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의 인생과 발명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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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인생과 발명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다
  • 이성원 기자
  • 승인 2016.08.1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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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 나노입자연구단장 현택환 서울대 교수의 놀라운 신앙고백 (1)
▲ ‘미래의 먹거리’로 불리는 나노기술의 대가로, 최근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아 이전에 받은 ‘호암상’, ‘청암상’과 함께 과학기술 수상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현택환 서울대 교수는 ‘나의 나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하며, 모든 수상소감이나 연구발표 자리에서 가장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히는 과학자다.

스포츠에서 종목별 해당 메이저대회를 휩쓸거나 대기록을 세울 때, ‘그랜드슬램’이라고 표현한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장인 현택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는 한국 과학기술 분야 수상의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과학계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삼성의 ‘호암상’과 포스코의 ‘청암상’에 이어 최근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까지 받았다. 이 상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과학자에게 주는 상이다.

그는 또 연초에 톰슨로이터(국제 학술정보 서비스기업)가 선정한 ‘세계 상위 1% 연구자’에서 화학과 재료과학 2개 분야에 동시에 뽑혔다. 그가 2004년에 ‘네이처 머터리얼즈’에 발표한 관련논문은 2000번 이상 인용돼 나노입자 합성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들 중 하나가 됐다.

과학적 발견과 하나님의 개입
현 교수가 이렇게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나노의 대가’이기 때문이다. 나노 기술은 원자나 분자를 조작해 물질의 기존 성질을 변형시켜 새로운 기능을 창출하는 것으로 무궁무진한 적용 가능성을 가진 기술이다.

20여 년 전, 그가 처음 나노 분야에 뛰어들었을 때다. 주변에선 “니나노 공부”를 한다며, 웃음거리로 여길 만큼 나노(Nano)라는 용어조차 낯설었다. 그러나 융합작업이 대세가 된 21세기에는 가장 주목받는 분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얼마 전엔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나노 수류탄’ 개발 소식이 화제였다. 나노는 재료를 가공하는 기술로 의료, 정보통신, 에너지, 반도체 등 그 활용 범위가 무한해 ‘미래의 먹거리 산업’이라고 불린다. 현 교수가 단장으로 있는 기초과 학연구원의 일 년 연구비가 100억일 정도로 국가적 관심 사업이다.

서울대 교수로,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연구단장으로, 또 미국화학회저널의 편집장으로 지구촌을 종횡무진하며 활동하고 있는 그가 늘 발버둥을 치듯 붙드는 건 뜻밖에도 과학적 테마가 아니다. ‘코람 데오(Coram Deo)’, 즉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부끄러움이 없는 삶이다.

▲ 현 교수 연구실 데스크에는 성경구절들과 삶의 우선순위를 다짐한 쪽지들이 사방에 붙어있다.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는 야고보서 4장 6절 말씀을 늘 마음에 아로새기고 사는 이유가 여기 있다. 겸손한 자에게 지혜를 주시고 영감을 주신다는 것을 알기에, 그는 늘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 서울대에 있는 그의 연구실에서 그런 그의 ‘몸부림’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교만을 경계하고 겸손을 채근하는 말씀, 위로를 주는 말씀, 복음의 능력을 확신하는 말씀들이 그의 연구실 곳곳에 붙어있다. 그의 연구가 시작되는 데스크의 모니터 앞에 빽빽하게 붙어있는 성경구절들, 그 옆엔 ‘나는 이렇게 살 것이다’라는 그의 다짐 7가지도 있다. 그 첫 번째는 ‘하나님을 우선순위에 둔다.’

아마 누구의 연구실인지 모르고 이 방에 들어왔다면 분명히 이 방은 신학대학 교수나 목회자의 것으로 착각했으리라. 과학자인 그가 이렇게 하나님을 의지하는 이유가 있다. 그의 연구실에서 지금까지 나온 세계적인 연구결과들이 인간의 계획대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인 경우가 너무도 많았기 때문이다.

예수님 영접 후 달라진 인생
“제가 화학분야 세계 최고권위지인 미국화학회지에 우리 연구실에서 처음 발표한 논문도 로마서 8장 28절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이 적용된 결과입니다. 그때 우리는 촉매물질의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요, 한 학생이 실수로 반응온도를 너무 높여서 전혀 쓸모없는 금속상태로 만들어버렸어요.

그런데 이 금속을 촉매로 사용해보니 기존 것보다 훨씬 우수했습니다. 2년 전에 발표한 크기분리과정 없이 균일한 나노입자를 제조하는 결과도 처음 발표했을 때엔 다들 믿을 수 없는 결과라고 했는데요, 그 결과도 우리가 계획해서 된 것이 아니거든요.”

