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자본,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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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자본,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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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0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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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돈 교수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요즘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에서는 보건복지부 의뢰를 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핵심적인 사업 중에 하나는 전국 규모로 ‘괜찮니?’라는 주제로 플래시몹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괜찮니’라는 노래도 만들고, 그에 맞는 안무도 만들었다. 이 노래와 율동을 가지고 전국 총 7개 도시, 9개의 행사를 진행하게 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영상으로 녹화하여 나누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업은 사정에 의해서 갑자기 진행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전국적인 규모의 사업을 2달 여 만에 해 낼 단체가 마땅히 없었을 것이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서 이 사업은 라이프호프에 의뢰가 되었다. 그 동안 라이프호프가 보건복지부의 사업에서 해낸 것을 볼 때 이 사업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을 것이다. 그 동안 자살예방의 날을 기해서 두 차례 한강에서 2천 명 가량이 모여 생명보듬함께걷기를 했던 것이 믿음을 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한 달 여가 지났고 지난 수요일부터 행사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먼저는 남산에서 200명의 학생들이 모여서 율동을 함께 하고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이제 이 행사는 서울의 세빛둥둥섬, 제주, 부산, 익산, 대전, 수원, 파주를 거쳐서 서울 한강에서 마무리가 될 것이다. 그러면 연 인원 4천 명 정도가 참여하여 이 땅에 생명존중의 문화를 일구고, 서로에게 사랑의 안부를 묻는 괜찮니 운동을 펼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 일을 진행하면서 마음에 뿌듯함이 밀려온다. 교회가 아니라면 이 일이 가능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열심이 있는 한국교회가 아니라면 이 일이 어찌 가능할까하는 자부심이다. 뜻이 세워지고, 믿을만한 믿음의 지체들이 있다면 교회는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함께 해 준다. 이러한 일에 동참한다고 자신들에게는 그리 이익이 갈 것도 없는데 뜻이 있다면 함께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부탁의 전화를 하면 이 일에 대해서 자세히 듣지도 아니하고 라이프호프가 그 동안 좋은 일 많이 하셨는데 무조건 따라 하겠다고 대답을 하시는 분들도 여럿 계셨다. 교회는 이렇게 좋은 일이라면 기꺼이 헌신하여 참여하는 마음이 있다. 바로 이것이 이 땅에서 교회가 존재하는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하겠다.

우리는 이것을 신앙적 동기로 볼 수 있다. 믿음이 있는 이들은 당연히 이렇게 하는 것이고, 또 믿음의 지체들이 하는 일을 돕는 것을 당연히 여긴다. 그러나 이것을 이 사회의 눈으로 보면 자발적 시민의 참여이다. 우리는 기독교인이나 교인으로 서로를 이해하지만 이 사회는 우리 모두를 이 사회에 속한 시민으로 본다. 이 사회가 건강해지고 발전하기 위해서 아주 기본적인 부분은 건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이다. 교회는 아주 자연스럽게 이 부분이 준비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이런 것을 이번 일을 지나며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선한 크리스천이 바른 민주시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더욱 믿게 된 것이다. 이 사회에서 크리스천만 바로 선다면, 그래서 이들이 숨어있는 시민이 아니라 이 사회에서 역할을 감당해 나갈 수 있다면 이 사회는 지금보다도 훨씬 더 선하고 아름다운 곳이 될 것이다.

이것은 지금과 미래의 일은 아니다. 과거 1919년 한국사회는 기독교회의 역사를 경험했다. 우리가 잘 아는 3.1운동에서 교회는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한 역사학자는 교회가 있는 곳과 3.1운동이 일어나는 곳이 일치한다고 했다. 교회가 가지고 있는 조직을 통해 이 운동은 적극적으로 펼쳐져 나갔다. 이 당시 기독교인은 민족주의자였고, 독립운동가였고, 시대의 선구자였다. 우리 한국교회는 이러한 훌륭한 역사적 전통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사회학자들은 이러한 인적자원이나 조직들을 놓고 사회적 자본이라는 말을 쓴다.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것들이 잘 준비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빼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이 종교조직에 대한 것이다. 이들이 준비되어 있으면 사회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 역시 사회적 자본으로서의 역할도 잘 감당하여 한국사회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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