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9개 부족어로 성경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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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에 9개 부족어로 성경번역
  • 승인 2003.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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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3천여 미전도종족이 자기말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갖고 있지 못하다. 이 때문에 성경번역선교회(대표:권성찬선교사, 이하 GBT) 소속 1백21명의 선교사들은 글도 모르는 오지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과 함께 성경 번역에 힘쓰고 있다.

평생 듣지도 못할 이상한 말들을 하나의 언어체계를 세워 신약만 번역하는데 최소한 20년이 걸리기 때문에 GBT선교사들은 지금까지 9개 부족어만 성경번역을 완성했을 뿐이다.

현재까지 한국인 선교사 중 정제순선교가 파푸아뉴기니 메께오어, 안지영선교사가 파푸아뉴기니 과하티께어, 정철화선교사가 파푸아뉴기니 쿠오트어, 심재욱선교사가 파푸아뉴기니 위삐어, 이수만선교사가 중앙아시아 아제리어, 김남수선교사가 파푸아뉴기니 와이마어, 김성훈선교사가 이란 아제르바이잔어, 윤국현선교사가 우즈백스탄 까라깔팍어, 정민영선교사가 인도네시아 모스꼬나어로 번역했다.

GBT선교사들은 말만 있고 글이 없는 부족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의 말과 문화를 먼저 배운다. 다음 단계는 말의 소리체계와 문법을 분석하여 철자를 완성한다. 이렇게 완성된 철자를 이용하여 부족에 전해 내려온 재밌는 이야기를 부족어로 번역, 문맹퇴치 운동을 전개한다.

이와 함께 현지인을 언어번역사로 키운 다음에 부족의 언어번역사와 함께 성경번역을 시작하여 다양한 방법을 통해 체크한 후 하나의 성경책을 완성해 간다.

전 세계에서는 무려 7천개에 이르는 다양한 언어들이 사용되고 있다. 아직까지 성경의 전부 혹은 일부가 번역된 언어는 불과 2천2백33개에 지나지 않는다.

성경번역이 필요한 언어의 대륙별 분포를 보면, 아시아가 40%로 가장 많고 아프리카 30%, 태평양 20%, 아메리카 5%, 유라시아가 5%를 차지하고 있다. 아직도 성경번역이 필요한 언어는 3천개.

성경번역 하면 대개는 성서공회를 생각하지만 주요 성경 번역단체는 위클리프선교회와 연합성서공회, 루터란성경번역회, 국제성서공회 그리고 가톨릭 성서회 등 9개가 있다. 연합성서공회의 경우는 영국에서 처음 시작해서 전 세계적으로 1백10개국에 성서공회가 있고 최근까지 4백24개 언어로 성경을 출판했다.

한국교회가 이 일에 참여한 것은 1984년 세계번역선교회(WBT)와 협약을 맺음으로 시작됐다. 1934년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이 사역을 이어 온 WBT는 영국, 프랑스 등 10여개 국가에 지부를 두었는데 성경번역선교회를 통해 이 사역을 한국에서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탄생한 GBT는 성경번역에 관심을 보인 사람들을 위해 국내에 ‘위클리프 스쿨’이란 12주 과정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매주 한번씩 정해진 요일에 모여 성경번역 사역의 전반적인 지식을 배우고 선교현장 이야기를 듣도록 하고 있다.

이후 좀 더 구체적인 훈련을 받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캠프 위클리프’라는 3주간의 집중 훈련과정이 마련했다. 참석자들은 3주간 공동체 생활을 하며 언어학, 음성학, 문화인류학 등 성경번역 사역에 필요한 내용을 배우고 경험함으로써 사역에 달란트가 있는지 점검해 볼 수 있다.

이후 성경번역 사역에 본격적으로 헌신하려는 사람은 국내에서 ‘선교사 훈련’을 받고 해외에서 SIL훈련과정을 거쳐야 한다. SIL은 미국, 영국 등에 개설돼 있는 전문 훈련과정으로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 정도 언어학, 음성학 등을 깊게 가르친다.

이를 위해 GBT는 오는 10월 2일부터 4일까지 명성교회에서 ‘2003 GBT 비전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선교대회에서는 미전도종족에 대한 선교의 전략과 방향으로서 제시된 비전 2025의 배경과 그 내용을 소개하며, 비전 2025를 통해 전 세계적 비전을 공유하도록 할 계획이다.

권성찬선교사는 “세계선교의 과업을 완수하려면 모든 민족에게 각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복음이전파되고 성경이 번역되어야 한다”며 “성경번역을 필요로 하는 모든 족속을 위한 성경번역 사역이 최소한 2025년까지는 빠짐없이 시작되도록 한국교회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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