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기 정신으로 한국교회의 영광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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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지기 정신으로 한국교회의 영광 회복해야”
  • 이성원 기자
  • 승인 2016.08.3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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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감동을 주는 교회를 위하여,한국교회정화운동 본부장 강동인 목사

“자기 것이 많은 사람은 마귀가 시험합니다. 청지기로 살아야만 마귀가 시험 못합니다. 물욕, 명예욕, 정치욕, 세상오락 욕심이 있으면 시험에 넘어집니다. 아무리 주의 은혜와 권세, 능력이 커도 거기 십자가가 사라지고 자기희생이 없으면 결국 타락하게 됩니다. 요즘 물의를 빚는 큰 교회들은 바로 그런 욕심이 원인입니다.”

최근 잇따른 추문으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교회에 예언자적인 충심으로 청지기 정신의 회복을 외치며 한국교회 정화 운동을 펼치는 목회자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교회정화운동본부 본부장 강동인 목사(지구촌순복음교회)는 “교회는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몸으로 세상과 구별된 거룩함이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 영광스러운 본질을 상실하여 라오디게아교회처럼 타락해가고 있다”며 이 안타까움 때문에 정화운동을 펼치게 됐다고 밝혔다.

▲ 평생 목양일념으로 교회를 섬기고 교인들을 사랑하며 건강한 교회 부흥의 귀감을 보여준 강동인 목사는 이제 남은 생애 동안 한국교회의 영광스러운 본질 회복을 위해 한국교회정화운동 본부장을 맡아 헌신할 것을 다짐한다.

누군가가 꼭 해야 할 일
불과 나이 20세에 개척교회를 세우며 열정의 복음 전도자로 나선 그는, 25세에 개척한 현재의 교회를 48년 동안 목회하며 수 천 명 교인으로 성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필리핀, 미얀마 등지에 수많은 교회와 신학교를 세운 뜨거운 영성의 목회자. 일평생 ‘목양일념’으로만 살았던 그가 한국교회 정화운동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스무 살에 목회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우리 교인을 남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교회 어린아이까지도 제 아이처럼 생각했습니다. 성도의 사업장에 액자 하나 걸린 것도 제가 기도하며 갖다 줄만큼 ‘성도의 기업이 내 기업이다’ 라는 마음으로 목회해왔습니다.

교인들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생각하며 늘 잘되기를 바라며 힘을 다해 목회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국교회 목사님들을 보면서 그 아픔이 제게 느껴졌습니다. 한국교회의 정화, 이거 누가 해야 하는데, 하면서 기도하다가 결국 제가 일을 맡게 됐습니다.”

오는 10월에 정식으로 출범을 앞두고 있는 한국교회정화운동을 위해 강 목사는 전국을 순방하며 이 일에 동참할 교회 지도자들을 만나고 있다. 많은 목회자들이 한 목소리로 “우리 모두가 정말 똑같이 바라던 일이고 너무 좋은 일이니 꼭 끝까지 해달라”는 열띤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님도 적극 찬성한다고 하시면서 신문에 내주시기도 했고요, 김상복 목사님은 제 손을 꼭 잡으시면서 ‘너무 잘했다’고 격려해주셨습니다. 류달영 박사님은 온 가족이 함께 저와 만나서 적극 동참하겠다고 하셨고요. 지금까지 제가 만난 전국 각 지역의 교계 지도자들이 정말 기다렸던 운동이라고 환영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반응도 교차된다. 지역별로 이 운동에 동참할만한 분들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목사님, 사람이 없어요’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정화운동에 나설 수 있는 신뢰할만한 교계 지도자가 많지 않다는 것. 역설적으로 그만큼 이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달란트를 왜 묻어둬?”
강 목사는 이 운동의 구체적인 실천사항으로 다음 6가지를 강조한다. △이 세상 재물을 자기 소유로 삼지 말고 청지기로 삽시다(세상 법으로는 소유권이 인정되지만 하나님의 법으로는 청지기입니다) △세상 욕심(물욕, 명예욕, 정치욕, 세상오락욕)을 버리고 천국 소망으로 삽시다 △이기심을 버리고 섬김의 본을 보입시다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신뢰와 존경을 받읍시다 △자기 십자기를 지고 삽시다 △ 재산을 축적하지 말고 이웃을 위해 나눕시다. 이 여섯 가지 실천 사항의 본질에는 결국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교회가 커지니 욕심이 많아지고 타락하게 되는 것 아닙니까. 물질욕심, 명예욕심, 권세욕심, 세상오락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니까 그렇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 중에 하나는 금식기도를 잃어버려서 그렇습니다.

