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처럼 기도하라 그리고 하나님을 만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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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처럼 기도하라 그리고 하나님을 만나라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6.08.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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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고 묵상하는 집 ‘안성 명성수양관’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곰내미길을 따라 올라가면 야트막한 산 중턱에 자리잡은 ‘명성수양관’(관장:백대현 목사 http://asmsch.org)이 나온다. 봄이 되면 새하얀 벚꽃이 바람에 눈꽃처럼 흩날리고, 빨갛게 피어나는 영산홍 꽃길은 수양관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더위가 한창인 한여름에는 매미소리가 귀를 간지럽히고, 가을에는 단풍이, 겨울에는 흰 눈이 소복하게 내려 쌓이는 아름다운 곳이다.

# 1,500명 동시 수용 가능한 대규모 수양관

예배실과 숙소, 수영장, 기타 시설로 구분된 명성수양관은 상상 이상의 규모다. 1,500명 동시 수용이 가능한 3개의 성전과 세미나실은 대규모 교회 수련회는 물론 각종 학교와 기관에서 실시하는 청소년 수련회도 충분히 치를 수 있는 규모. 에스더, 드보라, 루디아, 한나 등 4개의 숙소동은 6명, 9명, 12명 등이 함께 숙박할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방이 60여 개 마련돼 있다.

가장 위쪽에는 7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성전과 에스더 숙소, 그 아래쪽으로는 5백 명 동시 수용이 가능한 중성전과 드보라 숙소, 그리고 운동장과 수영장이 이어진 루디아 숙소가 있다. 루디아 숙소 1층에는 샤워장이 구비돼 있고, 바로 앞에 위치한 수영장은 3백 명 규모의 성인용과 60명 규모의 어린이용 두 개. 어린이용 수영장은 얕은 수심으로 아이들이 마음 놓고 안전하게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진입로 오른쪽에는 가족 단위 혹은 개인이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널찍한 공간이 나온다. 잔디가 곱게 깔린 이 공간은 가족끼리 캠핑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잘 다듬어졌고, 소나무 숲이 둘러쳐져 있어 여름 뙤약볕을 피할 수 있게 했다. 그 위로는 250명이 집회를 할 수 있는 소성전과 250명이 동시 식사가 가능한 마리아 식당이 있다. 조금 더 걸어 올라가면 한나 숙소와 세미나실이 구비돼 있다.

수양관 곳곳에 마련된 5곳의 원두막은 뙤약볕을 피하는 것은 물론, 원두막에서의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하기에도 충분하다.

# 언제나 기도하고 묵상할 수 있는 공간

명성수양관의 집회는 크게 1월 초에 열리는 ‘겨울 성회’와 8월 첫째 주에 열리는 ‘여름 성회’로 나뉜다. 밤 9시에 열리는 ‘목요 심야기도회’는 매주 목요일, 일 년 내내 진행된다. 또 전국 교회들의 여름 수련회와 겨울 수련회, 교단과 기관들이 실시하는 각종 행사가 연중 열린다.

여름 성회는 기도에 갈급한 성도들이 개인적으로, 그리고 교회 단위로 참석한다. 기도에 목말랐던 만큼 기도가 간절하다. 대부분 3박 4일 동안 수양관에서 숙박을 하면서 말씀을 듣고 기도에 매달린다. 그리고 많은 교회들이 명성수양관에서 개최하는 연합성회에 참여하는 수련회를 갖기도 하는데, 이 기간 동안에는 대성전이 꽉 들어찬다.

▲ 7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성전. 멷성수양관은 대성전 외에도 중성전과 소성전, 세미나실 등 1,500여 명이 동시에 집회를 할 수 있는 규모이며, 숙소와 식당, 야외 수영장, 원두막 등의 편의시설도 모두 갖추고 있다.

성회는 하루 네 번. 새벽, 오전, 오후, 저녁에 열린다. 네 번의 집회가 많은 듯 하지만, 매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모여든다. 그만큼 성도들이 기도하기를 원하고 은혜 받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말이다. 야곱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이스라엘로 변화되는 시간이며 자리다. 어른들은 본 집회에 참석하고, 어린이들은 별도로 소성전에서 진행하는 집회에 참석할 수 있다. 여름성경학교 개념인데, 아이들을 동반하는 부모들이 안심하고 집회에 참석해서 기도하고 은혜를 받게 하려는 명성수양관만의 세심한 배려다.

