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 IS의 태동으로 인한 ‘포비아’ 현상이 무슬림에 대한 복음 전파 사명까지도 희석시킬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침신대 선교학과의 최원진 교수는 지난 27일 의정부 언약의교회에서 열린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한국선교신학회 공동학회에서 ‘이슬람국가(IS)가 선교에 미치는 영향과 한국교회의 선교적 대응’을 주제로 논문 발표에 나섰다.
최 교수는 IS가 선교에 미치는 영향을 논하기에 앞서 두 가지 양극단의 사고를 벗어야나 한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가 말하는 극단적 사고는 IS가 서구와 이슬람 문화의 종교 갈등과 분쟁이 만들어 낸 결과이기 때문에 이슬람과 무관하다고 보는 시각과, 이슬람을 지나치게 폭력적 이데올로기나 테러집단으로만 간주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다양한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이슬람에 대한 지나친 단순화는 오히려 선교를 약화시키거나 이슬람 선교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올 수 있다”며 “IS는 서구의 패권주의가 만들어 낸 기형적 돌연변이가 아니라 이슬람이라는 종교자체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 성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이슬람 선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하고 더 나아가 ‘이슬람 포비아’를 부추길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최근 발생한 파리 테러 등은 이 행위를 접하는 많은 기독교인들로 하여금 그들을 정죄하거나 타도의 대상으로만 보게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러나 최 교수는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결국 사단의 교묘한 전략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하나님 아버지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도 역시 복음을 들어야 하는 선교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무슬림이고 그들이 평화가 아닌 폭력을 정당화 하면서 과격한 테러를 일삼고 있지만 누군가는 그들에게 가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야 한다. 왜냐하면 예수그리스도가 희망이가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이슬람 선교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무슬림에 대한 적대감은 선교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갖게 만들거나 선교무용론으로 확산될수 있다”며 실례로 2007년 아프간 피랍사태가 벌어졌을 당시 일각에서 단기선교 무용론이 대두됐던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물론 이때의 문제는 한국교회의 무분별하고 경쟁적인 선교에서 탈피하자는 자성의 목소리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지면 결국 선교에 대해 거부하는 경향이 심화될 것이고, 이것은 결국 선교를 그만두는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IS의 활동이 오히려 선교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는 흥미로운 주장을 제기했다. 최 교수는 하랄트 뮐러의 책 ‘문명의 공존’을 소개하면서 “IS와 같은 원리주의자들의 극단적 폭력성이 무슬림들에게 오히려 반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꾸란을 전혀 읽어보지도 않던 무슬림들이 IS가 자행하는 폭력이 꾸란에 근거하고 있다는 주장에 실망하여 오히려 기독교로 개종하고 있다는 뉴스가 계속 전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한 박해와 핍박을 당하는 현지 기독교인들의 신앙이 정금같이 단련되고 있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신앙을 가지고 있는 진정한 그리스도인과 무슬림 개종자들은 IS의 잔인하고 끔찍한 만행 앞에서도 전혀 굴하지 않고 초대교회 성도들이 경험했던 것과 박해와 핍박을 능히 견뎌내며 자신들의 신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학회는 ‘현대 이슬람과 기독교적 대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최 교수의 발표에 앞서 장신대 변창욱 교수가 ‘기독교와 이슬람의 변증적 만남의 역사’를 주제로 발표했으며, 총신대 김성욱 교수가 논찬했다.
최원진 교수의 발표에서는 백석대 손동신 교수가 좌장으로 나섰으며, 횃불트리니티 김아영 교수가 논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