니다. 그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그것은 어머니의 기도 때문입니다. 나는 이 사실을 주저 없이 인정합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진리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마음, 그밖에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밖에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밖에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는 마음을 주신 것은 어머니의 기도 덕분입니다. 그렇게 큰 유익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어머니의 기도였음을 나는 의심치 않습니다.”

젊은 시절, 방탕과 죄악의 밑바닥에서 어거스틴을 이끌어 결국에는 기독교 신앙으로 돌아오게 한 것은 어머니 모니카의 기도로 수놓은 기다림이었습니다. 무려 삼십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육체의 향락과 세속적인 사교와 이교 철학 등에 탐닉했던 어거스틴을 일깨워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로 만들었던 것은 어머니 모니카의 기도로 점철된 끈질긴 기다림이었습니다.

아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했으나 쉽게 달라지지 않자 어머니 모니카는 밀라노의 대주교인 암브로시우스를 찾아가서 자기 아들을 만나 달라고 간청을 합니다. 그러나 암브로시우스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냥 그대로 두십시오. 그리고 다만 아들을 위하여 주님께 기도만 드리십시오. 아들은 책을 많이 읽고 있으니까 어느 땐가는 자연히 자기의 오류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도 역시 어렸을 때에 마니교에 속아 넘어 갔었지만 어느 누구의 반박이나 설득 없이 나 스스로 그 종파의 잘못된 점을 깨닫고서 결국은 박차고 나와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간청하자 암브로시우스는 말하였습니다. “그만 돌아가십시오. 결과는 좋아질테니까요. 하나님께서는 눈물의 자식이 죽어가도록 버려두시는 법이 없습니다.”

비록 모니카는 아들과 고향으로 돌아오던 중 죽음을 맞이하였지만, 지난 30여년의 기다림은 ‘그윽한 기쁨’과 ‘커다란 위로’를 보상으로 남긴 고귀한 기다림이었습니다. 어거스틴은 그의 <고백록>에서 어머니 모니카를 일컬어 ‘눈물로 기다리는 분’이라고 말하면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이여, 제가 아버지의 아들이 되었다면 그것은 오직 아버지께서 제게 이런 어머니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어거스틴이 이룬 놀라운 업적이 어머니 모니카의 기도로 수놓인 기다림의 산물이라는 사실은 자식에 대한 변함없고 끈질긴 믿음과 기도의 힘을 보여 주는 이야기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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