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실천하는 행함있는 믿음으로 ‘내실’ 있는 총회 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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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 실천하는 행함있는 믿음으로 ‘내실’ 있는 총회 세울 것”
  • 정리=이현주 기자
  • 승인 2016.09.2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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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신임총회장 이종승 목사 / 임마누엘교회

지난달 6일부터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한 이종승 신임 총회장.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총회’를 주제로 신나고 일할 맛 나는 총회를 만들어보겠다는 포부가 대단하다. 추석 연휴를 마치고 지난 19일과 20일에는 각 부서장과 위원장, 기관장들을 불러 연간 사업계획을 점검하면서 총회의 비전을 공유했다.

이종승 총회장은 “장종현 직전 총회장이 지난 3년 간 총회의 골조를 세웠다면, 나는 내부 인테리어를 멋지게 해놓을 것”이라며 “모두들 부러워하는 총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시 : 2016년 9월 19일
장소 : 총회본부 총회장실
대담자 : 장형준 편집국장

- 총회장에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교단 규모가 커진 만큼 총회장님의 어깨도 무거우실 것 같습니다. 어떠한 사업을 중점적으로 전개하실 계획이신지 먼저 듣고 싶습니다. 
 

▲ 이종승 총회장은 한국교회에 소망이 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하는 총회를 만들어 나겠다고 말했다.

직전 총회장님을 모시면서 지난 3년 간 일을 해왔기 때문에 총회 사업에 연속성이 있습니다. 이미 총회는 일사분란하게 돌아가고 있죠. 제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내실’입니다. 우리 교단은 여러 교단들이 한 가족을 이루어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작은 갈등의 씨앗이 떨어져도 균열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교단 내적으로 힘들고 지친 교회들을 돌아보는 다양한 사업을 통하여 ‘좋은 교단’, ‘잘하는 교단’으로 칭찬받고자 합니다.

이미 말씀드린 대로 작은 교회 살리기, 농어촌교회 살리기는 임기 중 가장 우선적으로 진행할 사업입니다. 개척 미자립교회에 용기를 심어주고, 목회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어서 모든 교회가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도울 것입니다. 또한 농어촌 교회의 경우 스스로 자립하고 지역을 선도할 수 있도록 ‘상록수운동’을 전개, 부흥을 주도하는 우리 교단 농어촌 교회들이 되도록 돕고자 합니다. 


- 앞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교단 통합이 수년 간 있었고, 다양한 구성원들이 존재합니다. 특히 대신과 백석 통합 후 2년차를 맞이합니다. 화합을 위한 복안이 있다면 말씀해주시지요?

대신과 백석이 통합한 것은 하나님의 뜻이고, 그에 대한 우리의 순종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한가족입니다. 가족끼리도 갈등이 있고 서운한 것이 있을 수 있지요. 그러나 서로 감싸 안고, 위로하고, 배려하고, 양보하고, 사랑하는 것이 바로 가족입니다.

뿌리내리고 정붙이고 살 때까지 이러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총회에 소속된 것이 자랑스러운 총회를 만들고자 하고, 내실을 키우는 것을 중요 과제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 


- 총회장님께서는 교단 중점사업으로 남북위원회 활성화를 꼽았습니다. 통일운동에 적극적인 의지를 밝히신 것인데요, 어떠한 계획이 있으신지요?

독일이 통일을 이룬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통일이라는 목표를 향해 자신의 신앙을 지켜낸 교회들이 있었습니다. 국가 정책으로 이룬 통일이 아니라 동서독교회가 손을 잡고 기도함으로 이룬 통일이었습니다. 저는 이 역사를 통해 한국교회가 남북통일에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통일정책은 어떻습니까? 정책제안에 기독교계 의견은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동안 보수개혁주의교단에서는 통일론에 대해 손도 안대고 있었다는 이야깁니다. 정책이 세워져야 법안이 만들어지고, 그래야 제도가 완성됩니다.

