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자들 “이런 교회라면 꼭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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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자들 “이런 교회라면 꼭 가보고 싶다”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6.09.0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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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웨이리서치 설문 크리스채니티투데이 한국판 소개

8개 항목 중 ‘지역사회와의 교류’ 요구 항목 5개 차지

 

불신자들이 가고 싶어하는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 그리고 어떤 교회가 되면 불신자들이 스스로 교회에 나오고 싶어할까. 그것도 자연스럽게 그리고 호기심과 관심을 갖고 말이다.

최근 미국 라이프웨이리서치가 교회에 다니지 않는 2천여 명에게 ‘어떤 것이 있으면 교회에 가겠는가?’에 대해 물었다. 이 결과를 크리스채니티투데이 한국판 9월호에서 다루었다. 결론은 지역과 함께하면서 그 지역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 이제 ‘마을 안전’ 문제에 집중 필요

불신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던 것은 ‘마을 안전에 관한 모임’. 62%를 차지했으며, 최근 급증하고 있는 동시다발 테러와 높은 범죄율 등 미국적인 상황이 반영된 결과. 하지만 각종 범죄 발생 빈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한국에서의 상황을 고려할 때 한국 교회 또한 이 문제에 대한 대비를 서둘러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교회에서 주관하는 ‘지역사회 봉사 행사’가 있으면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고, ‘스포츠 또는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할 경우 참여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콘서트’와 ‘마을 친목 모임’에 대한 바람도 45%씩을 차지했다.

▲ 불신자들은 주민들의 다양한 관심과 요구를 적극 수용하면서 충족시킬 수 있는 교회를 선호했다.

흥미로운 것은 전체 8개 요구사항 중 상위 다섯 가지 모두가 종교적인 내용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것. 모두 마을과 사회, 이웃들과의 친목에 관한 내용들이었다. 이는 불신자들과 지역주민들은 교회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고, 지역주민들의 필요를 적극 수용해 달라는 요구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지역사회를 위한 자원봉사나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 콘서트와 마을 친목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함께하면서 교류하고 이웃과의 정을 나누게 하는 일에 교회가 구심점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는 바람도 담겨 있다.

반면 종교와 관련된 내용은 ‘예배’(35%), ‘회복 그룹’(25%), ‘영적인 주제의 세미나’(24%) 등이었다. 특히 ‘회복 그룹’은 교회가 주목해야 할 부분. 빠르게 변화하면서 비인간화되는 사회에서 경쟁구도로 내몰리면서 붕괴될 수밖에 없는 개인과 가정들은, 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상처를 교회에서 치유 받고 회복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영적인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해주기를 바라는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 건물이 아니라 친구로 자리매김

그렇다면 불신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초대받는 것을 좋아할까. 노방전도를 통한 홍보보다는 개인적인 초청을 선호했다. 응답자들의 절반 이상(51%)이 ‘친구나 가족의 개인적인 초청’으로 교회에 가기를 원했다. 이런 응답은 ‘TV 광고’(23%), ‘엽서’(23%), ‘방문 전도’(21%), ‘페이스북 광고’(18%)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어서, 교회에서의 전도 방식이 이제 관계전도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또한 페이스북 광고에 대한 응답도 18%를 차지해 온라인 매체를 통한 홍보에도 관심을 갖고 비중을 높여가야 한다는 것을 주지시켰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응답자들의 62%가 ‘어릴 때 정기적으로 교회를 다녔다’고 응답했다는 것. 지금은 교회에 다니고 있지 않지만 어릴 때는 10명 중 6명 이상이 정기적으로 교회를 다닌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또한 현재 32%가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대답했다. 나머지 7명의 종교는 ‘개신교’가 31%로 그나마 가장 비중이 높았다. ‘가톨릭’이 25%, ‘기타 종교’가 12%로 뒤를 이었다.

라이프웨이리서치의 설문 결과를 거꾸로 뒤집어 읽으면 ‘교회가 이런 걸 해주기를 바란다’는 불신자들의 바람이 된다. 불신자들은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건물로 인식되는 게 아니라, 함께 호흡하고 울고 웃으며 사랑을 나누는 친구로 자리잡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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