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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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믿음
  • 강경원 목사
  • 승인 2016.09.2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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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원 목사·예일교회 원로

장마 같지 않은 장마가 끝났다고 하더니 기록적인 폭염으로 온 나라를 가마솥으로 만들어 버렸다.

예년 같으면 태풍이라도 지나갔음직도 한데 금년에는 태풍도 우리나라를 비켜 간다고 한다.

천문학적 손실이 예상되는 태풍이라도 왔으면 하는 바람은 폭염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표현하는 마음일 것이다.

그런데 태풍이 피해만 주고 가는 것이 아니다. 태풍이 밀려오면 바닷속을 밑바닥까지 뒤집어 엎어 청소를 하기에 프랑크톤 활동이 강해져서 어족자원이 풍부해진다.
태풍이 나무를 부러뜨리고 못쓰게 만들지만 바람이 어느 정도 불어주어야 나무의 뿌리가 튼튼해진다.

뿌리가 건강하고 튼튼해야 좋은 열매를 맺는다. 신앙인들도 환난의 바람에 신앙의 뿌리가 튼튼해지는 사람도 있다.

욥은 신앙의 태풍을 만난 사람이다.하루 아침에 그 많던 재물이 없어지고 집이 무너져 10남매를 잃어버렸다.

온 몸에 악창이 나서 신음하게 되니 그의 아내가 위로가 아니라 저주하고 집을 나가 버렸다.

그래도 욥이 무너진 것이 아니라 위대한 신앙을 고백하였다(욥2:10). 보통 신앙인의 고백이 아니다.

원치 않는 고난 속에서 믿음이 더 좋아진다는 것은 매우 귀한 일이다.

그러나 평안할 때도 믿음이 좋아야 한다.군에 입대한 신앙인들이 훈련소에서는 100% 교회에 출석하고 일병이 되면 70%, 제대할 때까지 교회에 출석하는 사병은 희귀종이라고 한다.

어려울 때는 하나님 찾고 기도하는데 익숙하고 편해지면 하나님을 찾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평소에 잘하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독일의 슐라이어 마허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 교회의 군인이 많은 것은 처녀가 많기 때문이고 처녀가 많은 것은 대학생이 많기 때문이고 대학생이 많은 것은 내가 대학 교수이기에 점수 잘받으려는 것 때문이다.”

모두 조건적이다. 조건적 믿음은 결코 좋은 믿음일 수 없다.

어떤 환경에도 오직 주님만 사랑하는 믿음을 보고 싶은 것이 지나친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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