겨울 집회는 한 사람의 강사가 집회를 인도한다. 새해 첫째 주에 열리며, 신년 집회의 성격이 강하다. 많은 성도들이 새해를 기도로 시작하기 위해 찾아오는 만큼, 그 기도가 간절하다. 목요 심야기도회는 성도들이 기도의 줄을 놓지 않게 하기 위해 연중 계속 실시한다. 교회에서 실시하는 금요 기도회마저 사라져가는 지금, 일 년 내내 이어지는 목요 기도회는 그만큼 백대현 목사(명성교회)의 애착이 담긴 기도회다. 백 목사는 “우리 한국 교회를 지금의 세계적인 교회로 성장시킨 원동력이 바로 기도였다. 이 기도회를 통해 성도들과 목회자들이 다시 기도에 불을 붙이고, 기도의 열기를 교회로 이어가야 한다”며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여름 연합성회’ 호응 높아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명성수양관에서는 특별한 연합성회가 열렸다. 주제는 ‘크리스천의 언어를 회복하라’. 언뜻 연합집회와는 맞지 않는 듯해 보이지만, 지금 사용되는 기독인들의 용어가 세상과 다를 바 없어졌다는 탄식과 안타까움에서 출발했다.

장학일 목사(예수마을교회), 하근수 목사(동탄시온교회), 이찬용 목사(성만교회), 김요한 목사(신현교회), 백대현 목사(명성교회), 장학봉 목사(성안교회), 유관재 목사(성광교회), 문강원 목사(원천교회), 오성제 목사(성은숲속교회), 황형택 목사(강북제일교회), 노완우 목사(기쁨의교회) 등 탄탄하게 목회하는 전문 목회자들이 대거 강사로 참석해 집회를 인도했다.

백 목사는 “1970~80년대만 해도 기도원 부흥회에 참석한 성도들의 말과 이야기가 달랐다. ‘은혜 받았다’, ‘하나님을 만났다’, ‘방언 받았다’는 등의 이야기들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말들이 사라져간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찬송하고 기도하고 묵상하기 위해 기도원을 찾은 성도들조차 이런 말들은커녕 설교를 평가하고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를 이야기하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명성수양관 여름성회는 알게 모르게 툭툭 튀어나오는 이런 언어를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3년째. “교회 안에서, 그리고 성도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하늘의 언어, 성령의 언어, 감사의 언어, 사랑의 언어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백 목사는 말한다. 그리고 이 주제는 크리스천들의 언어가 사랑과 감사를 담은 하늘의 언어로 바뀔 때까지 바뀌지 않고 계속된다.

▲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열린 연합성회에 참석한 성도들은 영성 충만과 크리스천으로서의 언어 회복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 ‘청소년 문화 회복’ 필요

백 목사는 청소년들에 대한 애착도 강하다. 다른 수양관에는 없거나 유난히 큰 규모의 운동장과 농구장이 있는 이유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은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 놀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시원한 에어컨 아래서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만 하는 것이 현실. 이런 아이들을 자연으로 끌어내기 위해서 이런 시설을 꾸렸다.

그리고 우리 자녀들이 자연에서 호흡하면서 기도하게 하기 위해서는 목회자들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목회자가 바뀌지 않으면 교회는 사회에서 도태되고 만다. 교회를 살리고, 목회를 살리고, 평신도를 살리는 열쇠가 목회자의 손에 있다”고 말하는 백 목사는, “청소년 문화 회복을 통해 영혼의 변화를 이끌어야 하고, 아이들이 자연에서 뛰놀며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는 문화가 다시 살아나야 한국 교회도 건강하게 성장한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청소년들을 위한 바람도 있다. ‘청소년 중심의 기도운동’. 청소년들이 항상 기도할 수 있는 공간과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상시 진행하고, CCM 가수들을 초청해 공연과 함께 기도하고 찬양하면서 말씀 안에서 은혜 받게 하는 1박 2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 방대한 규모의 명성수양관은 다음 세대를 위한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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