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전진을 위한 일보의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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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전진을 위한 일보의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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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1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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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 목사 / 꿈의교회

운전을 하다 보면, 가끔씩 위험을 느끼며 조심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로 옆에 있는 차가 굉음을 내며 무서운 속도로 달리거나, 혹은 몇 미터 앞에서 갑자기 끼어들면, 스스로 조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가장 조심하게 되는 때는 앞이나 옆에 있는 차가 비틀거리며 다닐 때입니다. 자기 차선을 지키지 못하고 비틀거린다는 것은 백이면 백, 졸고 있거나 술에 취했거나 어떤 이유에서든 온전한 인지와 판단력을 가지지 못하는 상태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차는 어떤 식으로 다른 차선에 들어올지, 그 결과로 어떤 사고가 나며, 그 여파가 다른 차들에게 어떻게 미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정상적인 운전이 어려울 만큼 인지와 판단력이 떨어졌을 때, 많은 의사나 교통 전문가들은 ‘운전대를 놓고 잠시라도 쉬는 것이 제일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사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당연한 말을 실천하지 못해서 사고를 냅니다. 특히 시간을 지켜야 하는 버스 기사나 일감이 있을 때 일해야 하는 화물 기사들은 특히 쉬지 못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왜냐하면 쉬는 순간 내 일거리가 남에게 넘어가버리고, 한번 넘어간 일거리는 다시 얻기 힘든 현실 속에서, 지금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이 그들을 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어쩌면 그 기사들만의 생각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 그리고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를 누르고 있는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언젠가부터 쉬는 것을 나쁘게 봅니다. 많은 부모들은 자녀가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학원에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쉬는 시간을 줄여서 공부를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대다수의 아이들이 초등학생만 되면, 쉬지 못하고 학원, 과외를 다니며 밤까지 숙제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힘들게 대학교에 들어가도, 쉬지 못하고 밤새서 공부해야 합니다. 그래야 학점을 잘 따고 취업을 하니까 말입니다. 그렇게 해서 힘들게 취업해도, 야근을 불사하며 일합니다. 그래야 한 푼이라도 더 돈을 벌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어릴 때부터, 쉬면 안 된다는 생각 속에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은 신앙생활도 부담스러워서, 교회에 오는 것을 주저하거나, 혹은 교회에 오더라도 아주 기본적인 주일 예배만 참여하기를 원합니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의 자녀를 둔 젊은 부모님들에게서 더욱 많이 보입니다. 그 이유를 들어보면, 한결같이 ‘아이들을 돌보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려면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일해야 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미래가 불투명하다 보니, ‘일할 수 있을 때 최대한 일해서 행복한 가정과 인생을 만들겠다’는 절박함이, 부모님들을 누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쉬지 않고 일한다고 행복이 올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쉬지 않고 일한 대가로 아무리 많은 것을 벌었다고 하더라도, 또한 그 결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잃으면 그것들을 제대로 누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행복의 조건 중 하나에 몸과 마음이 건강한 것이 들어있다고 생각한다면, 때로는 잠시 멈추는 것도 필요합니다. 잠시 쉬면서 내 자신을 충전하고, 잠시 쉬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1주일에 한 번씩 교회에 나오는 것 속에는 이러한 ‘안식’의 의미도 들어있습니다. 한 주 간의 바쁜 삶을 잠시 내려놓고, 예배하는 가운데 내 자신을 다시 한번 정비하는 겁니다.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의 휴식!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러한 것이 아닐까요? 잠시 쉬어도 됩니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휴식을 통해서, 진정한 인생의 고수가 되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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