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복 교수의 설교학교 24]설교의 형태 – 예화설교, 대화설교, 독백설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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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복 교수의 설교학교 24]설교의 형태 – 예화설교, 대화설교, 독백설교에 대하여
  • 정장복 교수
  • 승인 2016.08.30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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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본질 변할 수 없지만, 전달의 형태는 다양화해야”
▲ 장신대 명예교수·한일장신대 명예총장

앞에서 본 강의는 설교의 기본유형으로서 본문설교, 강해설교, 주제설교를 설명하였다. 그리고 선택한 유형에 따라 전개 형태를 8가지로 분류하여 그 중 대지설교, 분석설교, 상관설교, 인물설교, 서사설교를 설명하였다. 이번 강의에서는 그 마직부분으로 예화설교, 대화설교, 독백설교를 설명하고자 한다.


1. 예화설교
예화설교는 주제설교와 본문설교에서 사용되는 전개형태이다. 이 설교는 설교자가 가장 힘들이지 않고 전개하는 설교로서 교인들의 지적 수준이 낮았던 시절에 많이 활용되었다. 구성은 본문을 3.4. 대지로 구분하여 설정하고 그 대지에 적절한 예화를 하나씩 나열한다.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첨가하고 마지막에 본문과 연관을 맺는다. 이때의 예화는 보통 3분이면 충분한 것을 10여분의 시간을 채운다.

회중들은 본문의 깊은 의미나 메시지보다 흥미를 이끈 예화에 관심을 기울인다. 냉정히 생각하면 그 날의 메시지는 하나님이 주신 것이 아니라 설교자의 흥미진진한 예화에서 듣게 된다. 설교자는 본문에 대한 석의와 주해 작업이나 필요한 자료의 수집에 힘쓸 필요가 없이 적절한 예화의 구성으로 한편의 설교를 끝내게 된다.


예화설교를 즐기는 설교자마다 예수님께서 말씀마다 비유를 사용하시었다며 예화설교의 정당성을 주장한다. 혹자는 이것이 마치 설교의 전형적인 형태처럼 착각을 한다. 그리하여 언제, 어디서나 “예화 3개만 있으면 설교 한편은 무난히 해결할 수 있다”는 지극히 시대착오적인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그러나 필자가 조사한 「설교사역자에 대한 평신도의 의식 구조분석」 에 나타난 결과에 의하면 회중의 교육수준이 향상될수록 예화일변도의 설교에 대한 반응이 매우 부정적임을 알게 된다.

2. 대화설교
역사적으로 설교의 형태는 설교자 혼자 등장하여 일방적으로 선포하고 끝나는 형태를 취한 것이 전형적인 설교형태이다. 특별히 설교는 하나님 말씀의 종, 대언자만이 수행할 수 있는 사역으로서 존엄한 권위를 지속하기 위한 당연한 형태로 지금까지 인정되어 왔다. 그러나 시대가 수직적 문화에서 수평적 문화로 바뀌면서 사회의 인식은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일방통행(one way)의 구조에서 양방통행(two way)의 형태가 일반화 되는 현대문화에서 설교도 그 전달 형태에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이 일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주장은 톰슨 (William Thompson)이 『Dialogue Preaching』(대화 설교)을 펴내면서 많은 관심을 끌기 시작하였다. 그는 그의 책에서 대화설교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내린 바 있다.

“대화설교란 공중예배 가운데서 이루어진 설교행위로서 두세 사람이 설교자로 동시에 등장하여 설교의 내용이나 메시지를 구두로 교환하면서 진행하는 설교형태이다.” 이 설교의 전개는 설교자가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설교의 내용을 다섯 정도의 질문이 수반되는 문답식으로 구성한다.


질문은 인도대에서 부목사나 평신도가 하고 설교자는 설교대에서 답하는 형태를 취한다. 설교자는 이 때의 질문을 회중의 입장에서 구상해야 한다. 이 질문은 설교자의 생각이나 경험, 시대적인 사건을 묻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오직 하나님이 본문을 통하여 주시는 메시지를 회중의 입장에서 좀 더 깊고 정확히 알고자 하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한다. 여기서 주의 할 점은 회중들에게 설교에 대하여 자유롭게 질문할 기회를 갖게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시도이다. 그 이유는 돌발적인 질문이 나와 설교의 내용과 방향을 훼손시킬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화설교가 성공적으로 이어질 때 설교자의 절대 권위가 사라진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설교자에게는 절대권위 보다 효율적인 메시지의 전달이 더 중요함을 인식한다면 이러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할 것이다. 오히려 대화설교는 회중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방적인 수신자의 입장에서 참여자의 위치에 있게 되는 새로운 설교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3. 독백설교
본 설교의 전개형태는 주로 인물이나 사건을 본문으로 한다. 비록 석의적 접근이나 신학적인 해석 등은 수반할 수 없으나, 등장 인물이나 사건 속에 회중이 참여하면서 구체적이고 생생한 메시지를 경험하게 하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설교형태이다.

1970년대 미국에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일기 시작했던 본 설교의 특징은 설교자가 본문의 인물이나 사건을 홀로 드라마 형태를 빌려 메시지를 전하는 것에 있다. 따라서 설교자의 분장은 물론, 연출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심지어 간단한 무대 장치까지도 준비해야 한다.

한 때는 이러한 형태를 설교로 보지 않고 드라마로 취급하기도 하였으나 하지만 그 효과와 긍정적 반응을 경험한 설교자들은 계속 연구하며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이유는 변화를 추구하고 새로운 것을 원하는 젊은 세대에게 이 설교가 깊은 인상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몇 주간 동안 연재한 설교의 기본 유형과 전개형태는 모두가 다 설교의 발전을 위한 시도이다. 한국교회가 지난 한 세기를 넘기도록 설교의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는 높았다. 그러나 수많은 설교자들이 3 대지 설교만을 전부로 알고 한 가지 형태에 고착되어 있는 현실이다.

제시된 설교의 전개형태들이 설교자들에게 시야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 설교자들은 복음의 본질은 절대 변할 수 없지만, 그 전달과 운반의 형태는 다양성을 가지고 노력해야 할 시대임을 인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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