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패러다임 종말” 신대원, ‘특수 목회’ 눈 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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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패러다임 종말” 신대원, ‘특수 목회’ 눈 돌려야
  • 손동준·정하라·김성해 기자
  • 승인 2016.09.08 16: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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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육이 변해야 한국교회가 산다 ㉔미래목회를 위한 신대원의 역할
▲ 특수 목회는 다양해지는 미래 목회의 모습을 미리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 미래 목회를 준비하며 신대원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

혹자는 우스갯소리로 “한국에는 슈퍼마켓보다 교회가 많다”고 한다. 그만큼 한국에 교회가 많다는 이야기다. 한국교회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신대원도 함께 성장했고, 많은 목회자가 신대원을 통해 배출된 결과다. 문제는 이처럼 많은 교회들이 저마다 특성을 가지기보다 과거 교회가 성장하던 당시의 패러다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제는 과거처럼 대형교회를 지향하는 목회방식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교회 전체가 성장보다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현실 속에서 규모와 관계없이 자신만의 특성을 갖는 목회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 그런 측면에서 특수 목회는 더욱더 다양해질 미래 목회의 모습을 미리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 특수목회라는 이름으로 자신만의 목회를 만들어 가고 있는 ‘IT·생태·탈북민·농어촌·실버’의 5가지 분야 전문가들에게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미래 목회’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특히 신대원이 기여할 수 있는 지점은 어디인지 들어봤다. 
 

스마트시대, 목회현장도 스마트하게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는 페이스북입니다. 16억 명이 가입돼 있는데, 곧 30억 명으로 늘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어떻게 적용하고 변화시켜야 기독교의 메시지를 잘 전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합니다.”

지난 6월 열린 한 국제 선교대회에서 콜투올 의장 마크 앤더슨 목사가 한 말이다. 그는 “오늘날 18세 미만의 젊은이가 전 세계에 25억 명 있는데, 반드시 이 세대가 어떤 세대인지와 이들이 어떻게 사고하는지 이해해야 복음을 잘 전할 수 있다”며 뉴 미디어를 통한 복음전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같은 시도는 젊은 층을 비롯해 한국교회 전체에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기독교 IT 전문가들은 이런 움직임이 보다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이 지배하는 사회 속에서 과거와 같은 권위적인 일방 소통보다 소셜 미디어 같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믿지 않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별히 목회자가 길러지는 신대원에서부터 새로운 목회 방법으로서 인터넷과 스마트 미디어를 가르친다면 복음 전파에 도움이 될 뿐더러 빠르게 변하는 기술 발전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교회정보기술연구원장 이동현 목사는 전문찬양사역자를 양성했듯이 교회 안에 ‘미디어 전문 사역자’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SNS를 잘 활용하면 단순한 교회의 홍보 수단을 넘어 목회 대상의 필요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목회 콘텐츠를 개발할 수도 있다”며 “전문목회라는 관점에서 신대원 과목으로 IT 관련 분야를 다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스마트 폰 중독, 게임중독 등 디지털의 부정적 측면에 대해서도 교회가 앞장서 해결해야 한다”면서 “IT 중독 관련 전문가 육성에도 신대원이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생태목회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지속적인 에너지 소모량 증가에 따라 미래 사회에는 에너지 부족 문제가 크게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한국교회 내에도 생태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녹색교회로 전환하는 수도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운동이 일부 교회에 국한돼 진행되거나 여름철 ‘반짝 행사’로 그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목회 현장에서 녹색교회로의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담임목회자의 의지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학교 차원에서 자연환경의 위기를 인식할 수 있도록 돕고, 생태계 보전과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신학적 기초를 정립하는 것이 요구된다.

유미호 실장(기독교환경운동연대)은 “신학교에서 생명목회에 대한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신학생들이 먼저 생태신학을 이해하고, 생태계 보전과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유 실장은 “신학교에서 정규교과목을 통해 생태목회의 중요성에 대해 가르쳐야 하며, 생명목회와 녹색교회를 이뤄가는 현장과 연계해서 생명목회의 실습을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통일로 향해가는 걸음 ‘탈북민 사역’

우리 사회에 정착한 탈북민 수는 2000년 이후 한 번도 꺾이지 않고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3만 명에 이르고 있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남한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각계 분야의 통일 전문가들은 빠른 시일 내에 통일이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실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탈북민은 향후 통일이 되었을 때 북한과 남한을 잇는 중요한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 다가올 통일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교회는 이들을 중요한 선교자원으로 양성하고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일선 신학교에서부터 탈북자 대상 목회에 대한 방법과 통일교육에 대한 신학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북한기독교총연합회 회장 마요한 목사는 “통일을 기도하고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학교 교육도 이에 발맞춰서 진행돼야 한다”며, “통일을 대비해 북한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복음을 전하는 방법에 대한 전문화된 교육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그는 “언제 하나님이 통일을 주실지 모르지만, 가까이 왔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를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학원에서부터 한 과정으로 북한 선교대학원, 전공이나 필수과목으로 개설해 교육할 것”을 제안했다.

‘미리 온 통일’이라고 불리는 탈북자의 특수성을 인식하고, 목회현장에서 이들을 배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마 목사는 “신학교는 통일의 큰 카테고리 안에서 탈북자들을 목회 현장에서 어떻게 대해야 할지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농어촌 목회의 미래, 경험이 중요

한국 농어촌 사회는 1970년대 산업화 이후 대규모 탈농 현상 및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쇠퇴하고 있다. 농어촌 교회 성도 역시 도시로 이주하는 인구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농어촌 성도수가 줄어들고,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교회 재정마저 어려움에 처했다.

난제에 놓인 농어촌 교회 사역지로 신학생들을 내보내는 신학교에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 경기 화성시 하늘가족교회 이용선 목사는 농어촌 목회 사역을 하고 있다. 그는 ‘양봉’을 통해 생활비를 충당할 뿐 아니라, 주변 이웃들에게까지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이 목사는 “신학생에게 농어촌 목회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면, 몇 시간짜리 특강이 아닌, 몸소 경험할 수 있는 체험과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귀로 듣기만 하는 강의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정한 기간 동안 인근 농어촌 지역으로 가서 직접 경험하는 교육이 농어촌 목회를 준비하는 신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다.

이 목사는 “양봉을 하거나 작물을 재배하는 등의 생활로 생계를 꾸리면서 주민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사역이 농어촌 교회다. 따라서 신학대학교는 신학생들이 졸업 후 막연한 현실에 맞닥뜨리지 않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버목회, 예수께서 행하신대로

통계청에서 지난해 발표한 ‘2015년 고령자통계’에 의하면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은 2005년 9.1%, 2010년 11.0%, 2015년 13.1%로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조사한 ‘2014 노인 실태 조사 보고서’에서는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3명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결론을 지었다. 일부에서는 실버목회를 위한 대안이 제시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가운데, 신학대학교에서는 신대원생들에게 어떤 목회 방식을 예비시켜야 할까.

강변교회 김명혁 원로목사는 “고령화 시대를 앞둔 신대원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은 예수님의 행하심”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거나,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까지 생각하는 고령자들이야말로 우선적인 관심과 사랑을 쏟아 부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선행’ 및 ‘섬김’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것처럼 신학대학교는 신대원생들에게 선행과 섬김의 자세를 더욱 심도 있게 가르쳐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 목사는 또 “신학대 교수님들은 신대원생들에게 설교를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극한 관심과 사랑을 쏟아 붓는 선행의 삶을 살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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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2016-09-09 07:46:42
애국이란 사람을 변화시키고 행복을 주는 것이다. 범죄자를 줄이는 것이다. 전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