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예술대 학생들의 색다른 카페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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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예술대 학생들의 색다른 카페 만들기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6.09.27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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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동 카페 ‘모완10’ 디렉터 김태형 씨 인터뷰
▲ 카페 모완10의 디렉터 김태형 씨. 올해로 24살인 김 씨는 현재 백석예술대학교 외식산업학부 커피바리스타학과 2학년에 재학중이다.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카페들이 즐비한 거리 한 가운데 백석예술대학교 커피바리스타 학과 학생들이 도맡아 운영하고 있는 모완10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여름 문을 연 모완10은 기존의 카페와 달리 고객이 원하는 입맛이 맞춰 커피를 디자인 해주는 새로운 커피 전문점을 표방하고 있다. 모완10의 디렉터를 맡고 있는 김태형 씨(백석예술대학교 외식산업학부 커피바리스타학과 2학년)와 3명의 커피 디자이너 모두 커피를 전공한 학생들이다보니 각자의 전문성과 개성을 극대화 시키는 자체가 색다른 영업전략이 되고 있다.

최근 모완10에서 김태형 씨를 만나 이들이 지향하는 카페의 모습과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최근 들어 국내에 카페 문화가 크게 활성화 되면서 ‘바리스타라’는 용어가 보편화되고 전문적인 공부 없이도 ‘바리스타’라는 호칭이 가능해졌습니다. 저희 커피 디자이너들은 각자가 가진 전문성과 자부심을 담아 커피를 만들고, 고객이 단골 디자이너를 찾아와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24살인 김 씨가 모완10을 맡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카페 바로 위층에 자리하고 있는 미용실에 원두를 납품하며 친분을 맺었고, 미용실 원장과 친분이 깊어졌다. 좋은 제품과 커피에 대한 전문성,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신뢰를 얻은 김 씨는 미용실 원장의 지인인 사장으로부터 카페 운영의 제안을 받았고 지금에 이르렀다.

창업을 꿈꾸며 입학 초기부터 함께 카페를 차릴 친구들을 모으기 시작했지만, 카페를 하겠다는 큰 그림만 있을 뿐 자본도 구체적인 방법도 없던 그에게는 그야말로 천금 같은 기회였다.

이후로 모완10은 김 씨를 비롯한 동기 디자이너들에게 있어 배우고 연마한 기술, 커피에 대한철학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이 됐다.

일반적인 카페라면 1명의 고객을 여러 명의 직원들이 협업을 통해 응대한다. 반면, 모완10에서는 디자이너 1명이 1명의 고객을 전담한다. 주문을 받는 순간부터 커피가 나올 때까지 모든 과정이 오롯이 디자이너의 책임이다. 커피가 나올때는 반드시 디자이너의 명함이 함께 제공된다. 마치 미용실 같은 구조다.

김 씨는 “아직은 낯설어 하는 고객들이 많지만 커피 본연의 맛을 살리고 디자이너의 개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크다”면서 “이런 시도가 매상에서도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장기적으로 지켜보면서 실험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모완10에서는 매달 한차례씩 ‘크레용’·‘소풍’이라는 제목으로 단골 고객을 위한 시크릿 파티가 열린다. 일종의 커피 시연회 개념이다. 고객의 입맛을 올려 커피 문화가 좀 더 고급화 될 수 있다면 ‘커피 전문점’으로서 모완10의 매출도 올라갈 것이라는 계산이다.

김태현 씨의 목표는 모완10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인근 모든 카페에 자신이 로스팅한 원두를 납품하는 것이 그의 일차적인 목표다. 그는 “인근 모든 점포에 우리 원두를 납품하게 된다면 이 거리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우리 커피를 맛보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두 업체가 포화상태라 할 만큼 많고, 유명하고 큰 업체들도 낮은 가격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지만 배운 기술을 토대로 한번 승부를 해보고 싶다”고 호기롭게 말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이기도한 그는 “단순히 매출을 올리는데 급급하기보다 카페를 통해 기쁨이 흘러가게 되기를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 무엇보다 함께 공부하고 있는 동기와 후배 학생들이 자신을 통해 창업이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용기를 얻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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