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5차 핵실험, 교회가 취할 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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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5차 핵실험, 교회가 취할 입장은?
  • 김영식 목사
  • 승인 2016.09.2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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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목사 포타미션(FOTA Missions) 대표

지난 9월 9일 9시(북한시간) 북한은 5번째 핵실험을 강행했다. 4차 핵실험 이후 9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인공지진의 강도로 측정했을 때 이전보다 두 배 이상의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추정하였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한미일 3국은 대북제제 정책을 더 가속화 하려는 반응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원칙적으로 핵실험 우려와 반대를 표명하지만 제재에 대해서 다소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한국사회에서는 ‘안보 강화’라는 측면에서 사드배치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 더 나아가 남한의 핵무장을 주장하는 소리도 들리기 시작한다. 이는 기존의 주한미군의 핵우산 정책으로는 북한의 핵을 맞서기에 부족하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의 견해일 것이다.

북한 내에서는 지난 1월 4차 핵실험으로의 결과로 이미 북한은 핵보유국이 되었음을 7차 당대회에서 천명했기 때문에 이번 5차 핵실험에 대한 자체보도는 소극적이었다고 한다. 이는 북한은 이미 핵보유국이기 때문에 5차 핵실험을 북한 주민들에게 뭔가 큰일을 한 것처럼 보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북한의 핵보유는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국내외에 알리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강행되고 나면 언제나 소란한 쪽은 남한사회였다. 대한민국 정부는 즉시 북한의 핵실험을 비롯한 여러 군사적 도발에 대한 대응책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국민을 안심시키려 했다. 분단체제 하에서 구조적 한계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대응은 더 이상 국민들을 안심시킬 수 없다는 것을 북한의 핵보유로 증명이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북한의 도발은 보수와 진보의 갈등을 깊어지게 하는 도화선이 되었다. 이것은 북한의 대남전략의 대표적인 방편이기도 하다.

우리 정부가 북한의 도발에 대한 원인과 대응 정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남한사회의 여론을 조장하여 진영갈등을 더욱 심화 시킨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은 남한사회의 생존의 위협과 함께 우리 사회의 갈등을 조장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그런데 이번 5차 핵실험 이후 교계의 반응이다. 교회 역시 이러한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한국교회는 직접적으로 표명은 못해도 북한의 핵무기에 대한 더 강한 안보조치를 정부에 주문하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교계 안에서 진보적 성향을 가진 교회들과 늘 갈등을 겪게 된다.

대북제재를 통해 북한정권을 이 기회에 붕괴해야 한다는 의견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진보진영의 의견과 늘 충돌을 하는 경향이다. 세상과 교회가 북한 핵무기를 바라보는 시각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북한의 핵실험보다 더 무서운 것은 우리 안에서의 갈등의 심화일지도 모른다. 의견의 차이를 넘어 갈등이 되어 우리 안에서 남남이 되어버리는 상황이 북한의 핵보다 더 무서운 무기일지도 모른다.

한국교회! 과연 예수님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셨을까? 라는 질문으로 돌아가야 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인식은 지금의 그리스도인들이 취해야 할 방법론은 결코 아니다! 우리는 성경을 피고 기도의 자리로 돌아가 하나님의 주권 앞에 작금의 상황을 질문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특히 목회자들은 설교의 자리에서 정부의 정책과 북한의 도발에 대한 사실에 근거하고 보편적인 보도 외에는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그리고 목회자 자신이 먼저 분단의 상황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기도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주권 앞에 서야 한다.

이를 통해 한국교회가 분단을 종식하고 통일의 길로 가는 문을 하나님이 어떻게 여실지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여론을 조장하여 갈등을 증폭시킬 때가 아니라, 하나님의 엄중한 주권을 의지하고 모든 전쟁이 하나님께 속하였음을 고백하면서 그 분의 때와 명령을 기다리는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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