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은 선생의 ‘삶’에 의해 변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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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은 선생의 ‘삶’에 의해 변화된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6.08.25 15:46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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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육이 변해야 한국교회가 산다 ㉒ 교수의 영성이 신대원의 영성이다
▲ 신학교육의 핵심요소는 '가르치는 스승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좋은 스승은 지식과 더불어 삶으로 모범을 보인다.

교육에는 다양한 요소가 필요하다. 훌륭한 시설, 잘 짜인 커리큘럼,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도 중요하지만, ‘가르치는 선생이 누구인가’ 하는 문제는 바람직한 교육의 출발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도의 한 중형교회에서 사역중인 박 모 전도사는 신대원 시절 만났던 여러 교수들에 대해 회상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정작 신앙의 부분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일반 대학 교수들과 다른 신대원 교수들만의 차별성을 찾기 어려웠다”는 것. 그는 특히 신대원 교수들의 개인 신앙에 ‘물음표’를 던지면서 “미래의 목회자를 길러내는 신대원이 지나치게 아카데믹한 분위기로만 치우치는 것은 교수들의 책임이 크다. 신대원 교수들이 신앙의 모습을 보여줄 때 비로소 진정한 신학교육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수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 비단 강의실 안에서만이 아니다. 학생들에게 전달되는 말, 눈에 보이는 행동, 삶을 통해 나타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흔적이 학생들 신학적 토대는 물론 신앙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바람직한 신대원 교수의 모습’은 무엇일까. 이번 주 ‘신학교육이 변해야 한국교회가 산다’에서는 이 주제와 관련해 신대원 교수들과 현장 목회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더불어 신앙과 신학이 고루 균형을 이룬 바람직한 신대원 교육에 힘쓰는 학교들의 사례들도 모아봤다.

 

지식보다는 삶, “신학교육의 원조는 예수님”

‘한국교회의 지성’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는 신학교수의 바람직한 모습으로 예수님의 삶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일찍이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제41차 논문발표회 개회예배에서 이같은 주장을 펼친 바 있다.

김 목사는 ‘신학교육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예수님의 신학교육의 특징’을 세 가지로 정리하면서 △첫째 예수님의 신학교육은 ‘지식’보다 ‘삶’에 기초한 교육이었다 △둘째 예수님의 신학교육은 ‘공동체적 교제’에 기초한 교육이었다 △셋째 예수님의 신학교육은 ‘전도’와 ‘목회’ 지향적 교육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지식’보다 ‘삶’을 통해 가르치셨던 예수님의 모습을 집중 조명하면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며 먼저 행하셨다. 제자들은 선생의 ‘지식’에 의해 변화되지 않고 ‘삶’에 의해 변화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설교는 은이고 신학은 동이고 삶은 금”이라며 “예수님의 신학교육을 모델로 삼아 21세기에 들어선 우리들이 한국교회와 사회에 꼭 필요한 신학교육을 바로 수행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상아탑 안에만 머물러선 안 돼”

교수들 내부에서도 학문성에 치우친 신학교육을 탈피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총신대에서 열린 개혁신학회(회장:이상규 교수) 2016 봄 학술대회에서는 ‘한국교회와 신학교육’을 주제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교수들은 신학교에 몸담고 있는 구성원이자 학자로서 신학교육의 현황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교수들은 특히 자신들 스스로가 상아탑 안에만 머물지 않고 교회와 성도를 변화시키고 대안적 지침을 줄 수 있는 실천성이 높은 학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일선교회로부터 “졸업 후 당장 목회를 능숙하게 할 수 있는 목회자를 배출하라”는 요구에 부담을 느끼는 동시, 치열한 학생 유치 경쟁 상황에 압박을 받고 있었다. 이들은 외부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커리큘럼이나 입시 제도를 빠르게 고치는 것에 앞서 ‘신학교육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백석대 박찬호 교수는 “오늘날의 신학교육은 학문성을 강조하는데서 신앙고백을 강조하는 쪽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늘날 대학교육이 졸업 후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신학교육은 영성의 형성 또는 실천적인 지혜를 강조하는 고전적 유형의 신학교육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신대 김재윤 교수 역시 “신학교육의 실천성이 강조돼야 한다”며 “신학은 모든 피조세계와 성도들이 삶의 영역을 다루는 학문들과 대화하고 길을 열고 신앙적 원리가 분명히 확인되는 삶을 만들어 가는 역할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하나님의 모든 실재 속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삶과 실천의 문제를 담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예배 살아나면 학생도 살고 교수도 산다”

