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빚 진 고향교회를 기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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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빚 진 고향교회를 기억합시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6.08.27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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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목회포럼, 11년째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 전개 ...9월 13~17일 동참 호소

“추석에 고향에 가서 예배드립시다. 고향 교회를 지키고 있는 목사님을 찾아가 인사드리고 격려해 주세요. 복음의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동참합시다.”

마포성광교회(방원철 담임목사)는 2년 전부터 미래목회포럼 ‘농어촌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명절이면 반드시 고향교회를 방문하도록 격려하고 있다. 교인뿐 아니라 부교역자와 중직자들까지 눈치 보지 않고 고향교회를 섬기는 분위기가 정착됐다.

농어촌교회를 가지 않고 서울에 남아있는 교인들은 마포지역 내 미자립교회에 팀을 꾸려 파송하기까지 하고 있다. 혹여 본 교회에 남을 수밖에 없는 교인들은 떠나있는 교인들을 위해 중보기도에 매진한다.

이미 8월 셋째주일에는 추석명절을 앞두고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철원 지역 농어촌교회 8곳을 전 교인들이 찾아가 현장의 교회가 필요로 하는 섬김을 펼쳤다. 전도, 교회 수리, 농삿일 돕기 등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농촌교회를 직접 방문한 이민정 집사는 “어려운 농촌교회 현실을 직접 돌아보고 성광공동체 안에서 서로 돕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지경이 이곳에서도 넓어지고 있음을 경험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방원철 담임목사는 “명절 때가 되면 역귀성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고향으로 찾아가 부모와 고향교회를 방문하고 독려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며 “우리의 영적 어머니인 고향교회와 우리의 동역자인 지역 미자립교회의 연약함을 담당하는 것이 한국교회가 함께 살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 마포 성광교회는 2014년부터 미래목회포럼이 추진해온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명절이면 교인들이 고향교회에 찾아가 섬기는 문화가 정착된 성공사례다.

지난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교계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는 미래목회포럼이 11년째 이어오고 있는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 성공사례로 성광교회가 소개됐다. 농어촌 인구는 갈수록 줄고 고령화는 심각해지는 지역 실태 속에서 의미 있는 도전들을 교회들은 계속 이어가고 있었다.

강원도 양양 하조대교회 김승율 목사는 “6개월 혹은 1년 만에 고향교회에서 예배드리는 분들을 보면 그 모습만으로도 활력이 되고 예배분위기가 좋아지곤 한다. 고향교회는 관계 중심에 의한 전도가 중요한데, 명절 고향을 찾아와 친인척 분들과 좋은 관계 속에 교회로 인도해 주시면 교회 부흥에도 크게 기여된다”고 캠페인 참여를 호소했다.

충남 논산 주사랑교회 박삼수 목사는 “과거에 비해 이제는 고향교회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고향에 오셔서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해주시고, 목회자를 찾아주면 정말 힘이 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춘천 사도행전교회 박재영 목사는 “교인 한 명 없는 교회에 지난해 부임해 막막했지만,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 상계감리교회가 전도용품과 교인들을 보내주어 부흥이 시작됐다. 특히 예전 교회를 다녔던 분들과 접촉점을 만들면서 고향교회 성장이 가능함을 발견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상계감리교회의 경우 교회 홈페이지와 주보, 목회서신을 통해 ‘고향교회 방문’을 교인들에게 요청하고 있다. 평소 교인 5%만 고향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하던 것이 캠페인 이후 30% 이상 교인들이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도시교회로서는 명절 때 헌금 감소로 인한 부담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한번 헌금이 한번 감소하면 다시 정상궤도로 올라오는 데 몇 주간은 더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교회들은 박수받을 만하다.

▲ 미래목회포럼이 11년째 이어오는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 지난 25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교계기자 간담회를 갖고 성공적인 캠페인이 되도록 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이 두손을 맞잡았다.

미래목회포럼 대표 이상대 목사는 “도시화와 산업화 속에서 도시로 이주해 터전을 잡고 도시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이 적지 않다. 어찌 보면 대형교회들은 조그마한 시골 교회들에게 신앙적인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며 고향교회 방문캠페인에 더욱 많은 도시 교회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부대표 박경배 목사는 "추석을 앞두고 내 교회만이 아니라 주변의 작은교회도 돌아보는 계를 만들었으면 한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 외롭게 신응하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도 따듯한 손을 내밀자"며 명절 분위기 중에도 상생의 사회를 교회가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올해 추석 명절 방문 캠페인은 9월 13일부터 17일까지다. 미래목회포럼 집행위원장 서길원 목사는 “고향교회를 방문하면 교회에 출석하기를 강요하기보다 주보에 고향교회를 방문을 권유하는 광고를 실어 달라”면서 “캠페인 주간에는 교회 차량을 중단하고, 새벽예배나 수요예배 등 공 예배 때도 시골 고향교회를 방문하도록 독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래목회포럼은 도시교회들이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에 참여한 후 실천소감문을 단체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서 분위기를 확산하는 데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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