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양궁의 성과가 주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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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양궁의 성과가 주는 메시지
  • 지용근 대표
  • 승인 2016.08.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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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근 대표(지앤컴리서치)의 통계로 보는 세상 ⑫
▲ 지용근 대표(지앤컴리서치)

현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총 206개국에서 15,000여명의 선수들이 모여 올림픽 경기를 치르고 있다. 가히 지구촌 최대의 축제이다.

한국은 10-10, 즉 4회 연속 종합순위 10위, 메달 10개 이상의 목표로 24개 종목에 선수 204명, 임원 127명 등 총 331명을 파견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

한국의 올림픽 도전사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 강점기였던 당시 손기정과 남승룡이 마라톤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선수단 이름으로는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역도에서 김성집, 복싱에서 한수안이 각각 동메달을 딴 게 처음이었다. 최초의 금메달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레슬링 자유형 양정모가 획득했다. 같은 대회에서 여자배구가 동메달을 따냈는데 이는 구기 사상 처음으로 첫메달이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개최국의 이점을 활용, 금 12개로 종합 4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이후 2000년 시드니 대회(12위)를 제외하고 줄곧 10위권 내의 성적을 거두었고,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금 13개로 종합 5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시작 전 한국갤럽에서 올림픽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발표했다. 금메달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양궁 36%, 축구 33%, 수영25%, 유도 13%, 체조 13%, 태권도 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런던대회 때 수영(46%)이 1위였는데 이번에는 양궁이 1위를 차지했다.

양궁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 모두 싹쓸이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여자 단체전의 경우 처음 채택된 1988년부터 지금까지 금메달 단상에 대한민국 외에 한 번도 다른 나라가 서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대표 선발 시스템에서 찾고 있다.

무려 6개월 동안 남녀 각각 120명이 대표 선발전에 참가해 개인별 4,000발 이상을 쏜다. 토너먼트, 리그전, 기록경기 등 경기종류도 다양하고 일부러 바람이 센 동해에서 치르거나 빗속에서 경기한다. 이름값을 고려해 협회가 대표선수를 추천하는 등 파벌이 개입되는 경우가 많은 다른 종목과 달리 양궁에서는 ‘추천 선수’라는 말자체가 없다.

경쟁은 치열하지만 세계 1위도 성적이 나쁘면 떨어지는 오직 실력만으로 평가하는 선발 시스템을 고집스럽게 운영하고 있다. 이런 공정성의 시스템 하에서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

양궁의 성과 이면에 감춰진 원칙과 실력 중심의 운영시스템! 무슨 일이 생기면 학연, 지연부터 찾고, 진영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한국사회, 한국교회에 던지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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