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세 길을 포기한 밀라노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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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세 길을 포기한 밀라노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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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2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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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브로스

암브로스(Ambrose / 암브로시우스 Ambrosius, 340-397)는 고울의 수도인 트레베에서 약 340년경에 출생했습니다. 어려서부터 탁월한 재능이 있었던 암브로스는 로마에서 법률을 공부한 뒤 30세 초반에 밀라노의 총독이 되었습니다. 373년 밀라노의 감독이 죽자 아리우스파와 정통 니케아파는 모두 자기 사람을 밀라노의 차기 감독으로 세우고자 필사적이었습니다. 사태가 복잡해지자 총독 암브로스는 선거 현장에 참석하여 뛰어난 솜씨로 연설을 하여 질서를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자 군중 가운데 한 사람이 소리 질렀습니다. “암브로스를 감독으로~.” 그러자 군중들도 함께 소리 질렀습니다. “암브로스를 감독으로~.”

그러나 암브로스는 감독직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군중들을 아무리 설득하여도 뜻대로 되지 않자 결국 그는 밀라노 감독직을 수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그는 아직 세례도 받지 않은 입문자에 불과하였습니다. 교회는 그에게 부랴부랴 세례를 주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는 8일 동안에 모든 절차를 마친 후 373년 12월 1일 밀라노의 감독이 되었습니다. 고위 정치가가 감독을 맡게 된 것은 서방세계에서는 처음 있는 파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밀라노는 로마 다음으로 중요한 도시였기 때문에 암브로스는 정치가로서 성공을 보장 받고 있었지만 그는 총독직을 버리고 감독이 된 것입니다. 암브로스는 비록 자기가 원했던 바는 아니었으나 일단 감독에 선출되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감독직에 오른 후 그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부유했던 자기의 전 재산을 교회와 사회를 위해 바친 일입니다. 탁월한 행정가였던 암브로스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감독으로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시켜 나갔습니다. 그러면서도 성경과 신학연구 그리고 설교에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세속정치에서 차지한 그의 명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존경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뒤늦게 신학을 탐구하기 시작했지만 원래 뛰어난 지성을 겸비한 인물이었으므로 얼마 안 되어 서방 교회에서 가장 뛰어난 신학자들 가운데 하나로 꽃피게 되었을 뿐 아니라 명설교가로 이름을 떨쳤습니다. 그의 설교를 들으러 왔던 많은 사람들 가운데에는 북아프리카 출신의 젊은 웅변가도 있었습니다. 그는 암브로스의 설교에 감동받아 그가 오래 전 저버렸던 어머니의 신앙으로 다시 돌아와 암브로스의 손에 세례를 받게 되는데 이 청년은 그 후 사도 바울 이래 서방 교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어거스틴입니다.

그 후 동로마 황제였던 테오도시우스가 서방의 통치권까지 장악하여 제국의 유일한 통치자가 되었습니다. 테오도시우스는 니케아 정통주의를 신봉하는 기독교 신자였지만 또 다른 이유들 때문에 테오도시우스는 두 차례에 걸쳐 암브로스와 충돌하게 됩니다. 그중 하나의 사건은 데살로니가 학살 사건이었습니다. 데살로니가시에서 폭동이 일어나 이 곳의 경비 사령관이 군중들에게 살해되었습니다. 황제는 암부로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도시의 난폭한 시민들에게 본을 보여주기로 하고 원형 경기장에 모인 군중들 7천 명 가량을 학살하였습니다.

암브로스는 회개할 것을 촉구했으나 황제는 감독의 회개 요청을 묵살해 버렸습니다.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주일날 예배를 드리러 교회에 왔을 때에 감독은 그를 문 앞에서 만나 가로막았습니다. “죽은 자들의 피가 뚝뚝 떨어지는 전하의 손을 들어 어찌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겠습니까? 살인을 한 그 손으로 어찌 주님의 살과 피를 만질 수 있겠습니까?”

이때 일부 경호원들은 칼을 뽑고 덤벼들었지만 암브로스의 말 속에서 진리를 발견한 황제는 물러가 평민 복장으로 다시 교회에 나와 공중 앞에서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바닥에 엎드려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황제의 참회를 하고 예배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황제는 자기의 임종 순간이 다가오자, 공개 석상에서 자기를 책망할 용기를 가지고 있었던 유일한 사람을 그 자리에 불렀습니다. 이 위대한 감독 암브로스는 397년 4월 4일 부활주일날 숨을 거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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