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기독교 문화의 과도기, 새 패러다임 인지해야”

마커스 설립자 김준영 디렉터, 기독교 문화를 말하다 정하라 기자l승인2016.09.26 14:45:48l수정2016.09.26 18:03l13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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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 CCM 기독교음악은 정체기에 빠졌지만, 마커스 미니스트리(Markers Ministry)의 ‘경배와 찬양’ 집회는 기독교 음악계에 새로운 돌풍을 몰고 왔다. 젊은 청년들을 교회로 불러 모으기 어렵다고 하는 이 시대 매주 청년 3~4천명이 참석하는 목요 예배모임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문화사역단체인 마커스.

그런데 올해 4월 마커스는 돌연 ‘해체’를 선언하고,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각 멤버들은 부르심에 따라 기존의 목요예배를 섬기기도 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예배사역, 음악 예술 콘텐츠,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문화사역을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 지난 22일 홍대 레드빅스페이스에서 열린 ‘고백수업 북콘서트’에서 마커스 설립자 김준영 디렉터(43·나의미래공작소)를 만났다.

13년 동안의 사역을 끝내고 모두가 박수칠 때 떠나기로 한 이들의 결정 뒤에는 마커스 설립자 김준영 디렉터(43·나의미래공작소)가 있었다. 지난 22일 ‘고백수업 북콘서트’에서 만난 김준영 디렉터는 “마커스는 모체 없이 28명이 각각 분립하기로 결정하고 올해 4월 흩어졌다”면서 “성경이 말하는 부흥은 하나님의 때에 흩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마커스도 하나님께서 부르신 이름의 정체성대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존 예배 모임 말고도 마커스의 정체성과 문화사역 방향에 맞는 예배사역을 비롯해 새로운 사역들이 시작될 것이라 생각된다”며, “흩어진 마커스 미니스트리 멤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문화사역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3여년 간 이끌어온 사역에 이렇듯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 디렉터는 “이제 기존의 경배와 찬양방식은 생명력이 다했다고 본다. 마커스가 막차로 혜택을 본 것”이라며 “지금은 기존의 패러다임이 지나가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뀌는 과도기로 이를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은 경배와 찬양중심의 기독교 음악의 호황기를 지나 새로운 ‘무언가’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며,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내리막길로 향하는 기독교 문화를 멈출 수 없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어 그는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 시기”라며, “이 패러다임이 깨지고 나면 정말 대대적인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기독교 문화를 준비하는 사역자들은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의 변화를 먼저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크리스천 문화사역자들이 네트워크를 만들어 기독교 문화의 기반을 든든히 세울 것을 당부했다. 김 디렉터는 “이제 막 기독교 문화사역을 시작하는 이들은 새로운 변화를 대처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기존 문화사역자들이 크리스천 청년들을 위한 좋은 멘토가 되어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준영 디렉터는 마커스 사역을 하면서 ‘예술사역자 훈련 시스템’을 만들기도 했다. 문화와 예술 분야의 경우 크리스천들이 성경적 원리를 바탕으로 어떻게 창작 활동을 해야 하는지, 훈련하는 시스템은 많지 않다는 고민 때문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 1월 청년들이 진로와 소명을 발견할 수 있도록 문화 및 기독교 세계관 교육을 제공하는 크리스천 문화예술훈련단체인 ‘나의미래공작소(나미공)’를 설립했다.

김 디렉터는 “교회에서 성경공부나 제자훈련을 열심히 받았음에도 세상 사람과 별 차이없이 사는 청년들이 많다. 신앙과 삶의 간극이 큰 것에 대한 고민 때문”이라며 “문화사역의 핵심인 ‘교육’을 통해 올바른 세계관을 갖춘 기독교인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나미공은 이름 그대로 청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발견하고 창의적으로 만들어 가도록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곳이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 제자훈련학교인 ‘예학당’, 문화예술사역의 선배들과 후배 젊은이들이 소통하는 ‘만나다’,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중인 전문가들의 강연과 세미나가 펼쳐지는 ‘배우다’, 매년 여름 문화캠프 ‘PYM’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다음세대’인 청년들을 향한 애정을 전한 그는 “나미공에서는 기존의 기독교 문화콘텐츠를 벗어난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청년들이 자신이 배운 말씀을 삶으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믿음과 삶의 간극을 메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나미공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기독교적 예술’이라고 하면 종교적으로 흘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예술이라는 분야에선 어떠한 세계관과 관점, 기준을 갖느냐가 중요하지, 보이는 형태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기독교 문화예술에 대한 시각을 보다 넓힐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마커스를 통해 아름다운 찬양의 가사를 써내려갔던 그는 최근 ‘고백수업(와웸퍼블)’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가 작사한 노랫말을 모티브로 사진, 일러스트, 캘리그라피 작가가 함께 만든 ‘나만의 시편’이다.

김 디렉터는 “책을 통해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자신만의 다양한 표현과 방법으로 고백할 수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며 “이 책이 청년들에게 영감을 가져다주는 위로의 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준영 디렉터는 한국컨티넨탈싱어즈 단원으로 ‘문화사역’을 시작했으며, 디사이플스에서 총무, 두란노서원 음반팀 등을 역임하고 2003년 마커스 미니스트리를 설립했다. ‘주님은 산 같아서’, ‘부르신 곳에서’, ‘주를 위한 이곳에’ 등을 작사했다.

정하라 기자  jhara@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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