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자, 찬양으로 다시 주님 앞에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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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자, 찬양으로 다시 주님 앞에 섭니다”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6.08.2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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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보고 싶어요’ 원작자 // 최원순 전도사 부부 앨범 발표

“똑바로 보고 싶어요 주님 온전한 모습으로 똑바로 보고 싶어요 주님 곁눈질 하긴 싫어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애창하는 복음성가 ‘똑바로 보고 싶어요’. 1987년 만들어진 곡이지만 여러 CCM 가수들에 의해 편곡되면서 전 국민적인 복음성가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곡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이 있지만, 정작 원작자가 누구인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복음성가 ‘똑바로 보고 싶어요’와 ‘성령 받으라’의 원작자 최원순 전도사가 그의 아내 김미숙 전도사와 함께 찬양앨범 ‘다시 한 번 찬양으로’를 들고 우리 곁을 찾아왔다.

▲ '똑바로 보고 싶어요' 원작자 최원순 전도사와 그의 아내 김미숙 전도사가 지난 17일 홍대 스테이라운지에서 앨범 쇼케이스를 가졌다.

지난 17일 홍대 스테이라운지에서 앨범 쇼케이스를 가진 최 전도사는 “1987년 여의도순복음교회 장애인 선교집회 때 찬양가수로 초청받았다. 집회에서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한 자매가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며 곡을 쓰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당시는 폐결핵과 신장 문제 등의 체력적 문제를 비롯해 함께 가난 등으로 인한 자괴감이 컸던 시절이었다. 그러던 상황에서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기도하는 자매의 모습을 보면서 누가 정말 장애를 가진 사람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찬양으로 그는 큰 인기를 얻게 되고, 세계 여러 집회에서 초청받아 노래하는 가수가 된다. 그런 그의 노래를 오랜 시간 들을 수 없던 이유는 무엇일까. 최 전도사는 “이혼으로 가정이 깨어지는 위기를 겪으며 세상 속에서 방황하게 됐다”며, 다사다난했던 지난 20여 년간의 이야기를 전했다.

넘어짐, 그리고 다시 일어섬

지난 공백기 동안 최원순 전도사는 가정의 위기로 인한 신앙의 침체를 겪으며 심리적 우울증에 시달려 왔다.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만 같은 상황 속에서 재기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아내 김미숙 전도사와의 만남 때문이었다.

최 전도사는 “‘똑바로 보고싶어요’ 찬양이 큰 인기를 끌면서 국내는 물론이고 다른 나라로 공연을 갈 정도로 크게 쓰임 받았다. 그러다 가정이 깨지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앙생활에 손을 놓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 후 일반 회사를 다니며, 세상 속에서 믿지 않는 사람들처럼 방탕하게 생활했다. 간간히 동요를 작곡하기는 했지만, 찬양을 쓰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세상 속에서 포기를 하고 살다가 10여 년 전, 이 사람을 만났다. 결혼을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 이 사람이라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김미숙 전도사 역시 이혼의 아픔을 겪고 크게 상심해있던 상황. 이날 쇼케이스에 함께 참석한 김 전도사는 “어렸을 때부터 ‘주의 종’으로 살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가정이 깨어지고 나서부터는 나에게 닥친 시련에 대한 원망이 컸다. 하지만 기도를 통해 아픔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최원순 전도사는 청년시절 같은 교회 오빠였다. 우연히 만났는데 가정이 깨어지고 신앙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 동일한 아픔에 공감하며 부부의 인연으로 발전하게 됐음을 밝혔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찬양’에 대한 하나님의 부르심. 최 전도사는 “아내를 만나면서 다시 찬양사역에 대한 열정을 느끼게 됐다. 절박한 마음으로 주님 앞에 돌아가야겠다는 마음으로 곡을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다시 찬양을 쓰면서 눈물의 회개를 통해 이전에 없었던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며 “지금은 모든 어려움이 지나가고 나서 새롭게 다시 태어난 느낌”이라고 전했다.

“다시 한 번 찬양으로”

▲ 최원순·김미숙 전도사의 '다시 한번 찬양으로' 앨범 자켓사진.

‘다시 한 번 찬양으로’라는 앨범 명은 그의 지난 공백기를 함축하고 있다. 최 전도사는 “지난 15년간 주님의 손을 놓고 살았는데, 이번이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는 심정으로 다시 한 번 찬양으로 일어서겠다는 마음을 제목에 담았다. 대부분 곡의 가사는 성경말씀이 중심”이라며, “한편의 설교를 듣는 것처럼 죽었던 영혼이 우리 찬양을 듣고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주의 지팡이’, ‘버려진 모퉁이 돌로’, ‘똑바로 보고 싶어요’ 등을 비롯한 전체 12곡이 담겨있다. 특히 타이틀곡 ‘주의 지팡이’는 주일설교 말씀을 들으며, 모세를 연상하며 쓴 곡이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과정에서 모세의 지팡이는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는 도구”라며 “우리에게는 어떠한 능력이 없지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청지기이자 지팡이로 그저 쓰임받는 것 일뿐”이라고 전했다.

버려진 모퉁이 돌로 머릿돌 삼으신 주님/ 상한 영을 바라보사 주의 긍휼로 덮으소서/ 주께서 가고 서라면 순종하며 가고 서리니/ 다시 한 번 반석 위에 정결한 영으로 세워 주소서/ 이젠 쓰러지지 않으리! 뒤 돌아 보지 않으리! 세상 것 바라지 않으리!/ 회개하고 주 앞에 무릎꿓은 이 영혼!/ 주여, 두 손 잡아 주옵소서

‘상처 입은 치유자’라는 말처럼, 이들은 위기를 겪은 아픔을 토대로 이혼가정을 위로하는 사역도 함께 계획하고 있다. 김미숙 전도사는 “깨어진 가정이 늘어나는 시대에 치유의 사역을 펼치고 싶다. 또 미자립교회를 섬기는 마음으로 요청이 있다면 어디든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최 전도사는 끝으로 “우리의 찬양이 상처입고 아파하는 영혼들에게 새 힘과 성령충만을 주고 하나님 나라를 향해 나아가는 도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원순 전도사는 백석대 신대원을 졸업했으며 대표곡으로는 ‘똑바로 보고 싶어요’, ‘성령 받으라’, ‘모래 위의 발자국’ 외 다수가 있다. 김미숙 전도사는 명지대 성악과를 졸업해 장신대 음악전문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이후 백석대 신대원을 졸업했다. 현재 최 전도사 부부는 일산 제자광성교회(담임:박한수 목사)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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