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배교회와 주찬양교회의 문화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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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배교회와 주찬양교회의 문화목회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6.08.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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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하나 되는 유쾌한 코드 ‘문화’

월배교회 ‘주박 스테이’로 중년 부부 보듬기

주찬양교회 ‘찬양-악기’로 이웃과 소통

 

대구 월배교회. 교회가 세워진 지 109년. 이른바 ‘전통’으로 대표되는 교회다. 반면 주찬양교회는 8년 된 개척 교회. 비교되지 않는 교회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월배교회와 주찬양교회 모두 새로운 문화와의 접촉을 시도하고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있다는 것. 이 두 교회의 변화는 지난 7일과 8일 목회윤리연구소(소장:김승호 교수)가 ‘문화시대 & 교회문화’를 주제로 개최한 ‘제1회 목회와 윤리 콘퍼런스’에서 소개됐다.

# 삶의 현장에서 사랑으로 섬기라

월배교회의 문화목회가 처음부터 잘 됐던 것은 아니다. 담임 이상관 목사는 “13년 전 부임 당시 교회는 변화를 두려워하고 새로운 문화와의 접촉을 터부시했다”고 회상한다. 하지만 “교회가 위치한 지역이 개발되고 도심 교회로 바뀌기 시작하면서, 교회를 향한 많은 요구와 새로움을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주박(主泊) 스테이’. ‘주님과의 하룻밤’이라는 뜻이다. 주님과의 하룻밤 데이트를 통해 무너진 신앙을 다시 세우고, 세상에 빼앗긴 마음들을 주님께로 돌리는 회복사역이다. 이 목사는 “미래 교회의 핵심이 사람이라는 것을 분명히 확인했고,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사랑으로 섬기며 나누는 ‘사람 목회(people ministry)’가 주박의 목적이 된다”고 말하고, “주박을 통해 사람과 사람의 어울림의 기쁨을 누리고, 구원받고 변화된 그리스도인을 발견하게 되고, 보다 성숙하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는 비전을 품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박 스테이는 40대 후반의 부부를 대상으로 한 인생의 비상구 찾기가 목적이다. 40대는 성숙과 성취 그리고 축복의 세대이지만, 지금의 40대는 불혹의 세대가 아니라 유혹의 세대로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 이 목사의 생각. 이런 40대가 새로운 결단을 하고 인생의 비상구를 찾게 하자는 취지다.

반드시 부부가 참석해야 하고 교회를 떠나 1박 2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크게 마음 열기, 과거로의 여행, 세수식과 애찬식, 영화 보기, 말씀 묵상, 아름다운 동행, 남편의 밥상, 연애편지 쓰기, MBTI 진행, 신토불이 식사 등으로 구성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부부는 다시 연애시절로 돌아가기도 하고, 서로의 마음을 다시 읽고 알아간다. 서로에서 서운했던 마음, 상처 받았던 기억들을 사랑으로 지우고 치료하면서 인생의 비상구를 찾아가는 것은 물론, 잊고 있었던 부부의 애틋함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고 있다.

▲ 주찬양교회가 이웃사역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이웃 초청 작은 음악회’. 이 사역으로 이웃과 함께하는 교회가 됐다.

# 이웃들과 함께하는 공간 제공

2008년 개척한 주찬양교회(담임:강진숙 목사)는 찬양 특화 교회다. 등록한 모든 성도들이 1인 1악기 이상을 익힌다. 그래서 예배 때마다 순서를 정해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고 여러 연주활동에 참여한다.

주찬양교회의 사역은 교회와 이웃, 해외사역으로 크게 나뉜다. 교회사역은 요일별 악기교실을 운영하는데, 월요일에는 목회자반, 수요일에는 교회 반주자 양성반, 토요일에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웃사역은 ‘이웃 초청 작은 음악회’가 대표적. 한 달에 한 번 이웃초청전도주일을 정해 작은 음악회를 열어 이웃을 초청한다. 악기를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연주를 할 무대가 제공되고, 교회적으로는 학부모들을 자연스럽게 초청해서 복음을 전할 기회가 만들어진다. 강 목사는 “2년 넘게 매달 전도주일을 지키고 있는데 놀랍게도 전도주일이 되면 교우들의 인도로 생각지 못한 분들이 찾아오고, 식사 비용과 전도용품을 개인적으로 섬기는 분들이 나타났다”고 말한다.

작은 음악회는 금방 소문이 났고, 이웃 교회의 초청을 받아 한 해에 두 차례 정도 작은 연주회를 겸한 연합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노인요양원인 새볕실버빌 방문은 4년째 이어지고 있다. 매주 수요일에 진행되는데, 이제는 직원들의 요청 때문에 그만두지도 못하게 됐다.

해외사역인 캄보디아 선교지 방문은 2012년부터 지금까지 진행된다.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3일 동안 식사시간과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시간에 집중교육을 실시한다. 그리고 4일째 되는 날은 노방전도를 통해 사람들을 모아서 연주 발표회를 하고 복음을 전한다. 이 사역이 호응이 좋아 현지 선교사가 진행하는 음악학교로 발전했고, 지금은 학교 건물을 공사하고 있다.

강 목사는 “악기가 매개체가 되어 사람들을 만나고 그 접촉점을 통해 구원의 길로 인도하며, 기존 교회의 제자훈련, 일대일 양육 등 기존 교회가 하는 부분을 놓치지 않고 균형을 갖추면 우리에게 주어진 고유의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상관 목사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문화가 세상 속에 들어가서 세속의 문화를 변혁시키고 소통시켜 나가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문화공간은 어느 특정한 장소나 환경에 한정될 수 없다”고 말하고,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드러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들어가서 예수의 온기와 냄새를 풍길 수 있어야 한다”며 문화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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