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과 교단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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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과 교단총회
  • 임석순 목사
  • 승인 2016.08.2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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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

리우 올림픽은 여러 가지 기록들과 사건을 남기고 22일에 폐막을 하였다. 언제나 올림픽이 열릴 때면 아름다운 장면들을 보게 된다. 이번에도 여러 가지 아름다운 장면들을 보며 가을에 열릴 교단 총회를 생각하게 되었다.

지난 16일에 리우올림픽 여자 육상 5000m 예선에서 뉴질랜드 니키 햄블린과 미국 선수 애비 디아고 스티노가 레이스를 도는 중에 다리가 뒤엉키며 넘어졌다. 먼저 넘어진 디아고 스티노가 햄블린을 부축하여 일으켜 세웠다. 다시 레이스를 돌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디아고 스티노가 다친 무릎 통증 때문에 트랙을 도는 중에 넘어지게 되었고 이번에는 햄블린이 디아고 스티노를 부축하여 일으켜서 같이 레이스를 돌았다.

그 자리는 경쟁의 자리다. 그러나 경쟁보다 더 값진 것은 올림픽의 정신이다. 리우 올림픽의 슬로건처럼 공존과 관용, 평화를 통해 전 세계가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자는 것인데 이 정신으로 레이스를 한 두 사람은 결국 금메달보다 더 값진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했다.

각자 경쟁을 하고 자기만의 성공 목적을 위하여 살아가는 이 시대에 이 두 선수가 보여준 것처럼 함께 더불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야 할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이다. 우리 교단이 이번 총회에 이런 모습을 보이며 한국교회를 이끌어가는 총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교단 통합 이후 처음 갖는 총회가 자기증명을 하기보다는 오직 십자가의 정신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어 가기를 기대한다. 내 편 네 편이 아니라 서로가 끌어 안아주고 일으켜 주며 함께 더 나은 성숙한 교단의 모습으로 통일한국을 만들어 갈 것을 기대한다.

함께 모이는 교단의 총대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중한 이들인지 생각해 본다. 우리는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며 왕 같은 제사장이며, 이 땅 위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야 하는 사명을 받은 하나님의 군사이다. 한 나라의 군대는 맡은 임무와 위치에 따라 군단, 사단, 연단 등 단위 조직을 이루어 편성되어 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 군대 중에서도 대신 교단이라는 이름 아래 함께 편성된 동지들이다. 하나님 나라라는 한 가지 목표를 가진 같은 군대 안에서도 더 가까이, 운명공동체로서 긴밀하게 사명을 함께 이루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한 부대 안에 있는 군인들은 서로 깊이 의지하며, 위기 상황 속에서 함께 그 어려움을 극복해 간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라는 전도서의 말씀을 기억하며 대신 교단으로 함께 모인 우리는 혹 넘어진 자가 있으면 일으켜 함께 가는 아름다운 총회를 이루어가기를 기대한다.
어중이떠중이들이 모인 곳에서는 각각 자기의 뜻을 펼쳐가기 위하여 서로 싸우지만, 군인들은 나라를 지키고 세워가는 한 가지 뜻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기까지 싸우며, 하나님의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는 하나님의 뜻을 펼쳐간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뜻은 바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는 일이다.

주님께서 이 땅에 화목제물로 오셨듯이 우리 또한 먼저는 하나님과 화목하고 다음으로는 형제와 화목을 이루어 세상을 하나님과 화목케하는 직분자로 쓰임 받는 귀한 교단이 되기를 소망한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서 났으며 그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으니”(고후5:18) 연합하여 새롭게 하나 된 대신 교단이 감사와 넉넉함과 사랑으로 하나 됨을 통하여 더 나은 교단을 함께 만들어가 한국교회의 희망이 되는 교단, 하나님의 기쁨을 이루는 교단이 되리라 믿고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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