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임원회 특별사면 '선포'만 철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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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임원회 특별사면 '선포'만 철회하나?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6.09.22 08: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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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마라톤 회의 열어, 정기총회에서 최종 결론 예상

예장 통합 임원회가 이단에 대한 특별사면 선포를 철회했다. 증경회장단의 권고를 받아들여 22일 정오를 넘겨 각 언론사에 성명서를 발표했다.

특별사면 재론을 위해 하루 앞선 21일 모인 예장 통합총회 임원회는 5시간에 가까운 마라톤 회의를 열었다. 그만큼 고민이 깊었다는 증거다. 임원회 결과와 관련해 22일 오전에는 총회장과 부총회장이 만나 의논을 한 것으로 전해지는 있다.

발표된 '이단 특별사면에 대한 성명서’에 따르면 “임원회는 증경총회장님들의 한결같은 권면을 적극 수용해 최근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의견을 모았다”면서 “임원회는 제101회 총회가 개최되고 진행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며 헌법위원회와 규칙부가 제기한 이단해지 관련 교단의 절차와 교단을 염려하는 총대들의 뜻을 받들어 지난 12일 총회장의 이단 사면선포(해지)를 철회한다”고 공표했다.

또 “그동안 총회와 임원회에 대한 전국교회와 총대들의 충정어린 조언에 감사드리고 본의 아닌 심려를 끼치게 된 것에 깊이 사과한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임원회가 특별사면 선포를 철회한다고 해도 이번 사건이 일단락됐다고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임원회와 특사위는 "특별사면은 제100회기에서 한시적으로 단행하도록 총회가 결의한 것"이라며 "사면건의는 특별사면위원회의 책무이며 사면결정은 총회장과 임원회가 결정할 부분"이라고 지난 19일 해명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총회 결의대로 선포를 했다고 주장한 것. 이후 총회 개회가 어려울 정도로 교단 안팎의 반발이 거세지자, 일단 특별사면 선포를 철회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나갔다고 볼 수 있다.

강조점은 '선포 철회'에 있다. 임원회는 '선포'의 절차만 잘못된 것으로 판단하고, 사면은 유지하되 총회에서 절차를 밟아나가겠다는 속내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별사면 보고서를 총회로 올려 총회에서 기각될 경우, 임원회와 특사위는 4개 이단교회로부터 "절차상 문제가 있어 선포만 철회한 것이고, 사면 취소는 우리가 아니라 총회에서 했다"는 식으로 책임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기총 등 과거 이단해제에 앞장선 단체에서 주로 사용하던 방법을 통합 임원회가 그대로 답습할지 최종 발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통합총회는 지난 12일 발표한 특별사면 결과에 4명의 이단관련 인사들이 포함되면서 교단 안팎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다.

지난 20일에는 장신대 66명 교수 전원을 비롯해 전국 7개 교단 인준 신학교 144명이 반대 성명을 발표했으며, 그보다 먼저 각 노회들에서도 반대의견을 올라왔다.

급기야 20일 증경총회장단이 긴급하게 모여 특별사면을 발표한 채영남 총회장에게 사면 취소를 요구했고, 채 총회장은 이 자리에서 수용의사를 밝혔지만 공식 입장을 정리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1일 열린 임원회에는 특별사면을 주도한 채영남 총회장은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회의에 불참했고, 의장 권한을 이성희 부총회장에게 위임했다.

한편, 21일 임원회를 앞두고 특별사면위원장 이정환 목사는 개인자격으로 총회본부 인근 커피숍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제100회 총회의 위임을 받아 발표된 특별사면 결과는 취소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성명서 전문>

                      이단 관련 특별사면에 대한 성명서

총회임원회는 지난 9월 20일 최근 총회의 관심사인 이단 관련 특별사면에 대한 고견을 듣기 위해 증경총회장님들과 회동하였습니다.

우리 임원회는 교단을 염려하시는 증경총회장님들의 한결같은 권면을 적극 수용하여 결의한 바를 다음과 같이 발표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임원회는 제101회 총회가 화평하고 거룩한 가운데 개최되고 진행되는 것을 최우선의 과제로 생각하여, 헌법위원회와 규칙부가 제시한 이단사면(해지)와 관련한 교단의 절차에 대한 해석과 교단을 염려하는 총대들의 뜻을 받들어, 지난 9월 12일에 행한 총회장의 이단사면선포를 철회합니다.

그동안 총회와 임원회에 대한 전국 교회와 총대들의 충정어린 조언에 감사드리고,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깊이 사과하며,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6년 9월 21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채영남 목사 외 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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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2016-09-28 16:26:11
사람의 일을 하지 말고 하나님의 일만 하자....교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