저는 매주 주일을 앞두고 오전 금식하며 준비합니다. 교회적으로도 매달 첫 주일 지난 월요일부터 성령충만 금식치유성회를 열어요. 주일학교 아이들에게도 금식을 가르칩니다. 금식기도하지 않으면 사탄을 못 쫓아냅니다.”

모든 재물이 하나님께 드려진 재물이 되어야 한다는 것 역시 중요한 청지기 정신의 핵심이다. 자기 재산으로 축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직 영혼구원과 어려운 사람을 돕는 재물이 되도록 힘써야 한다.

“이번에 이 운동을 시작하면서도 대출을 받았습니다. 재정이 필요한데 제가 먼저 헌신해야겠다는 마음에서 그런 것이죠. 이미 교회에서도 선교하고 구제하느라 대출받은 게 많습니다. 세상에서 급한 일이 있으면 대출받아서 하는데, 왜 하나님의 귀한 일을 하는데 대출받아서 못합니까?”

교회를 개척하며 섬기며 그동안 교회 지하실에서 살았던 강 목사에게 교회에서 사택을 준비해주었다. 교회 측은 사모님에게 땅문서를 전달하며 “절대 목사님은 드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그 소식을 알게 된 강 목사, 아니나 다를까, “달란트를 왜 묻어둬?”하면서 집을 담보로 또 대출을 받아 주의 일을 하는데 썼다.

“어떻게 자원을 묻어둡니까? 그것 가지고 사람을 살려야죠. 주님이 부르시면 어떻게 합니까? 필리핀 선교센터 지을 때에 마무리가 필요한데, 교회의 재정이 없어요, 그러면 대출해서 해야죠. 교회 식구 중에 보면 어려워 죽을 사람이 있어요.

그러면 대출이라도 받아서 도와줘야죠, 살려야죠. 그분들이 다 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이 운동을 위해 대출받았더니, 이제 저는 나이가 많아 안 되고요, 사모 이름으로 되더라고요. 104세까지 갚으래요. 다 하나님의 은혜죠.”

지금부터라도 이렇게 살자
신학교 다닐 적부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시계를 풀어주던 그가 이렇게 물질에 대해 초연해지게 된 계기가 있다.

“죽음을 체험한 적이 있습니다. 주변에서 임종 찬송 부를 때, 전 천국의 영광을 체험했어요. 그때 지구를 보게 됐는데 잿더미에요. 아무 것도 없어요. 그래서 전 지금도 지구를 잿더미로 봅니다. 미련이 없어요. 음부지옥을 보여주시는데, 끔찍합디다. 거기 떨어지는 영혼을 보며, 많이 울었습니다.

다시 기회를 주시면, 하나님과 사람을 사랑하며 살겠다고 기도하고 깨어났어요. 천국의 영광을 보니, 세상 것은 다 지나가는 걸 깨달았어요. 적당히 먹고 입을 것 있으면 됩니다. 우리 안사람과 늘 그럽니다. ‘섬기는 것만 영원하다’고요.”

천국 소망을 가지면 세상 재물에 대한 욕심에서 자유롭게 된다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이렇게 타락하게 된 것은 결국 이 세상의 부귀영화와 성공에 매인 까닭이다. 빛의 기능을 상실한 한국교회가 다시 세상에 감동을 주는 빛의 사명을 회복해야 한다고 그는 호소한다.

“한국교회 정화를 위한 호소문에서 6가지 실천 사항이 있는데요, 여기서 제일 중요한 건, 마지막 6번째입니다. ‘지금까지 성경원칙을 지키지 못했어도 지금부터 성경말씀 원칙대로 삽시다’, 이겁니다. 우리가 다 완벽하지 못하잖아요.

지금부터라도 우리가 다시 청지기 정신으로 성경말씀대로 살자는 겁니다. 또 우리 운동본부 역시 변질되지 않기 위해서 무슨 조직을 많이 만들고 회비를 따로 걷지 않을 겁니다. 자원해서 하는 겁니다. 자리다툼이나 돈에 오염되지 않도록 말입니다. 이 운동을 위해 많이 기도해주십시오.”

초등학교 때 친구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자마자 새벽기도 다니고 십일조 하던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가 드린 모든 기도가 응답됐다. 지금까지 받은 은혜가 너무 크다. 그 격정을 억누를 수 없다. 70대 중반의 나이에도 기존의 복음성가 가사 2, 3절을 개사하여 청지기 사명의 순교자적 각오를 쩌렁쩌렁하게 부르곤 한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예수께서 사신 것이라...’ 오늘도 이 찬양을 부르며 그는 한국교회를 살리는 정화운동의 동지들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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