우리 남북위원회는 ‘성경적 통일론’ 정립을 첫 번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 통일론이 통일부나 통일정책에 반영되고, 기독교의 통일론으로 복음통일의 물꼬를 트자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통일 이후를 위한 교회의 준비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남한에 있는 탈북자와 청소년들을 복음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교단에 두리하나선교회라는 탈북청소년 대안공동체가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학생에게 통일이 되면 무얼 하고 싶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통일이 되면 북한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남한에 있는 탈북자들은 영적 자원입니다. 이들을 무장시켜서 북한에 들어갈 복음의 일꾼으로 키우고, 연해주나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의 안정적 삶을 돕고 예수님을 믿게 만들어 복음의 전사로 키우는 일, 이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총회장님께서는 한교연과 한기총의 통합에 앞장서고 계십니다. 최근에는 임원회에서 통합을 촉구하는 성명도 발표하셨습니다. 한국교회 연합에 대한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한국교회는 하나가 되어야 살아날 수 있습니다. 저는 올해가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가 되어서 공공정책실을 만들고 특별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반기독교 정책에 대응해 나갈 수 있습니다.

한교연과 한기총 통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양측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서로 요구조건이 달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통합을 하고 통합한 기구에서 규정과 정관을 만들고 이단문제를 논의하고, 가입자를 선별할 선택권을 주자고 제안했습니다.

두 단체의 통합이 이미 엉킨 실이라면, 저는 끊어내고 새로운 실을 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단들의 공격이 거세지고, 이제는 일반인들은 어디가 정통교회고 어디가 이단인지 분별조차 힘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교회가 분열되니까 이단이 더욱 득세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은 조건 없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 되는 것에만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 내년이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합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도 여러 개혁과제들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총회장님께서는 어떤 것을 개혁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한국교회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저는 교회가 원인을 제공한 것도 인정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바로 서지 못할 때 앗수르를 쓰셨고, 남유다를 깨우치기 위해 바벨론을 쓰셨습니다.

대한민국을 깨우기 위해 북한을 몽둥이로 쓰고 있고, 한국교회는 안티기독교와 이단 세력을 몽둥이로 쓰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비판과 비난까지도 회초리로 보고 반성해야 합니다. 교회가 교회다워지고, 기독교가 기독교답게 성경으로 돌아가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라고 봅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이라는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무엇이 잘못됐고,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지를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성경으로 돌아가고, 초대교회로 돌아가고, 첫사랑으로 돌아가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성경은 살아 역사하시는 능력의 말씀입니다. 인간이 평가하고 잘라내는 것이 아닙니다.

또 하나 종교개혁의 의미는 중요하지만 루터나 칼빈이 모델이 되어선 안 됩니다. 하나님을 바르게 믿는 믿음, 그리고 복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본질은 외면한 채 부수적인 것들을 개혁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 총회에 당부하실 말씀이 있으신지요?

총회 안에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있습니다. 우리 총회는 적극적으로 교단 통합을 이룬 후 한국교회를 살리고 이 나라를 살리고, 민족을 복음화 시키는데 쓰임받고자 합니다. 그런데 총회가 하는 일에 적극 협력하는 분도 있고, 어떻게 하나 지켜보자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아직도 교단 통합에 대해 흡족한 마음을 갖지 못하고 ‘잘 되나 봐라’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도 있는데, 이런 모든 부정적인 마음을 넘어서 우리 총회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고, 한국교회의 소망이 되고, 불신자들에게도 희망을 주는 교단으로 그리스도의 푸른 계절이 오게 만드는 일에 동역해 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직전 총회장님께서 총회의 100년 대계 기초를 닦았다고 한다면 저는 올 1년 우리 총회가 자랑스러울만큼 내실을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기도해주시면서 총회 일에 하나가 되어 주시길 당부합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은 하나님이 친히 도와주신다는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교회가 지금 이러면 안되는 데...’라는 고민은 다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위기 앞에서도 다른 사람이 달라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의 위기는 나와 상관없는 것이 아닙니다.

포기하는 것은 죽은 믿음입니다. 나부터 달라지고, 나부터 실천하는 행함있는 믿음, 내가 밀알이 되고 소금이 되겠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변화와 부흥, 바로 나에게서 시작됨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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