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중국에 팔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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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중국에 팔렸어요?
  • 정성학 목사
  • 승인 2016.09.07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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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학 목사의 섬 목회 이야기(17)

이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는 과장된 보도를 즐겨 하는 일부 언론과 착시현상을 이용한 기자들의 그래프가 빚어낸 잘못된 낭설입니다. 다시 말하면 제주도 땅의 대부분을 중국 사람들이 다 사들였고, 이러다 이제 제주도는 중국 사람들이 접수하는 게 아닌가 하는 염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외국 사람들이 제주도 땅을 산 것도 사실이고, 그 외국인 중에는 중국인이 제일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의 땅 구입은 지난해 이맘 때를 기준으로 전체 제주도 땅의 1%가 조금 넘는 1.12%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헤럴드경제 에 따르면 지난해 7월을 기준으로 제주도 땅의 1.12%가 외국인에게 팔렸습니다. 7월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제주도 땅 20.78㎢를 외국인(법인)이 소유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제주도 전체 면적 1,849㎢의 1.12%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2014년에는 외국인 소유 토지 면적이 전체 면적의 0.9%였다가, 4월에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등록된 한 법인이 3.2㎢에 달하는 오라관광단지를 취득하면서 1%를 넘었습니다. 특히 외국인 토지의 증가는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이나 기존 리조트 등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중국인은 외국인들이 사들인 전체 제주도 땅 1.12%의 절반도 안 되는 땅, 그러니까 제주도 땅의 0.5%를 사고는 제주도 땅을 다 사들이고 제주도를 접수할 채비를 한 것처럼 되었습니다. 신문 방송은 이를 보도하며, 지도에 자료를 표기할 때는 실제 면적만큼 표기해야 하는데, 실제 크기는 우리의 단위로는 불가능한 크기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주도 땅이 온통 중국으로 다 넘어간 것 같습니다. 물론 전체 면적의 0.5%라도 안 팔렸으면 더 좋았겠지만, 우리도 남의 나라 땅을 사지 않습니까? 우리도 좀 팔 수 있지 않겠어요?

다만 중국 사람들이 너무 많이 온다는 말도 합니다. 그러나 도의 주 수입원 중의 하나가 관광사업이라면 관광객이 많이 오는 것은 좋은 일이지요. 우리는 관광지나 호텔마다 식당마다 중국인들로 넘치는 것을 봅니다. 호텔의 식사는 중국인의 기호에 맞게 바뀌었고, 우리는 중국 땅에 던져진 이방인 같은 느낌입니다. 사방의 간판은 중국말 일색이고 목욕탕에서 신발을 정리하는 이도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하는 정도라면 얼마나 무서운 세상입니까? 그러나 그건 그렇다 해도 제주도의 99%는 우리 나라 사람들의 것이요, 중국인들이 산 땅은 0.5%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모든 정보의 전달은 사실에 입각한 것이어야 합니다. 왜곡된 정보는 수많은 오해와 편견을 불러 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보를 전달하고 보도하는 특권을 가진 매체는 늘 정확한 사실 정보를 전달할 책무도 지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진실하고 정직한 보도 책임을 소홀히 하면 민심이 흉흉해지고 쓸데없는 유언비어를 낳게 됩니다. 이는 상호불신이나 혼란으로 이어집니다. 저는 설교자들도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성경 중심으로, 성경에 근거한 말씀을 전하여, 성도들의 신앙이 흔들리거나 혼돈스럽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봅니다.

                                           정성학 목사 / 제주 기적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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