한신대 강성영 교수는 “신학대학원의 교육에서 영성의 심화와 경건훈련은 매우 중요한 책무지만 그동안 우리는 학교에서는 학문연마에 힘쓸 것이지, 경건은 개인적으로 각자 알아서 연습하면 된다고 생각한 경향이 있지 않은지 자문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견해는 학생 뿐 아니라 교수들에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교수들 자신이 먼저 경건한 생활을 하지 않으면서,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 차원에서 교수 개개인의 건강한 신앙생활을 도모하면서, 학생들과의 영적 만남을 가능하게 하는 정규 예배시간은 가장 효과적인 신앙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거의 모든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고신대 신대원에서는 새벽마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새벽기도가 드려진다. 고신대 신대원 교수들은 새벽마다 예배 인도를 직접 맡으면서 새벽기도의 본을 보이고 있다.

고신대 신대원장 변종길 교수는 “예배만큼 좋은 교육의 장이 없다”며 “우리 교수님들이 목회적 관점으로 예배를 참여하고 본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백석 신대원의 경우에는 예배는 물론이고, 학기 중 신학과 교수들이 돌아가며 릴레이 기도를 진행한다. 기도회를 통해 학교와 교단, 학생, 한국교회를 위한 기도를 이어간다.

학교 내에 위치한 기도실에는 교목실에서 제작한 기도제목이 붙고, 학생과 교수들이 함께 기도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이밖에도 방학 중 진행되는 영성수련회에 모든 교수들이 함께 참여해 학생들에게 신앙의 본이 되도록 독려하고 있다.

백석신대원의 곽인섭 교수(교목실장)는 “교수들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들이 전반적으로 이같은 신앙적 프로그램에 스스로 참여하는 분위기”라며 “채플이 채플답게 드려질 수만 있다면 채플 하나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적 모범 보이는 자체가 교육”

그런가 하면 개인 차원에서 신앙의 본을 보이기 위해 애쓰는 이들도 있다. 웨신대 김선일 교수는 모든 수업에서 초반 10~15분은 반드시 묵상을 하고 시작한다. 학생들에게 수업 또한 영적인 행위임을 알게 하고, 스스로도 영성과 더불어 수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에서 공부할 때 사사했던 은사 교수가 하던 것을 보고, 본받아 실천하고 있다”며 “신학교에서 교수들이 학생들이 앞에서 영성의 모범을 보이는 것은 교육의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밖에도 “교수들끼리 진행하는 기도모임이나 큐티모임을 하는 학교도 있다고 들었다”며 “그러나 독립성이 강한 교수들의 특성상 모임 자체가 자율성 없이 억지로 이뤄질 경우 역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한목협 사무총장 이상화 목사(드림의교회)는 “영성이라는 것이 굉장히 실천적인 측면이 있다”며 “교수님들이 단순한 학자가 아닌 목회자의 관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신학을 넘어 신앙의 성숙까지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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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2016-08-27 17:30:39
유튜브에서 보았는데 천주교신부는 사도신경을 안 믿더군요 ㅋㅋㅋ 그래서 천주교와 개신교를 구분할려고 만들어 보았습니다.

권도형 2016-08-27 17:27:16
거룩한 교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죄를 이미 사하여 주신 것과 부활하여 천국에서 영원히 살 것을 믿습니다. 아멘..ㅋㅋㅋ

권도형 2016-08-27 17:24:28
올바른 신앙고백서.................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여호와 하나님 아버지를 제가 믿사오며 그 외아들 예수그리스도를 구주로 믿사오며 성령하나님으로 잉태하사 처녀마리아에게서 태어나시고 본디오빌라도때에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삼일만에 부활하시고 승천하사 아버지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시고 세계복음화를 이루사 산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나이다 성령하나님이 제안에 계시고

권도형 2016-08-27 16:07:23
예배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종교의식(종교행사)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즉 언약을 알고 깨닫고 체험하고 전하길 원하신다. 성경을 왜 배우십니까??? 기도는 왜 하십니까? 헌금은 왜 하십니까???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 성령인도와 역사를 깨닫고 세계복음화의 언약을 붙잡고 삶을 살아 가길 원하십니다.

권도형 2016-08-27 16:00:04
잠언서를 보면 지식, 지혜의 근본은 여호와를 경외하게 만드는 것이다. 지식, 지혜는 하나님의 말씀, 언약이다. 지식 더하기 삶이다. 지식없는 삶은 공허하다. 예수님이 그렇게 많이도 말씀하지만 12제자와 유대인들은 이해, 깨닫지 못 했다. 그냥 외우고 아는 것이 아니라 이해해야 삶속에 적용이 가능하다. 목적, 목표는 이 지식 즉 영혼구원, 죄인구원 즉 전도, 선교속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