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마이크를 깨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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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마이크를 깨워라
  • 박찬석 박사(한국교회 스피치 & 커뮤니케이션 연구소)
  • 승인 2016.08.30 2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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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오디오 시스템 활용법 (2)

성공적 스피치 조건 중의 하나는 음향기기의 능동적 활용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일이다. 마이크(microphone)의 종류에는 몸에 부착하는 핀 마이크와 강대상 위에 세워져 있는 고정형 마이크, 화자가 편하게 이동하며 들고 다닐 수 있는 무선형 마이크의 세 종류가 일반적이다.

핀 마이크는 대부분의 경우에 잔잔한 어조의 강의나 설교를 하는 경우에 많이 활용된다. 그러나 마이크가 몸의 한 부분에 부착되어 있기 때문에 이동에 편리함은 있으나 마이크와 입의 거리가 고정되어 화자(speaker)의 열정과 풍부한 감정을 전하기에는 아쉽다. 그러나 연단 위에 세워져 있는 고정형 마이크의 경우, 노련한 화자는 입과 마이크의 거리를 원하는 대로 조절하여 스피커의 보륨을 낮은 데서 고음까지 입체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어 매우 효율적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엄청난 능력을 가진 ‘살아 있는 마이크’를 ‘졸고 있는’ 무력한 도구로 방치하면서 단순히 ‘소리를 키우는’ 도구로만 사용하고 있다. 더(more) 큰 감동과 열정을 갈망하는 청중들은 매너리즘에서 벗어나지 못한 화자에게 ‘표현하지 않는 실망’을 느끼게 된다. 동일한 피치(pitch : tone)와 목소리로 진행되는 스피치는 이해심 많은 청중일지라도 10분 이상 관심을 집중하기 어렵다.

다양한 고정형 마이크의 활용 방법과 함께 좀더(much more), 힘 있고 열정적인 스피치를 원하는 화자(話者)에게는 손에 들고 자유롭게 움직이며 스피치를 할 수 있는 이동형 무선 마이크를 추천하고 싶다. 심금을 울리는 가수들의 노래하는 장면을 생각해 보면 마이크의 ‘능동적 활용’이 청중의 가슴을 울리는 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음의 반사와 울림이 좋은 공연장에서는 소프라노나 테너 같은 솔리스트 들이 마이크 없이 노래를 해도 그 감정을 소리로 충분히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음악을 위한 전문적인 공간이 아닌 곳에서 노래하는 가수들은 많은 경우에 고정 형 마이크가 아니고 휴대용 무선 마이크를 이용하여 수많은 관중들을 열광케 한다. 스피치도 멜로디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그 멜로디가 감정과 함께 볼륨에 실려 화자가 원하는 대로 정확히 청중에게 전달 될 수 있어야 한다.

설교를 통해 은혜받기 위해 모인 회중들에게 설교자는 그들의 욕구를 채워줄 책임이 있다. 하지만 회중들은 스스로 변하는 않는다. 설교의 공감을 통해 수동적으로 변화는 것이 보통이다. 노련한 가수가 다양한 감정과 소리를 마이크와 입과의 거리를 조절하면서 관중들의 마음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듯 설교자들도 감동을 갈망하는 회중들을 위해 더(more) 효율적인 오디오 시스템 활용 능력을 과감하게 시도해야 한다.

용기있는 설교자가 행복한 회중을 만든다. 잠자는 마이크를 깨워야 한다. Nothing ventured, Nothing gained.(도전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다.)라는 말의 의미를 새삼 새겨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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