과학기술이나 의학기술 역사에서 이뤄진 큰 업적들 중에는 우연하게 또는 뜻밖의 상황 속에서, 때로 실패로 여겨졌던 과정 속에서 건진 발견들이 적지 않다는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크리스천 과학자인 그로서는 이 모든 게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로밖에 해석할 길이 없다.

그의 인생 또한 그렇다. 그가 태어난 경북 달성군 하빈면은 오지의 시골마을이다. 일찍이 대구로 유학길을 나온 그는 눈칫밥을 먹으면서도 오직 공부를 열심히 해서 최고가 되어야겠다는 일념으로 살았다. 대구시립도서관 문 닫는 시간이 귀가 시간이었던 시절. 

“중학교 3학년 때에 친구가 교실 뒤에 쓴 문구가 지금까지도 제 모토가 되고 있습니다. ‘Do your best and God will do the rest!’ 그땐 그 ‘God’이 누군지도 몰랐는데, 그 말이 너무 좋아서 늘 외우고 살았죠. 나중에 이 하나님이 나의 구원자 되심을 알고 얼마나 기뻤는지요.”

중학생 현택환은 몰랐지만 하나님은 이미 그를 아시고 문을 두드리셨다. 서울대에 들어간 그는 자유를 만끽하며 친구들과 술 마시고 담배피고 놀러 다니느라 세월 가는 줄 몰랐는데, 그러다 공사장에 빠질 뻔도 하고 장티푸스에 걸려 입원했다가 시험을 망쳐 낙심하기도 했다.

“1983년 10월 말에 성경을 배우고 싶어서 학생회관 3층 CCC 룸을 찾아갔습니다. 약대 선배를 순장님으로 모시고 순모임을 시작했죠. 두번째 순모임에서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죄사함에 대해 배우면서, 자기 죄를 쓰라고 하더군요. 저는 하나님을 믿지 않은 것, 술 마시고 담배 피며 부끄럽게 살았던 것들을 쓰고 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도서관으로 돌아와 책상에 앉았다. 가을비로 쌀쌀한 날씨였는데 몸이 뜨거워졌다. 성경이 갑자기 읽고 싶어졌다. 요한복음을 폈다. 몇 가지 제목으로 기도를 했다.

다시 공부를 하는데 너무나 평안한 마음이 밀려왔다. 기쁨이 온 몸을 감쌌다. 한 시간 정도 공부했는데 다른 때 4시간 공부한 것보다 더 많은 분량을 공부했다. 그날 저녁, 어떤 모임에 가서 술을 마시게 됐는데, 너무 썼다. 한 모금도 넘길 수 없었다. 낮에 드린 기도가 응답된 것이다.

 

‘롬 8:28’, 전화위복의 하나님
“지금 저의 결과를 보고 계속 승승장구한 것만으로 보는데,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할 때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학교를 정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어요.

제가 그래도 서울대에서 공부 잘해서 국비장학생이었고 어드미션도 가장 잘 받았는데, 당시 미국상황이 안 좋아서, 일리노이주립대학 밖에 안줬어요. 일리노이가 사실 탑 파이브는 아니거든요. 그 당시엔 실망도 컸죠. 유학 가서도 3년 동안은 연구 결과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정말 콘크리트 벽에 머리를 박는 느낌이었죠. 그래도, 말씀으로 버텼습니다.”

그 말씀이 마태복음 6장 27절.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 불안하고 조급해질 때마다 이 말씀을 꼭꼭 씹어 먹었다. 참고 견디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졸업하는 시점을 전후해서 1년 동안 중요한 논문 3편이 다 나왔다.

“서울대에서 교수를 뽑을 때에 그 사람의 업적 중에서 최근 3년간의 업적만 쳐줍니다. 그래서 박사과정 1년 차에 좋은 논문을 써도 사실 카운트가 되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는 졸업하는 시점에 발표를 했기 때문에 세 가지 논문이 다 카운트가 된 겁니다. 그래서 서울대 교수로 임용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성경말씀처럼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 겁니다.”

그때는 불안했는데, 염려됐는데, 나중에 보면 전혀 걱정거리도 아니었던 일들이 많았다. 아니,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더 좋은 결과를 얻곤 했다. 이런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오늘날 ‘나노기술의 대가’로 불리게 된 과정도 그렇다.

서울대 교수가 되어 처음 큰 연구 프로
젝트에 지원했다. 1등으로 갔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탈락됐다. 그때는 실망했는데, 하나님은 더 놀라운 계획을 준비하고 계셨다(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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