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패러다임 변할 때 됐다
상태바
목회 패러다임 변할 때 됐다
  • 지용근 대표
  • 승인 2016.09.22 1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용근 대표(지앤컴리서치)의 통계로 보는 세상 ⑭ 목회자 이중직

미자립교회 목회자 사모로 있는 후배가 있다. 후배를 통해 미자립 교회의 아픔과 어려움을 가깝게 느껴왔었다. 후배의 남편은 유학을 다녀오고 명문대 교수로 재직하다 소명이 있어 교수 자리를 내려놓고 신학공부를 한 후 목사가 되었다.

서울 변두리에서 목회를 시작했지만 교회는 생각보다 성장하지 못했다. 목사님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에 대학 강사 생활을 하면서 생활비를 충당했다. 작은 교회지만 목회자로서 역할을 감당하고 한편으로 생활전선에 뛰어들었기에 몸은 만신창이가 되면서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목회와신학>에서 2014년 2월 목회자 90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적이 있다. 그 결과에 따르면 월 가구소득이 보건복지부가 정한 4인 가족 최저생계비인 163만원에 이르지 못하는 목회자가 전체의 66.7%에 달했고, 법원이 정한 최저생계비 244만원이 안되는 이들까지 합치면 무려 85.6%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 된다면 임지가 없거나 있어도 미자립교회인 경우가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상당수 목회자들이 어쩔 수 없이 이중직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목회자들은 생계가 어려워지면 앞의 예처럼 사모부터 일을 시키다가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본인이 직접 앞의 예처럼 직업전선에 뛰어들게 된다.

이번에는 목회자 이중직에 대해 개신교인, 목회자들은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자. 먼저 작년 한국기독언론포럼에서 발표한 자료(2015년 11월, 개신교인 900명, 목회자 100명)에 의하면 목회자 이중직에 대해 개신교인은 ‘목회자는 목회에 전념해야 한다’ 56.3%, ‘이중직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일부러 막아서는 안된다’ 26.8%로 이중직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인 반면, 목회자는 ‘목회자는 목회에 전념해야 한다’ 31.0%, ‘이중직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일부러 막아서는 안된다’ 55.0%로 서로 상이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이는 아직 일반 성도들 입장에서는 목회자는 목회에만 전념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반면, 현실적인 생계문제에 닥친 목회자들은 찬성입장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의견은 다른 자료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2015년 9월 예장 통합측 총회때 총대(1500명)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적으로 이중직 찬성 43%, 반대 55%로 반대가 높았으나, 이를 계층별로 보면, 목회자 그룹은 찬성 55.1%, 반대 43.4%이니 반면, 장로들은 찬성 32.7%, 반대65.4%로 반대 의견이 아직까지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뢰도하락, 교인수 감소 등 변화하는 한국교회 환경에서 새롭게 각 교단의 정책과 일선 교회의 목회 패러다임도 변화해야 할 시기가 된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