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복 교수의 설교학교 22]설교의 전개형태, 인물설교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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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복 교수의 설교학교 22]설교의 전개형태, 인물설교를 본다
  • 정장복 교수
  • 승인 2016.08.1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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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설교에서 하나님 중심의 메시지 전달해야”
▲ 정장복 교수(장신대 명예교수·한일장신대 명예총장)

4) 인물 설교에 대하여
인간의 성장과정에서 가장 많이 듣고 배우는 것들 중에 하나는 훌륭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가정에서는 자신들의 선조 가운데 남다른 삶과 기록을 남긴 분이 있으면 그 분에 관한 이야기를 대를 물려 들려주면서 교육을 시킨다.

학교 교육의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인물에서부터 현존하는 인물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삶의 애기를 들려주고 따르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교육 방법이다. 그래서 위인전은 시대와 상관 없이 필독 독서의 으뜸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경향은 설교의 세계에서도 일반화되어 있다. 그래서 성경의 수 많은 인물들에 대한 설교자들의 관심은 대단하다. 실질적으로 인물설교가 바르게 전개될 때 회중은 일반 설교보다 더 진지하게 가슴에 품게 된다. 그래서 모세나 아브라함을 비롯하여 신약의 사도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삶과 신앙적 특성에 관한 기록은 소중하게 기억되는 메시지로서 성도들의 가슴을 점유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거의 모든 설교자들은 인물설교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설교자들이 인물설교에 대한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자신들의 독창적 방법으로 설교를 진행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다른 설교의 전개형태와 마찬가지로 인물설교 역시 지켜야할 원칙이 있다. 설교자는 회중들의 흥미에만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다음의 몇 가지 원칙을 지키면서 인물설교를 효율적으로 전개해야 할 것이다.


첫째, 많은 설교자들이 주제로 삼은 인물에 설교의 초점을 두고, 그 인물을 중심으로 설교를 진행하는 모순을 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을 가지고 설교할 때 그의 순종을 이야기 하면서 초점을 그 인물의 생각과 삶의 기록에 맞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설교자는 하나님이 주체가 되어 아브라함을 통하여 무슨 메시지를 보여주시려고 하는지에 우선적인 관심을 두어야 한다. 등장한 인물의 삶과 행위는 모두가 하나님이 주관하시고 보여주신다는 사실을 전제하고 설교를 이어가야 함이 정상이다. 즉, 인물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의 메시지를 찾고 전달해야 한다.

둘째는, 등장한 인물이 살았던 시대의 사회, 문화적 배경과 실상을 먼저 찾도록 한다. 여기서 하나님은 그 시대에 그 인물을 택하여 어떤 도구로 사용했는지를 밝히도록 한다. 설교자는 여기서 성경에만 의존하지 말고 그 시대의 역사와 환경을 많은 자료들을 통해 찾아보는 노력이 매우 필요하다. 많은 경우에 인물설교가 설교자의 피상적인 해석에 의하여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부작용을 막는 길은 그 인물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를 하는데 있다.

셋째는, 설교자는 그 인물의 인격과 삶의 목표와 업적을 자세히 살펴 오늘, 여기 회중들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찾는다. 주의할 것은 찾아진 메시지를 설교 준비의 전부로 알고 설교로 바로 진입하는 것은 설교자의 지식과 분석의 나열로 끝나기 쉽다는 점이다. 자신이 섬기고 있는 회중들에게 필요한 메시지인지를 재점검해야 한다. 메시지가 설교자의 주관적인 해석이 되지 않도록 설교자는 준비된 자료를 앞에 놓고 성령님의 섭시(讘示)를 구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넷째는, 그 인물이 활동했던 시대에 있었던 가치관과 그 시대만이 가능했던 사실을 오늘의 삶에 그대로 적용하려는 무리는 범하지 말아야한다. 실현이 불가능한 것을 믿음을 앞세워 무리하게 강조하는 설교는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많기 때문이다. 적용은 설교자 자신에게 먼저 묻고 가능성 여부를 타진하는 것이 정상이다. 설교자가 현장화 할 수 없는 메시지를 회중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매우 크나큰 모순이기 때문이다.

다섯째로, 인물설교에서 설교자가 가장 범하기 쉬운 문제점은 과장이다. 과장이란 언제나 말하는 사람의 풍부한 상상력이 발휘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현상이 문헌을 비롯한 각종자료에서 사실로 입증될 수 있다면 그것은 매우 값진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설교자의 구상이나 상상력에 의존하여 표현되는 서술이라면 그것은 진리의 왜곡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설교자의 상상력이 때로는 필요하고 유익한 것이지만 그것이 어느 범위를 벗어날 때 메시지에 손상을 입히게 된다.


끝으로, 설교자의 과다한 욕구가 문제로 작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선정한 인물을 통하여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한편의 설교에서 모두 다 전하겠다는 그러한 의욕은 삼가야 한다. 그 의욕은 그 인물을 일회용 설교의 인물로 끝내려 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준비의 과정에서 그 인물을 통하여 전해야 할 메시지가 몇 항목이 되는지를 섬세하게 분석해야한다. 그리고 그것을 몇 회로 나누어 전달함으로써 설교의 폭과 깊이를 이어가게 된다.

인물설교는 다음 강의에서 찾아보게 될 서사체 설교나 독백설교에서 많이 전개한다. 인물을 설명하고 그 인물의 이야기를 문학적인 묘사를 가미하면서 생생한 언어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매우 우수한 설교로 전개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설교자들은 문학적 묘사의 부족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설교자는 설교를 위한 인생이다. 부족한 면은 포기의 대상이 아니라 노력하면 성취를 이루는 대상이다. 좀 더 생생한 인물설교를 해 보겠다 의지와 노력은 언제인가 결실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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