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의 두 국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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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들의 두 국가관
  • 이정익 목사
  • 승인 2016.09.0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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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익 목사 / 희망재단 이사장

그리스도인에게는 두 국가가 있다. 하나는 천국 하나님의 나라다. 천국은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최후의 목표이고 목적지이다. 우리의 신앙 선진들은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핍박도 온갖 고초도 이겨냈다.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순교한 분들도 있다. 일본 치하 때 그리고 6.25이후 공산당이 핍박한 방법도 주일을 빼앗은 일이다. 그럼에도 그리스도인들은 그날을 죽음으로 막으면서 지켰다.

주일은 곧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신앙의 마지노선이다. 그들이 죽음으로 항거한 배후에는 천국이 있다. 비록 우리가 육신의 옷을 입고 땅을 밟고 사는 존재이지만 우리의 안목은 저 하늘에 뜻을 두고 목표를 두고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그래서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천국은 목표 그 자체이다. 오늘은 물리적 핍박보다 더 큰 위험과 유혹이 있다. 그것이 삶이 부해지므로 주어지는 나태함이고 편안함이다. 오늘 이 평안함이 옛날 일제 때 핍박보다 공산 치하 때의 수난보다 훨씬 더 무섭다.

또 하나는 이 땅의 지상나라 국가관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저 위의 천국관도 분명해야 하지만 이 땅의 지상나라 국가관도 분명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민족은 누구인가. 국가가 빈약하거나 구실을 하지 못하는 나라들의 국민들이다. 저 시리아 난민들의 모습을 보라. 1936년 8월 11회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이 마라톤 경주에서 우승하여 금메달을 땄다. 얼마나 기쁜 일인가. 그런데 시상대에 오른 손기정은 고개를 떨구고 침통하게 서 있었다. 왜 그러냐고 묻는 기자들에게 “나라를 빼앗긴 사람이 뭐가 행복해서 기뻐하겠느냐”고 대답하였다고 한다. 56년 후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가 마라톤에서 우승했다. 그는 최종 목적지를 얼마 앞둔 지점부터 손을 흔들며 기뻐 뛰었고 시상대에서 환호했다. 뭐가 다른가. 지금은 부강해진 내 나라가 배후에 있고 든든하게 받쳐주는 내 민족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 사드 배치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성주시민들이 사드가 내뿜는 전자파 때문에 배치 불가하다고 삭발하고 난리중이다. 성주시내에서 배치하는 산까지 거리가 3.5km이고 또 그곳에서 산위까지 3km라고 한다. 거기서 내 내뿜는 전자파 영향은 100m 밖에 안 된다고 한다. 그런데도 저 난리다. 충청도 모 기지에 배치된 그린타인 레이더에서 내 뿜는 전자파는 5배나 더 되는 520m 라는데도 말이 없다. 지금 북한 때문에 중국 일본 미국이 무장점검하고 난리를 떠는데 정작 당사자인 우리나라에서는 결사반대다. 대구지역은 대통령을 세명이나 배출한 지역이다. 그렇다면 사드배치는 우리지역에서 설치하라고 먼저 제안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 그곳은 친박을 외치던 자들의 지역이 아닌가. 대통령을 셋이나 배출해서 좋은 시절 다 누리고 달콤한 권력 쏙 빼먹고 이제 쓴 것은 뱉는다는 말인가. 정말 이래도 되는가. 지역 지도자들이나 정치인들 그리고 백성들 모두 밸도 없고 철학도 없다. 우리와 내 입장 이외에 나라와 국가는 그들의 모습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폭스바겐이 연비조작으로 환경을 오염시켰다고 발표하자 미국인들에게는 고개 숙여 사과하고 천문학적인 배상을 약속하였지만 한국인에게는 형식적 사과뿐 안하무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찻값을 내리니 차 구입이 순간 65%로 뛰었으니 그들은 이미 한국인을 요리하기가 이렇게 쉬운데 무슨 배상인가. 그래서 그들은 조작사과 후에도 여전히 또 조작하여 차를 팔았다고 한다.   

여기서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다. 월남 이상재가 외출했다 집에 오니 며느리가 울고 있었다. 왜 우느냐고 물으니 재봉틀이 고장 나서 운다고 했다. 그때 이상재가 한 말 “너는 나라가 망했을 때는 울지 않더니 재봉틀이 고장 나니까 우느냐.”
지금 이 나라 상황이 이 말로 표현하면 될 것 같다. 오늘 그리스도인들은 천국관도 분명해야 하지만 지상나라의 국가관도 분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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