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직 목회는 ‘21세기의 대안적 목회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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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직 목회는 ‘21세기의 대안적 목회모델’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6.09.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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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직 목회 / 김승호 지음 / 하명출판

극히 일부 교단 외에 대부분의 교단이 금지하고 있는 ‘목회자 이중직’. 하지만 수면 아래에서 확산돼온 목회자들의 이중직은 이미 교단의 제재 범위를 벗어났다. 목회사회학연구소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73.9%가 찬성했고, 교단들의 경우 다소 빈도가 낮기는 하지만 찬성 분위기가 우세하다. 이중직을 불허하는 예장 합동총회의 경우도 57.2%가 찬성했다.

이런 결과를 보면 교단이 금지하더라도 이중직 문제는 이미 그 허용의 범주를 벗어났고, 규제 또한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남신대 김승호 교수(목회윤리연구소장)의 ‘이중직 목회’는 이런 제도와 현실이 갈등하면서 공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의 문제점을 짚고, 이중직 목회가 21세기의 대안적 목회모델이 될 수 있으며, 또 인정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미래 목회를 준비하는 신학생들에게도 이중직 목회에 대한 새로운 목회모델을 제시한다.

목회자 이중직 문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최초의 책이자 결과물. 예장 통합총회 목사이중직연구위원이기도 한 저자의 10여 년의 연구결과와 함께 국내외 이중직 사례들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그동안의 이중직 논의가 심포지엄 등을 통해 이중직의 현실을 알리는 데 그쳤다면, 이 책은 현재 외국 교단들의 이중직 허용 상황들은 물론, 성경과 신학, 그리고 기독교 역사가 말하는 이중직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포괄적이면서 방대하다.

김 교수는 외국 교단들의 이중직 상황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하면서, “미국 개신교 각 교단들은 이중직 목회를 현대 교회 개척의 중요한 유형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중직 목회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중직 목사는 교단을 초월해 어쩔 수 없이 행해야 하는 목회 모델이나 개척 모델이 아니라, 하나의 중요한 목회 전략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교단의 리더들은 이중직 목회를 포함시키는 정책구상과 결정을 일반적인 사항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한다.

전체 9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는 이중직 목회에 대한 연구과정과 논의의 배경에서부터 성경과 신학이 말하는 이중직에 대한 기초, 초대 교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기독교 역사의 전체 과정을 통해 목회자 이중직이 어떻게 실천돼 왔는지를 상세하게 살핀다. 또한 소명형, 생계형, 탈진형으로 분류되는 이중직 목회의 유형과 이중직 목회가 한국 교회의 상황에서 어떤 유익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중직 목회를 하고 있는 목회자들과의 대담 내용도 함께 담았다.

저자는 한 발 더 나아가 목회자들의 이중직이 유익한 점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상당한 주의가 요구되는 점 또한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이중직 목회가 한국 교회의 새로운 목회모델로 인정된다 하더라도, 이중직 목회자의 윤리적 책무성을 담보할 수 있는 개인적, 제도적 가이드라인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한다.

김 교수는 이중직이 대안적 목회모델에 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리고 “현 시대는 교회에 대한, 목회에 대한, 목회자의 역할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전환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현재 한국 교회는 이런 시대적 요청에 적극적으로, 그리고 창조적으로 반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목회자와 교단들의 적극적인 행동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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